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장장의 오늘도 자고 싶은 주민들 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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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보이는 것이 정말로 현실이라고 잘라말할 수 있나?

“호텔 윌리엄즈 차일드버드” 통칭<새장장>에는, 특이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
망상벽의 미녀, 고스로리 소학생, 고양이 인형, 기분 나쁜 쌍둥이 노인 등등.
주민의 한 명 에토 키즈나가 5층에 사는 히키코모리 미대생 아사이 유세이와 알게 된 것은 16세의 겨울.
그림의 누드 모델을 권유받아, 그리고――.

키리의 작가 카베이 유카코의 네번째 작품입니다. 시리즈로는 두번째네요. 3권은 8월 발간 예정.
새장장에 살고 있는 특이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주인공인 에토 키즈나의 시점에서 바라본 이야기 모음집. 이라는 것이 사전지식으로 가진 인상이었습니다,
비슷한 형식은 다른 작품에서도 가끔 보이고요, 하지만.

제 안에서 이 작품은 에토 키즈나를 중심으로 한 삼각관계의 연애물, 되겠습니다.
1권의 초반까지는 포스트맨이나 고스로리 소녀, 불량 소녀의 이야기등, 첫인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전개였습니다만..
네번째 단편부터 기울어졌네요. 그리고 2권에서 단정.
(어떻게 보면 키리처럼 초반은 단편을 넣고 후반에 메인 스토리를 넣는 것과 같은 형식인지도)

스토리가 저 세 사람 중심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주인공 에토 키즈나의 태도가 문제네요.
같은 건물에 사는 사람들을 관조적인 시점에서 바라보고 있는 주인공-을 의도한 것인지는 몰라도, 고아, 히키코모리, 고교 중퇴, 누드 모델, 등등 이런저런 문제(?)를 껴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키즈나의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한 태도는 너무나 담백합니다.
원래 저 정도쯤 되면 아무리 작품 내에서의 위치가 (주인공이지만)관찰자라고 해도, 미래에 대한 불안이나 경제적인 위기나 내부 모순이라든가 자기 혐오라든가 하나 정도는 나와줘도 좋을 것을, 그렇기는 커녕 오히려 친구나 후배에게 충고(?)까지 하는 등, 사실 납득이 안 갔어요.
그러면서 유세이와 미나코의 관계나 신경 쓰고, 괜찮은 거냐 어이, 라는 느낌.

오히려 주연답게 심리 묘사가 되고 있는 것은 유세이 쪽이겠네요. 아직 키즈나에 대한 감정을 자각하지 못하고 있지만(없더라도 작가가 3권에서 만들어놓을 것 같다) 앞으로 어떤 태도로 나올지 궁금하고. 하지만 하베이와 비슷한 츤츤으로 남을 것 같아요.

저는 키즈나나 유세이보다도 유키를 응원하는 쪽이에요.
유키 시점은 나온 적이 없고, ‘속을 알 수 없는 캐릭터’인 거 같지만 실은 정이 깊달까 사람이 좋은 나머지 죽 쒀서 유세이 주는 짓을 하고 있는 그.
결국은 손해만 보고 끝날 것 같지만 끝까지 밝고 예쁜 캐릭터로 남아주었으면 합니다.

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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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까지 사두긴 했는데 아직 1권밖에 못읽었습니다(요즘 읽을 책들이 점점 쌓이고 있네요…우워어;). ‘파파는 나만의 히어로’ 편이 좋았어요.
키즈나의 심리는 ‘모델 일로 숙식이 일단 해결됐으니 OK’라는 걸려나요…생각하기 귀찮아서 미루고 있다든지.

저도 BBB 7권을 북커버에 끼운 채로 바라만 보고 있습니다..너무 두꺼워요 ^^;
나중에 키즈나에게 돈을 대주던 소설가는 숨겨진 아버지(뭐야 그게)라든가 라는 결말은 아닐지 걱정입니다(빨강 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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