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카와 히로 – 도서관전쟁

User image누가 저에게 도조 같은 사람 한 명만 데려다 주세요.


우… 아리카와 히로의 대표작인 도서관전쟁을 읽었습니다.
‘소금의 거리’를 워낙 재미없게 읽었던지라 아리카와 히로라는 작가에 대해 큰 관심이 없어서,
이 작품에 대해서도, 1권이 서점대상 순위(2007년 5위)에 올랐다, 애니화되어서 아상이 나왔다, LaLa에서 코믹스도 나왔다 라는 정도밖에 모르고 살았는데요.
하늘속 바다밑을 사놓기만 하고 2년 반동안 방치했다가, 의외로 재미있는데에 놀라서 이것도 읽어보았습니다.


달달할 거라는 건 전에 리셋님 답글 보고 예상은 했지만,
너.. 너무 달아! 하지만 재밌어!!;;

스토리를 모르는 분을 위해 간단 축약을 하자면,
고등학생때 우연히 도움을 받은 ‘왕자님’을 쫓아 도서특무부대(..)에 들어온 카사하라 이쿠가, 엄격하지만 잘 챙겨주는(그리고 실은 왕자님이었던) 상관과 신뢰할 수 있는 동료에 둘러싸여 사랑과 성장을 이룬다는 밀리터리 로맨스(…) 입니다.

도서 검열을 막기 위하여 설립된 군대- 라는 설정은 둘째치고(너무 바보같아서 할 말이 없다;)
이렇게 대놓고 고전적인 플롯을 들이대면…;; 오랜만이니까 재미있어요 ;ㅁ;

도조는 엄격하지만 실은 부하를 잘 챙기는 신뢰할 수 있는 상관이고
(키가 좀 작지만. 뭐 키 작은 남자 좋아한다는 면에서는 나도 할 말은 없으니 넘어갈까..)
코마키는 겉으로는 상냥하지만 다른 사람의 내면까지 챙겨주지는 않는 남자라는 캐릭터 설정은 바다 밑에서 나왔지요. 작가의 남자 취향인 듯.

…뭐랄까, 군대건 아니건, 이런 이상적인 직장 환경이 실제로 얼마나 존재할 거 같냐! 뭐 소설이지만! 게다가 그런 직장에서 공사혼동..까지는 아니더라도 대놓고 연애질이나 하고 있는 커플들이!(본인들은 자각 없지만)

뭐, 이렇게 마음에 드는 소설이었으면 원서로 읽는 쪽이 더 좋았겠지만, 하드커버는 비싸서; 하늘속 바다밑은 문고본 나와있던데!
번역 자체는 크게 거슬리는 건 없었지만, 2권에서 ‘심료내과’는 거슬렸습니다. 그건 무슨 과인가요? 어느 나라에 있는 건가요(일본에..)! 적어도 우리나라에 맞춰 신경정신과로 바꾸는 성의는 보였어야지! 라고 의료인으로서 잠시 딴 생각을.

1권은 정신없이 읽었고, 한꺼번에 도착한 2~4권은, 일단 다음날 아침 컨퍼런스 발표라서 중요한 부분만 발췌독(컨퍼런스 준비는 대강 2시간만에 해치운.. 뭐 잘 넘어갔지만)했더니 정독할 때는 신선함이 줄더군요.

특히 4권에서는 도조의 태도가 갑자기 분명해져서, 뭐 재미있었지만.
외전은 신간이라 쿠폰 적용이 안 되니까 8월초에 나오는 yes24 쿠폰으로 질러야지…
애니도 봐야죠.. 코믹스는 평 좀 보고 사야..

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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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이쿠가 너무 소년만화 주인공(…) 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뿜었습니다. 작품 내에서도 원숭이 취급 받았던 것 같은데, 그정도로 멍청한건 개인적으로 좀…도조 쪽이 훨씬 정감이 가더라고요.

근데 이 글을 쓴 작가와 타겟으로 잡은 독자층을 생각하면 그게 정답이였던 듯 하네요(…)

음, 도조가 아까워요(…).
그래도 여자 주인공이 너무 잘 나가면 그건 그거대로 여성독자들의 반발(?)을 살테니까, 뭐 눈앞에 왕자님을 두고도 못 알아본다는 성격을 위해서는 그렇게 될지도..
별책 1권은 읽었는데, 본편에 비해 달달할까 끈적끈적하지만 소녀분이 부족해서 전 별로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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