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현재 상황

..뭐, 현재는 그리 나쁘지는 않군.. 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목요일에 쓴 거였다면 분명 이렇게는 말하지 않았을 것입니다만. (엄청 공부하기 싫어서;;)
(주말을 한 번 거치고 나니까 기분이 좋아져 있다;;)

무엇보다, 하루에 수업시간이 대충 4시간이었으니까(예외도 있지만..) 생각보다 편했어요.
하지만 그날 그날 저녘에 공부해도, 진도 따라잡기 힘들고..
(지금은 역시 주말동안에 해놨으니까 기분이 좋은 상태;;)
뭣보다 널널한 예과생활을 보내다가 잠들기 직전까지 공부하게 되어버리니까 그게 적응이 안 되더라는… 평생동안, 제가 가장 열심히 공부했었던 것은(시험기간을 빼면) 중학생때니까..(경시대회 공부라던가) 그때만큼 해줘야죠, 뭐.

맨 첨에는, ‘4개월을 이러고 살아야 해~?’ 하면서 공부하기 싫어서 죽으려고 했습니다만,
금요일 저녘에 이 닦으러 의학관 갔다가 어느 선배님과 짤막(?)하게 이야기를 나눈 후로는 기분이 좋아져서(지연언니 고마워요~ ㅠ_ㅠ), 현재 수업 시작하기 전인 지금까지는 그런대로 괜찮군요.
(아마도 공부하는 기준을 하향으로 잡아서일지도;;)

아무래도 주위사람들과 많이 얘기를 나누지 않으면 안되겠다고 생각중입니다..
하지만, 보통 주위사람들과 얘기하는 내용은 크게 이렇게 나뉘는데,

1. 동기: 서로 쳐다보고 한숨만 쉬거나, 열심히 교수들을 씹거나, ‘이거 어떻게 해~?’ 하고 투덜거린다.
2. 선배: ‘열심히 해’ ‘이 교수는 이런까 이렇게 공부하면 돼~(보통 ‘몽땅’ 외우라는 말이 대부분)’
3. 교수: ‘죽었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해요’
4. 부모님: ‘그럼 아무나 의사하니… 어쩔수 없지. 4개월만 열심히 해’
5. 오빠: ‘너무 겁먹지 말고 잠 충분히 자 가면서 해~(현재 본 3.)’

뭐.. 이렇습니다만.. (특히 4, 5번의 경우엔 휴대폰 너머로 목소릴 듣고 있으면 눈물이 나는;; 모 만화에 나오는 ‘위로를 받으면 눈물이 난다’ 라는 것이 어떤건지 실감한;) 다 뻔한 얘기죠. 그런대도 가끔 기운이 납니다.
(6번 ‘다른 학교 친구들’ 경우엔 일부러 안 하고 있는;;; 했다가 무너질지도 모를 거 같아서;;)

하지만, 아직 시험 기간도 아니고, 해부 실습도 안 들어갔고. 벌써 지치면 안 되지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가장 짜증이 나던게, 수업은 10시에 시작하는데 7시에 학교 올라와도 앞자리가 전부 맡아져 있는 것-물론 아침 일찍부터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사람도 많지만(저로선 도저히 따라할 수 없는;) 전날 책 놔두고 가거나, 남이 맡아주거나.
정말 같은 동기끼린데도 순식간에 사이 안 좋아지겠다 싶을 정도로 열 받더군요.
저는 아침 잠을 제대로 못 자면 그날 기분이 안 좋고, 기분이 안 좋으면 집중이 안 되니까…
마침 오늘 늦잠도 자고 해서(7시 50분에 일어남;; 지금은 8시 50분) ‘에잇, 이렇게 된 거 앞으로는 8시에 일어나서 뒤에 앉고 말지’ 라는 심정으로 올라왔지만;;;
올라와보니 그런 생각을 한 건 저뿐만이 아니더군요?;; (8시가 넘었는데도 앞에 제법 구멍이 뚫여있어;;;)
결국 다 똑같은 심정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17, 22, 28일 시험이니까, 28일이면 집에 갈 수 있을 듯… (생리학 시험이 4월 첫째주에 걸리면 못 가겠지만;;)
..그보다도, 총 17주중에(수업은 17번째 주의 월요일-6월 23일에 끝나지만, 시험을 일주 후에 본다니) 1주가 끝났으니까, 계속계속 힘내야죠… 에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