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비슷한 곳에서, DJ나 댄서 같은 남자애가 접객해주는 호스트 클럽이 있으면 좋을텐데」 프리 라이터 타카하라 아키라의 한마디에서 탄생한, 시부야의 호스트 클럽 〈club indigo〉. 가게의 평판은 날로 올라가지만, 어째서인지 차례로 사건에 휘말리는 아키라들. 그것들을 해결하기 위해, 개성적인 호스트 탐정단이 밤의 거리를 신나게 달린다! 제 10회 도겐 추리 단편상 수상작을 포함한 연작 단편집.
TV 드라마화도 된 ‘클럽 인디고’ 시리즈의 1권입니다. 4편의 단편을 묶은 단편집 형식으로, 지금까지 시리즈는 총 4권 나와있습니다.
1권 인디고의 밤
2권 초콜릿 비스트
3권 화이트 크로우
4권 D 컬러 베이케이션
호스트 탐정단이라는 소재와, 표지가 인상적이라 체크했던 작품인데 2권까지 국내 라이센스 들어와있더군요. 아무 생각 없이 도서관에 갔다가 놀랐습니다. 일본 미스테리는 너무 많이 들어와서 잘 아는 작가 아니면 체크 안 했더니만.
왕도적인 호스트 클럽이 아닌, 댄서 같은 타입의 남자애를 호스트로 쓰면 어떨까 라는 아이디어 제공&초기 출자를 했다가 졸지에 클럽 인디고의 공동 경영자가 되어버린 타카하라 아키라. 성격은 고약하지만 아키라와는 왠지 잘 맞는, 본업은 유명 출판사의 편집장인 공동 경영자 시오야.
클럽의 대외적인 대표로서 실질적으로 가게를 꾸려나가고 있는, 왕도적 호스트 타입의 ‘전설의 남자’ 유야. 옆가게의 오너인 오카마 ‘나기사 마마’. 그리고 죤타, 이누맨, 알렉스, DJ혼키 등등의 멤버가 시부야 밤거리의 네트워크와 행동력 등을 이용해 사건을 해결해간다는 이야기입니다.
본격 미스테리는 아니고, 미스테리 요소가 들어간 캐릭터 소설이라는 게 맞는 듯. 어떻게 보면 여주인 한 명을 호스트들이 둘러싼.. 역하렘 아닌가 싶을지도 모르지만 연애 요소는 눈꼽만큼도 없고요, 여자 주인공이 호감가는 성격의 누님이라 꽤 즐겁게 읽었습니다. 참, 여자 주인공을 1인칭으로 한 1인칭 주인공 시점의 소설이에요.
주인공인 타카하라 아키라는 주로 건강관리서를 담당하는 프리 라이터. 클럽 경영 덕에 경제적으로는 문제가 없으나 책 쓰는 일은 그만두지 않고, 고용하고 있는 호스트들을 보면서도 ‘강아지들처럼 잘 놀고 있다’라는 정도밖에 못 느끼는 감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30대 후반이라는 나이를 은근 신경쓰기도 하고, 지기 싫어하는 성격에 딱히 정의감에 타오르는 것도 아닌데 사건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점 때문에 호스트들의 신뢰를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게의 실질적인 No. 1인 유야는, 이전에 시오야에게 빛을 진 게 있는지 클럽 인디고의 경영을 혼자 다 하고 있는데 그 과거는 수수께끼.. 시부야 호스트계의 No. 1 호스트인 쿠우야나, 시부야 경찰서 생활 안전과 과장인 마메시바도 각각 유야에게 빛이 있는 거 같고. 작품 최고의 먼치킨 캐릭터네요.
멋진 누님과 유쾌한 호스트 탐정단의 활약을 가볍게 읽을 수 있습니다. 1권은 북오프에서 집어왔는데 2권은 라이센스판이 도서관에 있길래 빌려왔네요. 3권은 북오프가서 사야지…
참고로 제일 웃겼던 부분:
“용서할 수 없어.”
툭하고, 가는 목소리가 중얼거렸다. 모두의 시선이 목소리의 주인을 향한다. K스케였다.
“헌팅 따위, 세간의 녀석들이 보면 장난같고 시시할지도 몰라. 하지만, 그것을 진심으로, 목숨을 걸고 하는 것이 헌팅족의 프라이드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야마토 자식, 시시한 이야기에 어울려서는.”
주먹을 굳게 쥐고, 스니커의 발꿈치로 바닥을 찼다.
툭하고, 가는 목소리가 중얼거렸다. 모두의 시선이 목소리의 주인을 향한다. K스케였다.
“헌팅 따위, 세간의 녀석들이 보면 장난같고 시시할지도 몰라. 하지만, 그것을 진심으로, 목숨을 걸고 하는 것이 헌팅족의 프라이드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야마토 자식, 시시한 이야기에 어울려서는.”
주먹을 굳게 쥐고, 스니커의 발꿈치로 바닥을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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