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카와 히로 – 하늘 속, 바다 밑

User image초판 나올 때 사두고 지금까지 썩혔다가, 저번 주말 실가에 갔을 때 하루만에 읽을 한국어판 찾다보니 ‘바다 밑’밖에 없어서 읽게 되었습니다.
‘소금의 거리’로 데뷔한 아리카와 히로가, 미디어 웍스의 하드커버판으로 제2작, 제3작으로 내놓은 작품들이죠. 그리고 제4작으로 이어진 것이 ‘도서관 전쟁’… 벌써 예전 이야기네요.

기본 설정은 ‘소금의 거리’와 비스무리한, 괴수와 자위대와 연애 이야기를 섞은 것입니다만,
‘괴수와의 교감(하늘 속)’, ‘잠수함 속의 15소년 표류기(바다 밑)’ 이라는 식으로 약간씩 다릅니다.

시큰둥하게 읽었던 ‘소금의 거리’에 비해, 이 둘은 꽤 재미있었어요.
연애가 좀 더 알콩달콩한 것도 있지만, ‘괴수’ 라는 대상에 대해 주위 사람들이 대하는 반응이 좀 더 공감이 갔달까요.

작가가 어지간한 군대 마니아인가 보다- 라는 싶기도 하지만요. 어차피 스킵해버려서 아무래도 좋고,
한국어판이니까 암만 두꺼워도 2~3시간에 다 읽을 수 있었다는 것도 좋았고요v

조만간 도서관 전쟁도.. 그냥 한국어판으로 사서 읽을까 하는 요즘. 도서관 전쟁 쪽이 더 재미있으리라 기대중입니다.

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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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괜찮은 SF소설이였지요. 개인적으로는 바다밑 보다는 하늘속이 더 마음에 들더군요.

아리카와 히로의 소설은 전체적으로 “어설픈 밀덕 취미 + 가벼운 SF + 녹아내릴 것 같은 달콤한 로맨스”의 조화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 같아요. 작품마다 밸런스의 차이는 있지만요. 바다밑은 어울리지 않게 관료제 비판 같은 사회적인 문제의식도 좀 신경써 본 것 같기는 한데…어…음…정작 중요한 전체적인 재미 면에서 하늘속에 비해 좀 밀리는 인상이였던지라 -_-;;

아리카와 히로의 밀덕 취미는 꽤 많이 까인 소재지요. 특히 소금의 거리에서의 군대 한 번 안가본(당연하지만)듯한 설정은 한국에서 정말 콩까이듯 까였습니다만…그게 당연한게요, 이 아줌마…아무리 봐도 제사보다는 제삿밥에 관심이 많은 타입인걸요. 밀리터리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일부인, 전형적인 군인적 남성상에 대해 개인적인 모에를 불태우고 있는 것이 정말로 뻔하게 보입니다(…)

그런 자신의 본능을 자각하고, 폭주해서 대성공을 한 작품이 도서관 시리즈지요.

“SF X까. 밀리터리 X까. 군인 모에! 소녀는 사랑으로 산다고요!!”

라는 느낌입…(爆)

본편은 그래도 덜한데, 외전은 진짜 달콤해서 녹아 죽어버릴 것 같다고 하더군요(…)

앗, 이런 것이 SF 소설인가요! (SF라면 SF이긴 한데, 지금까지 읽은 SF 소설이 다 취향이 아니라 자동적으로 난 SF 소설은 안 맞나보다~ 라고 생각했던 人)
저는 바다밑이 더 재미있었어요. 아무 기대 없이 펼쳐든 것도 있겠지만, 나츠키와 모리오의 이야기에 모리오와 케이스케의 이야기가 합쳐져서..
엄마한테 연심을 조정당하는 소년이라니^^;
사회비판도 나쁘진 않았지만 역시 잠수함내부에 훨씬 신경이 쓰였달까.

도서관 전쟁도 조만간 한국어판 사야겠어요. 요즘은 바빠서 그런지 그냥 빨리 읽을 수 있는 번역본이 좋아요~ 김소연씨 번역은 피부에 맞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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