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꽃을 보여주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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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깊은 산에서 온 흡혈 종족 뱀부는 인간과 똑같이 생겼지만 젊은 모습 그대로 나이를 먹지 않는다. 마피아에 의해 일가족이 살해당하는 중 구출된 소년은 뱀부와 그 파트너와 셋이서 살아가기 시작하지만, 인간과의 동거는 그들의 법으로는 대죄였다. 금단의, 그러나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날들―.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3편의 대하 청춘 흡혈귀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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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바 카즈키 작. 대하 청춘 흡혈귀 소설이라는 게 대체 뭔지 애매합니다만(중국에서 온 흡혈귀니까?).
중편 하나, 단편 두 개로 이루어져 있고 그 중 중편이 소개글에 나온 내용으로, 일가족이 살해당하는 동안, 식사하러(시체를 흡혈..) 온 흡혈귀에 의해 구출된 주인공(소년)이 여장을 하고 흡혈귀 둘과 함께 살게 됩니다.
일본이 작은 구역으로 나뉘어져, 구역마다 독립된 세력이 지배한다는 가상의 세계관입니다만, 주인공 소년은 그 중 마피아가 지배하는 구역의 빈민촌에 살면서도, 빈민촌에서 탈출하기 위해 (여장하고)공부도 열심히 하고 밤에는 두 보호자(흡혈귀)와의 시간을 소중히 하기도 하고요. 거기까지는 나쁘진 않았습니자만, 주인공이 성장하게 되는 계기가 되는 사건이 발발한 후(즉 책의 후반)에는 매우 시시했네요.

사쿠라바 카즈키야 원래 소녀를 주인공으로, 성장하는 무렵의 쓸쓸하고도 아름다운 소녀와 세계의 모습을 그리는 게 대부분이었이었지만요.
흡혈귀라는 판타지 요소가 들어간 것도 뭔가 작가의 기존 분위기하고 안 맞고 주인공이 청년이 된 이후(그러니까 책의 절반)는 후일담처럼 대충 후려쳤다 싶어서, 결국 다 읽은 감상은 평범한 라노베..까지는 아니고 평범한 미디어웍스 문고(..)를 읽었다? 는 정도. ‘사쿠라바 카즈키’라는 작가에게 기대할 만큼의 내용은 없었다 싶습니다.

그렇다고 ‘내 남자’나 작가의 여타 추리물처럼 애증이나 살인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요…
전에 읽었던 ‘무화과와 문’도 그렇고 지금 읽고 있는 ‘키즈아토’도 그렇고 작가 필력이 열화? 퇴행되었단 느낌이 듭니다.
2017년 단편집 내놓은 이후 신간도 없고요. 이 작가도 슬슬 끊을 때가 되었나 싶습니다. 가끔 별로인 게 있긴 했지만 좋아하는 작품도 많았던 작가라 유감이지만,.
코교쿠 이즈키를 대체제로 삼으면 될 거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 제가 나이가 들어서 못 읽게 된 건가 생각도 해 보았지만 아직 코교쿠 이즈키는 읽을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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