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은 낯을 가리고 말수가 적다!? 대학생들의 사랑스러운 청춘일상 미스테리!
후지무라 미사토는 흔히 말하는 커뮤장애.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친구를 만들지 못해 우울해하고 있자니 교실에 잃어버린 우산을 발견한다. 그러나 남과 대화하지를 못하는 후지무라는 분실물이 생긴 상황을 혼자의 힘으로 추리하여 주인을 찾아내려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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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술 트릭의 모든 것 이후에 한국에 네 번째로 소개된 니타도리 케이의 작품입니다. 나온지도 모르고 있다가 최근에 알아서 읽었어요.
원래 2019년에 ‘눈을 보고 말할 수 없어’라는 제목으로 단행본으로 나왔다가 2021년에 ‘커뮤장애 탐정의 수수한 사건부’라는 이름으로 바뀌어서 문고본이 나왔습니다. (어째서일까..)
치바 출신의 대학생 후지무라 미사토는 어릴 적의 에피소드로 인해 다른 이들의 얼굴을 보고 말하기 힘든 대인기피증이 있습니다. OT 첫날 힘든 자기소개를 끝내고 집에 가려던 차, 교실에 누군가가 두고 간 우산의 주인을 추리하는 에피소드를 시작으로, 총 6개의 이어지는 단편으로 이어지고, 이 에피소드들을 겪으면서(=대학생활을 보내면서) 차츰 주위에 친구들이 생기게 된다는 내용이에요.
이게 여느 니타도리 케이의 작품보다 특이했던 이유가 두 가지가 있는데,
첫번째는 인종차별에 대해 살짝 언급한 것.
주요 등장인물 중 히로인의 자리에 있는-게다가 뛰어난 관찰력으로 주인공의 추리의 재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치탄다 에루가 떠오르는-캐릭터가 아이누의 쿼터라는 설정이 있고, 또 두번째 에피소드인가에서 ‘외국인이 낸 가게’에 대한 편견에 대해서도 살짝 다룹니다.
생각해보니 일본 소설을 꽤 읽기는 했는데 류큐인이나 아이누족이 나오는(또는 언급되는) 작품을 읽은 기억이 없네요.
두번째는 주인공의 독백인데요, 남들 앞에서는 말을 못하는 주인공은 대신 속으로 (추리가 아니더라도)엄청 독백을 하고, 그게 매우 깁니다.
이게 니타도리 케이작에서 보여왔던 작가 후기라면 즐거운데, 소설 본체에서 길게 나오면 읽기가 싫더라구요. 산만하고 별 내용도 없고. 결국 대충 스킵하면서 읽었어요.
같은 치바 출신이라는 것도 그렇고, 작가 후기에서 작가 자신도 대인기피증이라고 암시하는 것으로 보아 주인공의 캐릭터는 작가 자신을 약간 반영했나 싶기도 합니다.
이 기나긴 독백만 빼고는 다른 부분은 역시 재미있었고, 같은 시기에 나온 청춘 미스테리물인 명탐정 탄생도 전에 사두었으니까 그거나 마저 읽을까 싶어요.
그보다 시립고교 시리즈 더 내주었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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