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 애증!!
1, 2권만 읽고 말았던 배터리를 이번에 다 읽게 되었습니다.
사실 The MANZAI와 반딧불관 이야기는 읽어도 작가의 대표작인 배터리를 안 읽었던 것은,
한국어판 1, 2권을 샀더니 3권부터는 디자인을 바꿔서 내는 걸 보고 화가 나서.. 라는 이유가 제일 컸지만(일본에서 태클 들어왔다고)
1, 2권은 타쿠미와 고가 서로를 ‘하나밖에 없는 상대’로 인식한다는 것 외에, 그렇게까지 특별한 뭔가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물론 예전 포스팅에 ‘수상한 분위기’라거나 ‘무서운 일본의 아동소설’이라고 써 놓긴 했지만.
그러다 이번에 3권 이후를 읽게 되었습니다. 목요일에 발표해야하는데 현실도피 하다보니(지금도 도피중).. 뭐든 시험 전에 읽는 게 제일 재미있는 법이죠.
3권의 시작인 선배들의 린치, 그리고 사태 해결을 위해 등장한 것이 ‘요코테 중학교’입니다만… 이 요코테가 물리면서 소설 분위기가 확 바뀌네요.
전국 4강까지 올라간 강팀 요코테 중학교의 4번 타자인 가도와키를 삼진으로 잡은 이후 긴장이 풀린 고를, 5번 타자인 미즈가키가 뒤흔들어 놓으면서 주인공 배터리의 관계에 변화가 옵니다.
여전히 범재들을 이해할 생각은 없지만 고의 내면은 이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조금씩 변해가는 타쿠미.
자신을 극한까지 치닿도록 요구하는 타쿠미를 원망하면서도 그 공만은 포기할 수 없는 고.(애증이다..)
말 잘 듣는 모범생이었으나 타쿠미의 공을 본 이후, 자신만을 위한 야구를 할 생각을 하게 된 가도와키.
천재 가도와키의 곁에 있으면서 그 재능을 질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한 번만이라도 자신의 야구를 하기 원했던 미즈가키.(애증이야..)
그외에 분위기 메이커인 요시사다, 기타 등등. 아, 전 아직도 세하의 작품내 의미를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카도와키에게 복잡한 감정을 품고 있다가, 그 카도와키가 홀딱 반한 타쿠미를 공주라 부르며 울리겠다느니 마요네즈 뿌려서 홀딱 먹어치울 거라 공언하는 미즈가키가 제일 인상 깊었네요(얀데레?).
한가지 덧붙이자면 얘네들은 중학생. 오오후리는 고등학생인데 나이가 서로 뒤바뀐 거 같아;;
타지마의 실력을 질투해서 애증을 품게 되는 하나이 같은 건 상상도 안 되지만. (1권에서 모모캉에게 대들다가 귤 깨는 것 보고 깨깽거린 이후로 하나이는 니시우라 보이즈중에서도 최고 순정소년이라고 생각한다는..)
음, 하여간, 단순한 ‘타쿠미가 야구 외의 세상에 눈을 뜨게 되는 성장소설’이라 예상했던 것이, 의외의 내용이라 재미있었습니다. 그건 그렇고 이런 작품이 아동문학상을 수상하다니 역시 일본의 아동문학은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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