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노벨 작가였던 사쿠라바 카즈키가 고식으로 뜨기 시작할 무렵의 작품입니다.
2004년 라이트노벨로서 첫 발표(패미통 문고). 2008년에 일반소설로 재발매되었죠(카도카와 문고).
카도카와 문고판에는, 패미통 문고 발매 당시 패미통 편집부에 의해 짤렸던 원래의 엔딩이 수록되어 있다고 하는데.. 안 읽어봐서 모르겠지만요.
「그다지 노력하지 않고, 살아가고 싶다」스고모리 카나는, 그런 말을 중얼거리는 15세의 소녀. 어느 날 밤, 가족과의 트러블로 가출해, 마을의 쓰레기장에서, 말도 안 되는 것을 발견한다. ―그것은, 총을 쥔 채로 잠든 전라의 소녀였다! UFO 출현과 총격 사건으로 시끄러운 마을로부터, 잠에서 깨어난 소녀 “시라유키”와 카나는 도망친다. 도쿄에 도착한 둘은 화기전사(火器戦士) 치하루를 만나 행동을 함께 하지만, 그곳에 검은 수수께끼의 그림자가―!? 신세대 청춘 엔터테인먼트 등장!
기본적으로 걸 미츠 걸 -> 그리고 소녀들은 세계에 저항한다 라는 플롯을 따르는 소설입니다.
이 작가가 즐겨 쓰는 모티브죠. 이 ‘추정소녀(2004. 9)’는 그 초기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후 ‘사탕과자의 탄환은 궤뚫지 못해(2004. 11)’, ‘소녀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직업(2005. 9)’ 등으로 이어집니다. 제가 읽은 순서는 사탕과자->직업->추정소녀. 작품성으로 따졌을 때(제 기준으로) 순서는 추정소녀->직업->사탕과자 일까요.
사탕과자 이후 사쿠라바 카즈키의 소설이 라이센스 들어오지 않는 요즘, 이제 와서 이 작품이 수입될 거 같지는 않으니.. 약간 스포일러를 섞어서 줄거리를 늘어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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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고모리 카나는, 양아버지와 친어머니와 셋이 살고 있는 중 3 소녀. 살고 있는 곳은 도쿄로부터 특급 열차로 2시간 걸리는 한 시골 마을. (사쿠라바 카즈키는 자신의 출신도 있어서 바다를 낀 곳을 배경으로 삼는 일이 많은데.. 이건 그렇지 않더군요)
진로 문제와, 그리고 끈적끈적한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양아버지(사실인지는 끝내 밝혀지지 않음), 답답한 시골, 등으로 이런저런 고민이 많은 평범한 청소년입니다.
어느 날 저녁, 어머니가 외출을 한 사이, 카나는 자신의 방에서 TV를 켠 채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와중 학교 뒷산에 미확인 비행물체가 추락했다는 뉴스가 나오고, 핸드폰으로 접속한 학교 게시판에는 ‘외계인이 탈출했대’ ‘산 너머 정신병원에서 소녀 환자가 탈출했대’ 등등의 정보가 흘러넘칩니다.
카나가 어이없어하던 중, 양아버지가 창문을 통해 카나의 방에 침입합니다. 손에는 비닐 끈과 테이프.. 패닉에 빠진 카나는 활로 양부를 쏘아 떨어뜨리고, 그 길로 가출행. 어느새 거리에는 카나를 잡기 위해 경찰차들이 돌아다니고 있고, 숨을 작정으로 들른 쓰레기장에는 한 소녀가 전라인 채 권총을 쥐고 쓰러져 있습니다.
눈을 뜬 소녀는, 자신을 기억상실자라며 함께 도망가자고 말합니다. 그리고 카나가 그녀에게 붙여준 이름은 시라유키(白雪).
도쿄에 도착한 둘은, 시라유키가 갖고 있던 권총이 진짜인지 확인하기 위해 아키하바라에 들르게 되고, 그곳에서 중 3 소년 스이센지 치하루를 만나 행동을 함께 합니다.
카나가 떨어뜨린 양부는 무사한가? 중간에 기억이 돌아온 거 같지만 자신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시라유키는 정말로 외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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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는 줄거리입니다.
이 작품에서도, 카나라는 소녀가 자신을 둘러싼 세계-양아버지라든가, 진로라든가, 자신의 의견을 무시하는 어른들-에 저항한다는 것이 메인이기는 합니다만,
모쿠즈의 죽음을 나기사의 성장으로 승화시켰던 ‘사탕과자’나, 아예 살해하려 함으로써 추리소설이 되어버린 ‘직업’에 비해(맞죠? 기억이;), 이 쪽은… 결말에 외계인이 등장해서 사태를 종결시킵니다.
왜 거기에서 외계인이 나오는데? 정말로 외계인이었다고 어디서 읽은 듯한 기억이 났지만 정말로 정말로 왜 외계인인데?; 상징적인 의미만 부여된다면 외계인이 튀어나와도 OK?;;;
카나가 세계와 타협했다는 것은 괜찮아요. 딱히 성장도 안 한 거 같아도 괜찮아요. 하지만 온갖 문제가, 외계인이 나타나서 다 해결해주었다는 것이-또는 전부 외계인들이 꾸몄다는 것이- 정말이지;;;
이 작가가 좋아하는, 어중간한 미스터리가 안 나온 건 나았지만. 아니 실은 나왔는데 제가 몰랐던 것일지도;; 시라유키의 정체 쪽은, 수수께끼를 던졌다기에는 너무 단서가 없었고;
하여간, ‘원래 작가가 쓰려고 했는데 패미통 편집부가 못 쓰게 한’ 원래 엔딩 쪽을 알아봐야 겠습니다. 그렇다고 카도카와 문고판을 살 생각은 없고… 찾아보죠 뭐.
p.s: 이제 나나카마도만 읽으면 된다!
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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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사탕과자 후로는 사쿠라바 씨의 소설이 국내에 들어올 가능성이 없어보여서 팬으로서는 굉장히 안타까울 뿐입니다.
잘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 정발된 사쿠라바 씨의 소설 판매량이 별로 좋지는 않나봐요.
그런고로.. 저도 원서를 읽어야 할텐데.. 과연 언제쯤 다 읽을지 -_-;;;
추정소녀랑 사탕과자가 합쳐져서 소녀에게 어울리지 않는 직업이 탄생했다고 들었어요.
두 작품이 좋은 평가를 얻으면서 처음으로 라이트노벨이 아닌 일반 소설로 출판했다고 하던데… 줄거리는 대충 들었지만 역시 세 작품은 비슷한 부분이 많네요.
소녀 둘에… 아버지에… 결말은 다르기도 하지만요…
오, 이 작품도 일반문고로 나중에 나왔군요.
편집부가 못쓰게 했던 원래 엔딩이라….
전 문고판으로 사봐야 할 것 같네요. 대신 삽화는 없겠군요… ㅠㅠ
사탕과자도 정발판은 문고판을 써서 삽화가 하나도 없어서 안타까웠는데 말이죠.. ^^;;
‘내 남자’로 나오키상을 먹었던 때가 피크였는지..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일본쪽의 사쿠라바 신간도 크게 뜨는 게 없는 듯한 느낌이고(단순히 제가 안 찾아보는 것 뿐이지만;)
어울리지 않는 직업이 더 나중에 나왔는데, 퀄리티는 사탕과자보다 못하다는 것이 좀 안습인 듯.. 나중에 문고판 사서 읽으시면 저 결말 좀 알려주세요! 일본 위키에 나와있으려나 찾아가니 없어서; 일웹 뒤지기도 귀찮고요. 아, 패미통 쪽에도 삽화는 몇 점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