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TV 드라마에 대해 언급하는 일은 별로 없지만.. 이랄까 보는 일 자체가 별로 없지만.
일단 산부인과 레지던트라서, 어제부터 시작한 드라마 ‘산부인과’에 대해 몇 마디.

제가 주치의 때 치프였던 선생님이(지금은 공보의) 감수를 맡았다고 일찌감치 소문이 나서, 주인공이 장서희고, 소아과 의사랑 이어지고, 주인공 자신이 불륜을 하고 있고 등등은 이미 알고 있었죠.

촬영지가 미즈메디라는 것도 그렇고, 기조실장도 그렇고, 우리 의국 라인의 영향을 받았나.. 싶기는 한데 하여간.

좀 어수선하지만 많이 노력했다, 라는 느낌을 주는 드라마였습니다.
무엇보다 착한 어린이는 보면 안 돼!
skin, subcutaneous, fascia, peritoneum, uterine serosa 여는 게 다 나와;;;
Head(vertex, 두위)랑 breech(둔위)의 제왕절개 케이스를 일일이 촬영했던데..
일반인이 보고 많이 놀라지 않나?;;; (참고로 산과는 제일 피를 많이 보는 영역 중의 하나입니다)

24주 넘겨버린 다운 신드롬이라든가, 불륜이라든가(애기 혈액형 알려달라는 부분에서 잠시 뭔소린가 했음. 설마 cordocentesis를 그런데 하자는 이야기라고는 생각도 못 한;). 확실히 이야기거리가 많은 게 임신&출산의 ‘산과’이죠…
그럼 부인과는 안 나올라나 하고 슬쩍 방송국 홈페이지 가니까 MRK 신드롬이라든가 자궁경부암이라든가도 나올 모양임.

제법 의학 고증도 잘 받은 거 같고…
아기도 안 꺼냈는데 어떻게 ureter가 나가냐… 싶기도 하고 다운 신드롬에 대한 발언 때문에 게시판에 항의가 좀 올라왔지만.

하여간 어제 당직실에서 여자 산부인과 레지던트 네 명이 사이좋게 모여서 ‘우리는 봐서 재미있는데 일반인에게 먹히나?’하고 떠들었는데, 하여간 귀추가(개인적으로 매우) 주목되는 드라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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