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각관의 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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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츠지 유키토의 데뷔작. 신본격파의 효시가 된 작품으로 유명하죠. 이후에 관 시리즈로 이어집니다. 한국에는 관 시리즈중 암흑관과 시계관이 들어와있네요.
저야 아야츠지 유키토는 오노 후유미의 남편으로서 알고 있었고.. 키리고에 저택 살인사건에 이어서 두번째로 읽어보는 작품이네요.

이야기는 한 무인도에 K대 추리소설 동아리 소속 학생 7명이 1주간 여행을 떠나는 데에서 시작합니다. 그 무인도는 예전 희생자 4명을 낸 연속 살인사건의 무대가 되었던 곳으로, 그런 환경이 가져다 줄 스릴을 기대하며 학생들은 섬에 도착하지요.
한편 육지에서는, 그 학생들의 집에 각각 ‘너희들이 죽인 나카무라 치오리는 내 딸이었다’라는 편지가 도착합니다. 나카무라 치오리란 술자리에서 급성 알코올 중독으로 죽었던 동아리 후배. 실은 그 무인도는 그녀가 태어나서 자란 곳이며 연속 살인사건의 피해자는 그녀의 부모와 관리인 부부였던 것이지요.

당시 술자리에 같이 있었으나 무인도에는 가지 않은 두 명의 학생 앞으로도 마찬가지로 편지가 날라오고, 그들이 호기심에 예전 살인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할 즈음, 무인도에서는 살인사건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라는 내용이에요.

소설 초반에 학생 한 명이 섬으로 들어가면서 중얼거린 말도 그렇고, 배경도 그렇고, ‘현대의 본격 미스테리’와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강하게 의식한 작품입니다. 흔히 말하는 클로즈드 서클입니다.

아주 약간의 기대를 하고 읽은 작품입니다만, 과연 포스팅을 할 만큼의 재미는 있었지만 본격물로서는.. 글쎄요?

뒤에 실린 해설에서도 나오지만, 섬이 배경으로 선택된 이유라든가, 살인의 동기라든가는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보다는 좀 더 확실하게 나온다는 점은 좋지만요.

[#M_누르면 네타바레|닫기|폐쇄된 환경인줄 알았는데, 실은 아니었다, 라든가.
이런 저런 장치를 이용해 시선을 섬 밖으로 돌리려고 했다는 점도 좋지만요.

‘반 다인’이 범인이었다는 것을 독자가 추측할 수 있는 점이라고는
1. 마스터키나 기타 등등, 살인 현장을 준비할 수 있는 위치에 가장 가까웠던 것은 반 다인.
2. ‘코난’은 별명이 나오는데 모리스는 이름이 나오지 않았다._M#]
결국은 결정적인 증거는 없지 않나요? 결국 마지막에 시마다씨는 범인을 밝혀내지 못한 거고… 쩝. 좀 더 자세히 읽으면 뭐낙 더 있을지 모르지만 재독할 마음은 안 드네요.

앨러리는 마음에 들었는데 약간 유감. 이런 캐릭터는, 인간적으로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둘째치고, 옆에 있으면 재미있어요.
올치는.. 처음 들어보는 작가네요. 다른 서평에도 그런 이야기가 많은 걸 보면 저 뿐만은 아닌 듯? 애거서 외의 여성 추리소설 작가라면 전 도로시 세이어스밖에 모른다는;
다른 관 시리즈도 기회가 되면 읽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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