흔해빠진 풍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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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도시에 있는 고등학교에서, 원조교제를 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던 루리를, 우연히 도와준 상급생 슈코. 그녀도 또한 특수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소문이 돌아, 주위로부터 붕 뜬 존재다. 부모, 자매, 이성…… 고고하기도 하고, 깨지기 쉽기도 하고, 서투르면서도 똑바로 살아가는 10대의 만남과 이별을 생생하게 그린 걸작 청춘소설.

국내에 ‘분홍빛 손톱’이라는 이름으로 들어온 단권 작품입니다. 아사노 아츠코작.
사레류를 몇년 만에 읽고 느낀 건데, 뭐든지 사레류 읽은 다음에 읽은 책은 문장이 쉽고 술술 넘어가요..!
음, 그래서 빨리 읽히기는 했는데, 감상은 그리 없었습니다…만, 폭풍 포스팅을 했던 11월과 달리 이번 달은 포스팅 할 일이 없어서 올려봅니다.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대부분 각 장마다 루리와 슈코로 시점을 달리하면서, 1년 동안 소녀들이 경험하고 느끼는 이야기로 되어 있어요. 중간에 카스이의 시점도 끼어들기는 하지만요. (이 쪽은 10년 차이의 연상연하지만 그래도 남녀 커플이다.. 남녀야..!!)

배터리, NO. 6 등에서 보였던.. 소년애라고 하기는 좀 애매합니다만, 어쨌건 그런 애매한 동성애가 이 작품에서도 나옵니다. 여기에서는 명확하게 ‘사랑’이라고 말하지만.. 그러니까, 백합. 백합.
하지만 굳이 사랑이라는 수식어를 안 써도, 상대가 어떻게 자기에게 있어서 특별한 존재인가에 대한 묘사가 농밀하게 나온다는 점은 인상이 깊었습니다. 장편 시리즈와 달리, 제가 읽어왔던 아사노 아츠코의 단편작에서는 이런 묘사가 의외로 별로 안 나왔거든요. ‘복음의 소년’이 예외기는 한데.. 이 쪽은 애매한 서스펜스 요소 때문에 끝에 분위기가 깨져서.

그런 점에서는, 이 ‘흔해빠진 풍경화’는 아사노 아츠코식 동성애(달리 뭐라 할 말이..)를 알 수 있는 입문서가 될 만한 작품이었습니다(뭐?). 아무래도 이 쪽에 면역이 없는 사람이 장편 시리즈부터 덤벼들기는 힘들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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