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도 탐사도 추리도 하지 않는다. 그저 진상만이 있을 뿐!
미목수려, 완력최강, 천하무적의 장미십자탐정 에노키즈 레이지로가 관여하는 사건은, 반드시 즉시 해결된다고 한다.
탐정을 함정에 빠뜨리려, 「하인」인 마스다나 모토시마들에게 걸려진 교묘한 함정. 에노키즈는 완전분쇄할 수 있을 것인가?
천재의 행동력이 작렬하는 『五徳猫(오덕고양이)』『雲外鏡(운외경)』『面霊気(면령기)』의 세 편.
미목수려, 완력최강, 천하무적의 장미십자탐정 에노키즈 레이지로가 관여하는 사건은, 반드시 즉시 해결된다고 한다.
탐정을 함정에 빠뜨리려, 「하인」인 마스다나 모토시마들에게 걸려진 교묘한 함정. 에노키즈는 완전분쇄할 수 있을 것인가?
천재의 행동력이 작렬하는 『五徳猫(오덕고양이)』『雲外鏡(운외경)』『面霊気(면령기)』의 세 편.
산지 반년만에 완독했군요 ㅜ_ㅜ
전편보다 흥미가 덜 했던 탓도 있지만, 이번 권은 전체적으로 에노키즈(정확히는 그 하인)에게 걸려오는 음모, 가 주 내용 되겠습니다.
첫번째 에피소드인 오덕후…가 아니라 고양이 사건에서 손해를 본 단체가 두번째 사건에서 모토시마를 미끼로 에노키즈에게 도전을 했다가 실패하고, 더 뒤에 있던 세력이 세번째 사건에서 에노키즈를 음모에 빠뜨리려 했다가 실패했다, 라는 내용이네요.
첫번째 사건에서 신경이 쓰였던 것은 마네키네코겠네요. 마네키네코가 왼손을 든 것과 오른손을 든 것은 서로 다른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만.. 저도 마네키네코 스트랩을 하나 갖고 있어서, 어느 쪽인가 읽을 당시에 확인했었는데.. 지금은 생각이 안 나네요(…).
또한 냥코!를 외치는 에노키즈도 볼 거리입니다(…).
두번째 사건은, 세 단편중 가장 추리소설다운 내용이랄까.. 모토시마가 갖혀 있던 방의 구조라든가, 파악하면서 읽는 것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원래 추리소설에 자주 나오는 건물의 내부 구조도등은 대강 스킵하면서 읽는 타입이라(;)
그리고 세번째 사건이, 제일 재미있었네요. 게다가 처음으로 리뷰 쓰면서 부제를 붙이고 싶었던 단편입니다. –에노키즈는 츤데레–
에노키즈 전자작이 처음으로 등장하기도 했구요.
거의 전원이 추젠지가 가리키는 방향―― 모실쪽으로 눈을 돌렸다. 그곳에는――
우두커니, 초로의 남자가 서 있었다.
상당한 장신이다. 자세가 좋아서 쓸데없이 더 커 보인다. 기품있게 차려입은 양복에, 길고 튼튼할 것 같은 지팡이를 갖고 있다. 대모갑으로 된 우아한 둥근안경을 끼고, 흑발을 곱게 뒤로 넘기고 있다.
커다란 양귀가 갸름한 얼굴 좌우로 나와있고, 이마 가운데에는 커다랗고 둥근 점이 하나 있어, 기품이 흐르는, 정말로 온화할 것 같은 신사였다.
“저분이”
――에노키즈 미키마로 전자작입니다.
추젠지는 그렇게 말했다.
“에, 에노키즈 자――”
하다 류조의 신음소리는, 우리집 바보 영감이다, 라는 에노키즈의 야비한 목소리에 묻혀 사라져버렸다.
우두커니, 초로의 남자가 서 있었다.
상당한 장신이다. 자세가 좋아서 쓸데없이 더 커 보인다. 기품있게 차려입은 양복에, 길고 튼튼할 것 같은 지팡이를 갖고 있다. 대모갑으로 된 우아한 둥근안경을 끼고, 흑발을 곱게 뒤로 넘기고 있다.
커다란 양귀가 갸름한 얼굴 좌우로 나와있고, 이마 가운데에는 커다랗고 둥근 점이 하나 있어, 기품이 흐르는, 정말로 온화할 것 같은 신사였다.
“저분이”
――에노키즈 미키마로 전자작입니다.
추젠지는 그렇게 말했다.
“에, 에노키즈 자――”
하다 류조의 신음소리는, 우리집 바보 영감이다, 라는 에노키즈의 야비한 목소리에 묻혀 사라져버렸다.
음, 기대보다 등장이 길지는 않았지만요. 단지 이 때부터 에노키즈의 츤데레 작렬.
에노키즈는 부친에게 등을 돌린 채, 안 써 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오니이지메용 가면은 처리하지 말고 남겨줬으면 좋겠어. 꺼내기 귀찮아.”
호호오, 라고 전자작은 작게 끄덕였다.
“아아, 그러고보니 뭔가 좋지 않은 일이 계속된다던가 말했었지, 레이지로. 역시 친구를 위해 액막이하는 거니.”
라고?
――친구를 위해?
그런가.
나는 에노키즈 쪽을 보았다.
오니이지메라는 것은, 나나 세키구치 씨를 괴롭히기만을 위해 거행하는 것이 아니었단 말인가. 에노키즈는 뭔가 굉장히 적당한 말을 무의미하게 연발한 뒤, 문득 떠오른 양,
“그리고―― 그 네코마네키와 가짜 권총은, 거기 있는 도둑의 친구인 쿠마네코의 것이라니까, 두고 가.”
라고 말했다.
그리고 약간 내 쪽을 돌아보고는,
“냉큼 그것을 들고 가서, 그 쿠마네코인 사람에게 돌려주도록, 이 모토시마 고쥬상즈키”
라고―― 말했다.
나는 도둑의 면상을 하고서,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라고 솔직히 대답했다. 그렇다고는 해도,
고쥬상즈키라니,
석연치 않지만.
“하지만―― 오니이지메용 가면은 처리하지 말고 남겨줬으면 좋겠어. 꺼내기 귀찮아.”
호호오, 라고 전자작은 작게 끄덕였다.
“아아, 그러고보니 뭔가 좋지 않은 일이 계속된다던가 말했었지, 레이지로. 역시 친구를 위해 액막이하는 거니.”
라고?
――친구를 위해?
그런가.
나는 에노키즈 쪽을 보았다.
오니이지메라는 것은, 나나 세키구치 씨를 괴롭히기만을 위해 거행하는 것이 아니었단 말인가. 에노키즈는 뭔가 굉장히 적당한 말을 무의미하게 연발한 뒤, 문득 떠오른 양,
“그리고―― 그 네코마네키와 가짜 권총은, 거기 있는 도둑의 친구인 쿠마네코의 것이라니까, 두고 가.”
라고 말했다.
그리고 약간 내 쪽을 돌아보고는,
“냉큼 그것을 들고 가서, 그 쿠마네코인 사람에게 돌려주도록, 이 모토시마 고쥬상즈키”
라고―― 말했다.
나는 도둑의 면상을 하고서,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라고 솔직히 대답했다. 그렇다고는 해도,
고쥬상즈키라니,
석연치 않지만.
그리고 이 작품의 마지막 부분,
그래그래, 하고 말하며 추젠지는 일어섰다.
“이것을 넘겨주지.”
주인은 오른쪽 책장의 중간 단에 놓아두었던 봉투 같은 것을 손에 들었다. 고서점 주인은 유쾌한 듯 그 앞뒤를 몇 번인가 바라보고는, 나를 향해 내밀었다.
“저것은 아무래도 자네의 주소를 몰랐던 모양이라서. 나이도 먹을만큼 먹어서 정말이지 곤란하지만, 카즈토라도 마스다 군도 몰랐다는 것은 더욱이 곤란한 일이지. 그래서, 그들은 나라면 당연히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 거겠지. 그 점이 또 열받는군.”
“저것?”
에노키즈 말일까. 이야기의 내용으로 따지면 아무래도 그런 모양이다. 하지만――.
――에노키즈가 나에게 편지?
그런 일이 있을까. 아니, 있을 수 있을까.
초대장 같아 라고 추젠지는 말했다. 나는 쭈뼛쭈뼛 그것을 받아들었다.
“그래, 저것은 오니야라이를 한다든가 외치고 있었지. 뭐어 작년 여름부터 이 주위에서 상당한 사건이 이어졌으니까. 정월이 밝자마자 하코네 사건이 있었고, 가츠우라, 이즈, 시라카바호, 오이소, 그 무엇도 음산하기 짝이 없는 사건이다. 에노키즈 같은 바보는 괜찮지만, 세키구치 군이나 자네 같은 인간은 일단 견딜 수 없을 거라고”
“저, 저도 말입니까.”
그래서 액막이를 할 생각인 거지 저 바보는, 하고 추젠지는 얼굴을 찌푸리며 코끝을 긁었다.
“자네도 싫지 않다면, 얼굴을 내밀어주지 않겠나. 뭐, 가도 솔직하게 기뻐하지는 않을테고, 또 엉뚱한 짓을 할 지도 모르지만――”
“싫다니―― 그런 일은.”
범인인, 소물인, 소시민인, 보통의, 그림자가 엷은 평범한 내가, 싫다고 생각할 리 없다.
“에노키즈는 말이지, 저것은 저거대로, 에노키즈라는 가면을 쓰고 살고 있는 거라고. 아무 것도 쓰지 않은 것처럼 보이고, 본인도 그렇게 행동하고 있지만―― 저것은 그런 가면이라고.”
추젠지는 선 채로 그렇게 말했다.
그렇다면―― 역시 나와 마찬가지다.
나는 봉투를 보았다.
휘갈겨 쓴 듯한 난폭한 글자다. 뒷면에는 에노키즈 레이지로라고 써 있다. 아무래도 직필인 모양이다. 앞에는.
――모토시마 토시오 님.
그렇게 써 있었다. 처음으로 에노키즈가 본명으로 불러준 듯한, 그런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본명이 오히려 가명처럼 생각되어, 그 사람답지 않네요 라고 말하며, 나는 쑥쓰러움을 감추기 위해――.
크게 웃었다.
“이것을 넘겨주지.”
주인은 오른쪽 책장의 중간 단에 놓아두었던 봉투 같은 것을 손에 들었다. 고서점 주인은 유쾌한 듯 그 앞뒤를 몇 번인가 바라보고는, 나를 향해 내밀었다.
“저것은 아무래도 자네의 주소를 몰랐던 모양이라서. 나이도 먹을만큼 먹어서 정말이지 곤란하지만, 카즈토라도 마스다 군도 몰랐다는 것은 더욱이 곤란한 일이지. 그래서, 그들은 나라면 당연히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 거겠지. 그 점이 또 열받는군.”
“저것?”
에노키즈 말일까. 이야기의 내용으로 따지면 아무래도 그런 모양이다. 하지만――.
――에노키즈가 나에게 편지?
그런 일이 있을까. 아니, 있을 수 있을까.
초대장 같아 라고 추젠지는 말했다. 나는 쭈뼛쭈뼛 그것을 받아들었다.
“그래, 저것은 오니야라이를 한다든가 외치고 있었지. 뭐어 작년 여름부터 이 주위에서 상당한 사건이 이어졌으니까. 정월이 밝자마자 하코네 사건이 있었고, 가츠우라, 이즈, 시라카바호, 오이소, 그 무엇도 음산하기 짝이 없는 사건이다. 에노키즈 같은 바보는 괜찮지만, 세키구치 군이나 자네 같은 인간은 일단 견딜 수 없을 거라고”
“저, 저도 말입니까.”
그래서 액막이를 할 생각인 거지 저 바보는, 하고 추젠지는 얼굴을 찌푸리며 코끝을 긁었다.
“자네도 싫지 않다면, 얼굴을 내밀어주지 않겠나. 뭐, 가도 솔직하게 기뻐하지는 않을테고, 또 엉뚱한 짓을 할 지도 모르지만――”
“싫다니―― 그런 일은.”
범인인, 소물인, 소시민인, 보통의, 그림자가 엷은 평범한 내가, 싫다고 생각할 리 없다.
“에노키즈는 말이지, 저것은 저거대로, 에노키즈라는 가면을 쓰고 살고 있는 거라고. 아무 것도 쓰지 않은 것처럼 보이고, 본인도 그렇게 행동하고 있지만―― 저것은 그런 가면이라고.”
추젠지는 선 채로 그렇게 말했다.
그렇다면―― 역시 나와 마찬가지다.
나는 봉투를 보았다.
휘갈겨 쓴 듯한 난폭한 글자다. 뒷면에는 에노키즈 레이지로라고 써 있다. 아무래도 직필인 모양이다. 앞에는.
――모토시마 토시오 님.
그렇게 써 있었다. 처음으로 에노키즈가 본명으로 불러준 듯한, 그런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본명이 오히려 가명처럼 생각되어, 그 사람답지 않네요 라고 말하며, 나는 쑥쓰러움을 감추기 위해――.
크게 웃었다.
6 Comments
Add Yours →아앗. 다 읽으셨군요.
오덕묘;;;이후로 라디오 파일을 못구해서 그냥 사버릴까 말까 하다가 흐지부지 되고 전 요즘은 쟈미를 읽고 있어요. 쟈미의 진행시점은.. 전작의 카메오사 사건 직후 (..)
쿄고쿠씨 머리속에는 이미 사건진행표가 다 짜여져 있는 걸까요 (..)
어쨌거나. 다 읽으신 감상을 보고 있으니.. 다시 땡기기 시작합니다 OTL
저도 라디오 파일은… 카메오사 듣다가 포기했던가요(;;)
하지만 저 면령기는 한 번 들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잠깐.
에노키즈 너무 귀여워요 >.< 저렇게 액막이를 해 놓아도 계속해서 사건에 휘말릴테고.. 사건 진행표가 짜여져 있다면 언젠간 끝이 올텐데 계속해서 난동부리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마음도... 그나저나, 당기면 읽으십시오!
조사도 탐사도 추리도 하지 않는다?
으음? 진상만??
한국어판 발매할 작품이긴 한데… 본편인 교고쿠도 시리즈(우부메의 여름, 망량의 상자, 광골의 꿈)을 읽으시면 이해가 가실 겁니다 ^^
아버님, 이미 팬입니다>_< 아버님과 틱틱거리는 에노상, 직접 보고 싶어요;ㅁ; 읽기는 해야 할텐데 박스에서 꺼내지도 못한 상황입니다T_T
전 의외로 아버님이 얌전히 계셔서 약간 실망했습니다. 좀 더 엽기적인 대사가 있어도 좋을 것을…
에노상 너무 좋아요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