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라고 완결낼 생각이 없는 듯한 창룡전.
처음으로 읽은 다나카 요시키작이고(은영전은 나중에 읽음), 당시의 저에게 참신하게 느껴진 형제 만담 때문에 꽤 좋아했던 작품입니다.
예전 13권을 샀는데 겨겨우 다 읽었습니다. 뭐 서울문화사는 판권을 포기한 것 같고요.
CLAMP판은 13권이 2007년 발간이었지만, 그 전 아마노판은 2003년 발간. 눈치빠른 분은 아실지도 모르지만 이라크 전쟁이 있었던 해지요.
작가가 분명 이때다! 싶어서 13권을 썼을 게 눈에 보이는 것이, 한 권 내내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씹고 있습니다. 가볍게 열 번은 넘네요.
2000년대라고 가리키고 있고, 휴대폰을 사용하는 것도 그렇고… 말없이 배경이 2000년대로 슬쩍 넘어왔습니다만, 사실 이 시리즈 1권이 나온 것은 1987년. 가소롭다..!!
이라크 전쟁에 참가한 일본 정부를 씹는 것은 여전하고, 미국 공화당도 씹고, 일본 관료도 씹고, 권력 앞에 비굴하게 나오는 묘사는 좀 지나치지 않나 싶기도 한데… 2003년에 실제로 제 주위에, 이라크 전쟁을 테러에 맞서는 정의의 전쟁이라고 주장하는 인물이 있었으니까 말이죠. 1시간을 떠들었었죠.. 본1이었는데, 시험기간이었는데. (헉 탄로나는 나이;)
아마 이라크 전쟁에 맞먹는 씹을 소재가 나오면, 그 때 14권이 나오는 게 아닐까 추측해보면서 네타바레를 해볼까 합니다.
(이 소설은 왠지 그냥 네타바레를 해도 죄가 될 것 같지 않은 기분이 들어)
아마 11권 은월왕전기가 본편과 패러렐월드 비스무리하게 전개되는 외전,
12권 용왕풍운록이 전생 이야기였죠? 세세한 부분은 기억 안 나도 대강 흐름은 기억나네요.
(야쿠시지 료코는 기억 하나도 안 나는데;)
13권은 10권 이후의 본편 흐름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후지산 분화로 기능이 마비된 도쿄. 혼란한 틈을 타서 수상을 병원에 감금하고 새로운 관료가 수상으로 오르는 변혁이 일어납니다. 미군의 요코하마 기지의 무료 사용과 5조엔의 군사비 지원을 조건으로 한 암묵하에 말이죠.
한편 드래곤 브라더스는 본거지인 교토에 도착. 관서 지방으로는 화산재가 날아오지 않아, 일단 교토를 중심으로 조사본부를 열어, 도쿄의 정세를 살피자는 전략으로 나갑니다.
곤륜에서 주워온 날개달린 뱀을 타고 후지산 부근으로 정찰나간 오와루와 아마루는 선인들의 장난에 휘말려들어 -> 비밀정찰 나와있던 미군의 특수부대와 한판 한 후 -> 미군의 생물학적 병기를 발견하고 한판 한 후 -> 걱정되어 마중나온 마츠리와 합류하고 -> 감금되어 있던 병원에서 탈출한 전수상과 피난길에 올랐던 대학교수부부를 줍게 됩니다.
이 상황을 어찌하냐하고 삼남이 골머리를 앓는 사이, 교토에서는 더한 일이 일어나고 있었는데…
교토 본부에 후나츠(1권 끝에서 패한 흑막)의 손자라는 작자가 졸개들을 거느리고 습격.
일남과 차남이 어떻게 대처할지 궁리하고 있는 와중 사랑과 정의의 미녀전사 코바야카와 나츠코가 난입합니다.
미녀전사의 등장으로 위기에 빠진 것도 잠시. 나츠코는 사악한 드래곤(차남)의 유혹에 넘어가 후나츠의 정통 후계자 자리를 놓고 이복조카와 골육상쟁을 벌이게 됩니다. 그리고 (당연하지만) 승리. 승리의 기쁨에 취한 나츠코는 그 기세로 ‘교토 막부’를 열고 쇼군의 자리에 앉게 됩니다….
어이없어 하며 진행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일남은 상황이 진정되는 것을 확인한 후, 귀가가 늦는 삼남과 사남을 데리러 가서 합류. 무사 귀가한 네 형제는 ‘앞으로 일본의 미래는 어떻게 되려나’고 생각한다.. 라는 게 주요 골자네요.
뭐, 교토 막부에 칩입한 스톤 미스트레스가 바로 쇼군의 천벌을 받고 정신적 트라우마를 입는다든가, 새로운 소머리가 나타나서 사형제를 노린다든가 하지만요. 소머리도 결국엔 중간 보스인데 대체 이 시리즈는 언제쯤 끝날런지…
10 Comments
Add Yours →헉, 아직 이 시리즈가 계속되고 있는 거군요!!
당연히 완결된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저야 6,7권 무렵에서 중단하기는 했지만….(뚜렷하게 싫어서가 아니라 그냥 자연도태였어요;; 나름대로 무척 팬이라고 자부했으나;;)
애초에 그다지 완결을 염두에 두지 않았던 건지도 모르겠네요. 애초에 그냥 스트레스 발산용으로 쓰는 건가 싶기도 했..콜록콜록.
6,7권이라면 영국에서 노는 거였나요 중국에서 노는 거였나요;;
서울문화사에서 나오던 당시 나름 인기를 끌었던 거 같은데, 저렇게 어쩌다 나와서야 다들 자연도태되겠죠;; 저도 CLAMP 삽화 아니면 안 샀을 거구요. 12권까지는 도서관에서 빌려다 본데다 CLAMP의 창룡전 화집이 12권분량까지 수록되어 있다는 것도 한몫했고.
또 뭔가 거하게 씹으면서 스트레스 발산하고 싶어지면 14권 쓰시겠죠.. 시대가 말없이 2010년대(또는 그 이후)로 옮겨가겠군요;
13권 나왔다는 말에 피를 토하고 싶은 심정이 된….OTL(커헉)
국내11권까지는 샀지만, 뭐 워낙 나오질 않은 시리즈다보니 읽는 것도 약간 은근 포기…
그나저나 아스란전기는????????
아스란 전기는 처음부터 그닥 좋아했던 시리즈가 아니었던지라 신경을 안 썼네요. 아마 아스란 왕자가 국왕을 내치고 왕자의 자리를 돌려받는 데까지 읽었던 것으로 기억을;;;
음. 국왕이 ‘I’m not your father’를 외치는 부분까지였나.. 하여간.
뭔가 위화감이 느껴진다 했더니 아스란이 아니라 아루스란;;;
헉, 너무 오랜만이라 이름도 헷갈렸네요.^^;;
이작가는 은하영웅전설로 빠져서(다행히 완결작 OTL) 좋아하게 되었는데 나머지 책들이 도통 뒷권이 나오질 않아서..ㅜㅜ
하아…클램프버젼도 라이센스 나오면 살텐데 말이죠…
아루스란은 2부도 내다 말았고…창룡전도 안내고 있고
야쿠시지는 간-간-히- 내주는 것도 같은데…
이 작가는 정말 완결과는 거리가 멀군요
뭐.. 클램프버전 이전에 작품 자체가 끝날 생각을 안 하니까요, 서울문화사쪽에서도 답이 없는 거겠죠.
아루스란도 일본판 도중 중단 상태고, 야쿠시지는 읽다 말아서(적어도 돈 주고 읽을 생각은 없다는;)
아루스란이나 은영전이 사고 싶지만, 나오지 않으니까
대리만족(?)으로 야쿠시지를 모으고 있습니다
뭐… 지금까지 읽었던 이 작가 소설에서 제일 짜증나는 주인공 료코지만
뭐…남주가 귀여워서 그런대로 모으고 있네요
만약 혹시 서울에 계실때 돈주고읽기가 뭐한 야쿠시지를 읽고 싶으시면
연락주세요. 사는곳은 도봉구, 학교는 종로구니까요
아하하. 감사한 말씀이지만 지금 사 둔 책도 다 못 읽고 있는고로..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