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의 아들이라 어릴 적부터 화가를 꿈꾸고 있었던 미도리카와 레이=나는, 기대에서 벗어난 고교 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친구는 근육 매니아의 특이한 놈 한 명. 미술전 공모에도 계속 낙선하며 화가로서의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는 시시한 매일이었다, 그러나 고교 생활도 절반이 지났을 무렵, 나는 학교의 그림파손사건의 범인으로 몰릴뻔 한다. 그 궁지에서 구해준 것은 말 없고 신비한 같은 학년인 미소녀 치사카 사쿠라였다. 치사카는 유명 회화를 힌트로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그로부터 나의 일상은 일변한다. 나는 고교, 예대, 사회인으로서, 천재적인 미술센스를 가진 치사카와 함께 그림에 관련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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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니타도리 케이의 육휴형사를 읽었더니 재밌어서, 그 동안 사놓고 안 읽었던 니타도리 케이 작품들을 읽는 중입니다. (그 다음에 읽은 호러는 영 애매했지만)
남자 주인공이 1인칭 시점에서 탐정격인 미소녀의 활약을 그린 작품… 이라고 쓰고 보니까 니타도리 케이의 상당수의 작품에 해당되네요 ^^;
이건 그 중에서도, 빛바랜 고교 생활을 보내던 주인공 앞에 같이 부활동도 하고 추리도 하는 히로인이 나타났다! 라는 점에서 약간 요네자와 호노부의 고전부가 떠오르기도 하지만, 여기에서는 주인공이 고등학생이었던 건 총 5장 중 2장까지인데다 막상 고등학교 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구체적으로는 나오지 않으니까 비교하기는 좀 그러려나..?
어릴 적부터 화가를 꿈꾸어왔으나 성장하면서 자신에게는 재능이 없다는 것을 점점 깨닫는, 그리고 뒤돌아보니 함께 어울릴 친구도 변변히 없었다는 시시한 고등학생 생활을 보내던 주인공.
어느 비 오는 날에 우산이 없어 귀가하지 못 하는 여학생에게 비닐 우산을 사다주는 이벤트가 발생하지만 그녀와는 반도 다르고 따로 접점도 없어 더 이상 만나는 일 없이 1년이 지납니다.
그러다 학교에 걸려있는 그림이 손상되는 사건이 벌어지고 유일한 미술부원이었던 주인공이 용의자로 지목된 것을 그녀-치사카 사쿠라-의 추리로 누명을 쓰지 않고 넘어갈 수 있었는데, 그 과정에서 이 치사카에게 그림의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고 미술부로 들어오도록 유도하고, 함께 예대에 가자고 설득합니다.
대학생과 사회인이 되어서도 주인공 주위에서 그림과 관련된 트러블이 일어나고, 번번히 주인공이 용의자가 되고, 그것을 사쿠라가 구해줍니다.
한편으로 그림 외에는 생활능력 하나 없는 사쿠라를 돌보면서 주인공은 그녀의 재능에 대한 질투와, 미술의 길에 끌어들인 것에 대한 책임감과 사모의 정 등등등으로 고민하게 되는데..
..라는, 띠지에 의하면 ‘약간 쓴 맛의 서글픈 청춘 아트 미스테리’에요.
니타도리 케이의 작품에 자주 나오는, 좀 특이한 캐릭터(여기에서는 노출광 직전의 근육 매니아)와 그에 대한 주인공의 츳코미도 나오는데,
그게 이번에는 좀 더 지나쳤다는 인상이라 지금 생각해보면 작품이 기본적으로 ‘약간 쓴 맛의 서글픈’ 분위기라 균형을 맞추려고 일부러 개그 요소를 강조했나 싶은 생각도 들고.
특히 작가 후기가, 이 사람의 후기는 언제나 개그이긴 한데 문고판 후기는 크리스마스에 썼다고 하면서 루돌프의 빛나는 빨간 코는 사격 대상으로 삼기 좋다면서 루돌프를 암살하려고 하는 이야기를 4페이지에 걸쳐 써서;
하지만 니타도리 케이는 시립고교 시리즈나 육휴형사처럼 적당히 개그가 있는 정도가 제일 재미있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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