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니아 이야기 2 : 캐스피언 왕자


금요일 저녁에 당직서면서, 밤에 별 일 없으면 토요일에 영화나 보자고 친구와 약속.
그러나 결국 이번에도 당직서는 동안 한잠도 못 잤지, 하지만 그런 나의 상황에 서서히 분노가 끓는 데다가 오프인데 병원(당직실)에 남아있다가는 잘못하면 일하는데 동원될 거 같다는 것도 있고 해서, 그냥 서울로 나갔습니다.

마침 Show CGV 요금제이기도 해서, 둘이 만나기 쉬운 CGV를 찾자니 용산이더군요.
랄까 용산역이 바뀐 후, 전철 갈아타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개찰구를 벗어나 보긴 처음.
다른 CGV처럼 개찰구 벗어나자마자 ‘~번 출구 CGV’라고 써 있지 않아서 약간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나저나 정말 화려하게 변신했더군요. 용산역. 더 이상 예전의 구리구리한 전자상가가 아니었습니다;;;

뭘 볼까 고민…은 안 하고, 전날 이미 나니아를 보기로 무언의 약속을 한 상태였으므로…
분명 둘이서 나니아 1편 보고 ‘아마도 2편 나와도 다시 안 볼 거 같지?’라고 했던 거 같은데. 지금 따로 당기는 것도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지만, 함께 본 친구는 이후 나니아에 대한 조사를 제법 했는지 ‘세계관을 알고 보면 더 재미있을 거야~~’ 라고 하더군요. (한의사 R1 주제에 한가한 것!)
저도 분명 나니아 1편 보고서 소설을 읽기는 했는데, 총 7편 중 1편 읽고, 2편 건너뛰고 3편 조금 읽다가 포기했던지라.. 으음;

맨 앞줄 맨 오른쪽 밖에 자리가 없어도 시간 여건상 예약을 한 뒤, 저녁을 뭘로 할까 고민하다가 같은 층에 sapporo 라면이 있길래 차슈 라면이랑 먹어보았으나… 일본 컵라면 ‘기다리는 줄이 생기는 라면집’보다도 못했다는 것이 솔직한 감상. ㅡ_ㅡ
한쪽엔 도너츠 플랜트도 있어서 병원에 돌아갈 떄 좀 싸갈까도 했으나, 영화 끝나고 부랴부랴 북오프 가느라 못 사고 나왔네요 ㅡ_ㅡ

영화는… 뭐, 1편보다는 재미있었습니다. 등장 인물 간의 갈등 구조도 1편에 비해서 아~~~주 약간 복잡했구요.
뭐니뭐니해도 1편에 이어서 이번에도 첫째 보면서 쟤 귀엽다 하악하악(…)
랄까 2년이 흘렀는데 해리 포터랑 달리 쟤네는 크지도 않냐 싶었지만.

1. 얼음 마녀님은 안 나오는 줄 알았는데 나오시더군요. 너무 짧다고 친구는 아쉬워하였지만.
2. 아슬란이 안 나와서, 아 2편의 테마는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인가 보다 했는데 결국 나오셔서 또 상황을 정리하셨습니다 ㅡ_ㅡ
3. 둘째는 눈 맞았으면 그냥 눌러살 것이지.. 싶었다는.

끝나고나니 8시 20분이라, 부랴부랴 북오프로 향했습니다.
수확은 그럭저럭.
1. 키노의 여행을 도서관에서 9권까지 읽었는데, 10, 11권이 있길래 잠깐 고민하다가 집어든. 리리아와 트레이즈는 3~6권이 있어서.. 나중에 살 거 없어지면 1, 2권도 살까 고민중이라는(두 번 읽을 거 같진 않지만). 세론과 메구는 북오프 들어오면 살 듯?
2. 오쿠이 마사미 4집 ‘Do-Can’이 있길래 반사적으로 산(…). 고등학생땐 참 좋아했는데 말이죠.
3집 ‘Ma-King’ 이나 5집 ‘Her-Dayt’가 더 좋긴 하지만. 하지만 과연 듣긴 할까 의문이라는.
3. 온다 리쿠의 ‘구형의 계절’을 안 산 줄 알고 사왔는데, 나중에 소장 책 목록 보니 이미 샀더라는…. 다른 건 몰라도 온다 리쿠는 사 놓고 안 읽은 책이 많기 때문에, 북오프 갈 때마다 ‘이걸 샀더라 안 샀더라’ 하고 고민하는 일이 잦은. 앞으로는 그냥 사지 말아야지.
아, 그래도 드디어 ‘아침해처럼 상쾌하게’가 들어왔길래 낼름 사 온. 요한과 리세 아빠가 나온다는 단편이 기대기대.
4. 오츠이치의 ‘천제요호’가 있길래 그것도 슬쩍. 모처에서 읽은 단편 A MASKED BALL의 결말이 인상 깊었던지라 (타마다!) 있으면 살까 생각했기에.. 단편집 ‘잃어버린 이야기’도 있길래 약간 고민했다가 워낙 기존 단편집과 겹치는 부분이 많아서 내려놓은. 하지만 다음에 갈 때도 보이면 사게 될지도.
5. 아사노 아츠코의 ‘걸즈 블루’가 보이길래 집어든. 왜 집었는지 스스로도 모르겠음;; 차라리 배터리 3~6권을 마저 사지;; The MANZAI 4권 읽어야 하는데.

병원으로 돌아올 땐 이미 녹초였습니다;;; 내가 생각해도 과하게 논 듯.
하지만 9000번(광화문<->분당 버스)이 서울역도 지나간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건 자주 이용하게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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