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고양이의 삼각 Delta in the Dark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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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한 번 정해진 룰에 의해 일어나는 살인. 올해의 타겟인 것일까, 6월 6일 44세가 되는 오다와라 시즈에에게 협박 같은 편지가 도착했다. 탐정 호로쿠사는 의뢰를 받고 「아코기소」에 사는 일행들과 오우메이롯카쿠테이를 감시하지만, 중인환시의 밀실에서 시즈에는 살해당하고 만다.

S&M 시리즈 1편인’모든 것이 F가 된다’는 별로, 하지만 스카이 크롤러 시리즈와 단편집은 마음에 든다! 해서 집어든 것이 V 시리즈입니다. 이 ‘검은 고양이의 삼각’은 그 중 1권입니다.

검은 고양이 자체는 사건과 큰 관련은 없지만, 검은 고양이의 이마에 흰 삼각형 모양 점이 있어서 이름이 델타.
크로네커의 델타, 라는 선형 대수학 용어가 있다는군요. 그래서 고양이의 이름이 유쾌하다고 피해자의 부친인 수학자가 말하고ㅡ 나중에 네리나가 ‘이과계 대학생이면 다 알지 않아?’라는 대목이 나옵니다만- 과학고에 의대 출신이지만, 첨 들어보는데?;; 일본의 교육 과정은 다른 건가;

어쨌건, 전형적인 밀실 살인사건물입니다. 일단 등장인물 소개.
1. ‘탐정’이지만 심부름센터 혹은 흥신소 같은 일을 하고 있는 호로쿠사 준페이
2. 예전 화족(아마?)이었지만 지금은 몰락해서 오다와라가에 빌붙어 살고 있는 세자이마루 베니코
3. N대학 의학부 학생이자, 호로쿠사와 함께 ‘아코기소’에 살고 있는 타카나시 네리나
4. 마찬가지로 아코기소에 살고 있는 여대생. 카구야마 무라사키코

요 네 명이 탐정팀.
V 시리즈를 집어든 것이, 단편 ‘싹싹한 인형, 19세’의 주인공 네리나(통칭 렌짱)가 마음에 들어서 집어든 것인데요- 마치님의 V시리즈 2권 감상을 읽고서도 한동안은, 이 아이가 남자인 줄 몰랐습니다. 무려 男の娘입니다. 치마를 좋아하는 이유는 기습 공격을 할 때 발의 위치가 안 보여서- 라네요. ‘바람의 검심’의 발도술 같은 일격필살기?
하여간 렌짱이 개성적인 캐릭터라 집어든 것이었습니다만. 이 시리즈에는 그보다 훨씬 개성적인 캐릭터. 베니코가 있었습니다;
소학교 6학년 아들을 두고 있는 몰락한 화족 출신의 30세 여성. 전남편은 경부이고, 단편 ‘라디오가 어울리는 밤’에 나오기도 합니다만- 하여간 천재이고, 무엇보다 상황에 따라 말투가 이리저리 변합니다. ‘인격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카오스다’라는 서술이 있습니다.
한 문장 안에서 세 번 인격이 변하기도 하는 쟈베이라(in 사레류)를 떠올리게 하는 캐릭터더군요.

그에 비해, 호로쿠사나 무라사키코의 개성은 좀 약하더군요. 무라사키코는 일단 관서 캐릭터입니다만.. 호로쿠사는 좀 수상쩍은 탐정 청년. 이란 느낌밖에 없었거든요. 그것이… (이하 침묵)

밀실살인물로서의 트릭도 잘 짜여져 있어서, 추리소설로서도 만족스러웠던 작품입니다만, 그보다는 군데군데 나오는 만담과, ‘살인을 하는 이유’에 대한, 어찌보면 지극히 모리 히로시다운(?) 고찰이 인상이 깊었네요. ‘모든 것이 F가 된다’는 무지막지하게 지루하게 읽었던 기억 밖에 없는데 말이죠. 그 때가 대학생인 시절이었고, 만담도 좋아했는데.. 으으음. 재독해야 하나?

하여간, 추리소설로서도, 캐릭터 소설로서도 충분히 마음에 들어서 V 시리즈는 계속 읽을 생각입니다. 이미 4권을 사 뒀으니, 2, 3권도 사야죠… 우후후.. ㅡ_ㅡ

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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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읽으신거 같아서 다행이네요 ㅎㅎ 제가 읽으시라고 등떠민 기분이라 ^^;호로구사는 2권 이후를 좀 더 보시고 판단하시는게 나을거아 생각됩니다 ㅎㅎ 무라사키코는 저도 동감요..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몰라도저노무 선형대수는 뭔가 행렬관계 무언가 같은데 찾아보니 수학보단 물리관련 같아요.. ㅎㅎ…

덕분에 즐겁게 읽었습니다 >_< 자칫하면 수많은(...) 장식용 문고본(...)의 하나가 될 뻔 했거든요. 말씀드린대로 V 시리즈는 계속 읽게 될 거 같아요. 이거 코미컬라이즈도 되었다던데 약간 궁금합니다~ 렌짱! 렌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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