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를 주름잡은 유명한 바람둥이 바나바스 콜린스(조니 뎁)는 마녀 안젤리크(에바 그린)에게 실연의 상처를 준 죄로 저주를 받아 사랑하는 연인을 잃고 생매장당한다. 그리고 200년 후, 뱀파이어로 깨어난 그는 웅장했던 옛 모습은 온데 없이 폐허가 된 저택과 거기에서 자기보다 더 어두운 포스를 내뿜으며 살고 있는 후손들을 만나게 된다. 가뜩이나 새로운 세상이 낯설기만 한데 설상가상, 현대 생활에 완벽하게 적응한 마녀 안젤리크가 다시 그를 찾아와 애정공세를 펼친다. 끈질긴 유혹에도 불구하고 그가 온몸으로 거부하자 안젤리크는 갖지 못할 거라면 차라리 부셔버리겠다며 콜린스 가문과의 전쟁을 선포하는데.. 마녀의 과격하고 지독한 사랑을 물리치기 위한 소름 돋는 로맨스! 무섭도록 아찔하고 오싹하게 즐거운 판타지가 지금 시작된다!
이건 뭐 나도 아니고 너도 아니여…
올해 4, 5월은 볼만한 영화가 많아서, 특히 그림 동화 200주년이라면서 그림 동화 원작의 영화들도 많이 나오고 하는데, 그래도 이건 꼭 봐야겠다고 생각한 것 중 하나가 이 다크 섀도우입니다.
팀 버튼 X 조니 뎁 콤비니까 뭐 기본은 하겠지 하고요.
영화 줄거리를 보았을 때는 뭔가 가족애와 코미디가 나오는 영화인가? 싶었습니다. 실제로도, 바나바스가 막 부활해서 악마 메피스토와 만나는 걸 보고는 역시 코미디인가 했는데..
중반 넘어가면서, 마녀의 애정공세가 시작되고, 그러다가 애증극으로 넘어가니 뭔가 묘해지더라구요.
그러니까 초반은 가족애, 코미디. 후반은 애증과 호러?
대체 이 영화의 정체성은 무엇이냐, 싶었습니다.
뭐든지 카테고라이징하는 건 좋지 않다, 라고 전에 충고(?)했던 친구가 있어서, 다른 이야기를 하자면… 또다른 히로인인가 했던 빅토리아의 문제가 있네요.
전세에서 별 역할이 없었던 건 뭐 그냥 그렇다 치더라도, 내내 뭔가의 역할이나 복수로 연결된다는 떡밥만 던져넣고, 결국 아무 것도 안 하고 넘어간다는 게 참….
붕괴되기 직전의, 콜린스 가족의 유대도 그냥 얄팍하게 나왔구요.
굳이 내용이 좋지 않아도 특수효과라든가 CG 등 영상미가 화려하면 좋아하는 저이지만, 이 영화에서 뭔가 특별하게 영상미가 좋았다, 싶지도 않았구요.
어쩌면 속편이 나올지도? 라는 식의 엔딩이었습니다만, 정말로 속편이 나온다고 해도 볼지는 미지수…
2 Comments
Add Yours →원작 TV드라마 중 에피소드 하나를 영화화한거라더군요.
그래서 “속편이 나올 지도?”란 느낌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도 그랬고…
이젠 팀 버튼+조니 뎁이라고 예전 같진 않은 것 같습니다.
아, 에피소드 하나만. 이었던 거군요;
어째 바람둥이라는 주인공 캐릭터도, 진히로인의 비중도 잘 안 잡히더라니만 그런;;
그래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아기자기한 CG라도 있었는데, 이번 영화는 그런 맛 조차 없어서 더 실망스러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