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과고교의 열등생 1 입학편 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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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주의. 제목을 보면 마법과 고교의 열등생.. 마법 and 고교로 착각하기 쉬운데 한자를 보면 마법科고교입니다. 네이버 검색은 아예 ‘마법과 고교의 열등생’으로 자동 완성되더군요..)

온라인 소설 투고 사이트 ‘소설가가 되자!’ 에 올라왔던 넷 연재 소설을 가필 수정한 작품입니다. ‘소드 아트 온라인’의 성공으로 넷 소설에 눈을 돌린 전격문고가 픽업한 두 번째 작품… 이 되려나요. 한국에서도 모처에서 번역물이 돌아다닌다는 거 같기도 하던데 잘 모르겠네요. 작가가 혐한주의라서 한국에 들어오지 않을 거 같다는 말도 있고, 하여간 나름 화제가 된 작품입니다.

소드 아트 온라인도 안 읽었고, 모니터로 소설을 읽는 것도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 평소대로라면 그냥 무시.. 했을 텐데, 코드기어스, 정확히는 애니화된 CLAMP 그림체와 흡사한 그림체와, 여자 교복색이 제가 좋아하는 타입의 녹색이라서 그냥 1권만 읽어볼까? 싶어서 집어들었습니다. 1권만으로 평가하기는 아직 이른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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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말에 발견된 ‘마법’이, 하나의 학문으로 정착되어- 주로 군사 용도로 개발되어 마법의 수준=군사력=국력으로 평가되는 21세기 말이 배경입니다. 국립마법대학 부속 제1고교에 수석으로 입학한 여동생과 보결로 입학한 오빠가 표지의 멤버. 마법의 소질=마법력은 주로 혈통에 의해 좌우되는 경향이 크다고 하는데, 피를 나눈 친남매가 이렇게나 마법력에 차이가 난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 더욱이 성적 우수자(bloom)와 보결생(weed) 사이의 골이 깊은 학교 분위기 때문에 둘을 둘러싸고 트러블이 일어나는데.. 라고는 해도 1권이니까, 가볍게 학교내 학생끼리의 갈등 정도입니다만.

당연히(?) 오빠 쪽이 주인공. 1인칭 주인공 시점…까지는 아니지만, 주로 오빠인 시바 타츠야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제목이 ‘열등생’ 이니까요.
오빠가 4월생, 여동생이 3월생인 연년생이라 같은 년도에 입학했다.. 라는 설정인데 하여간, 작품 소개를 보면 오빠 쪽이 열등생이라지만 물론 그건 겉보기일 뿐이고, 체술, CAD(마술을 편하게 할 수 있는 디바이스)의 메인테넌스, 이론 등등.. 수석입학자인 여동생은 발끝에도 못 미칠 정도로 잘난 인물이라는 건 약간만 읽어봐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차도남 타입의 오빠는 그런 모습은 털끝도 안 비치고, 열등생으로 입학한 이유는 진작 중요한 실기과목에서 성적이 낮았다-라고는 하는데 그것도 읽다보면 원래 그런 것이 아니라 주인공의 능력을 두려워한 친부가 뭔가 술수를 부려서 그 부작용으로 이렇게 되었다-라는 식의 먼치킨 주인공 설정입니다. 뭐 나중에 자세히 나오겠죠///

그 외에도, 확연한 브라더 컴플렉스를 갖고 있는 여동생과(오빠 쪽도 좀 미묘하다;), 속을 알 수 없는 미녀 선배(물론 좋은 가문의) 학생회장, 쿨한 풍기위원회장 등등.

캐릭터들도 알기 쉽고(흔하고), 플롯 전개나 문장에서는 아무래도 데뷔작이니만큼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많이 눈에 띕니다. 특히나 대화(따옴표 안)에서 줄을 바꾸는 건, 나름 일서를 읽어왔는데도 처음 봅니다; 페이지수를 늘리기 위한 술수인가.


일단 2권인 입학편 하를 읽고 계속 읽을지 결정해야 할 듯. 내용이나 문장은 그리 마음에 드는 건 아닌데 삽화가 예쁜데다 수도 제법 되거든요…

추가: 이 글 올리고 23시간 동안 네이버 검색으로 들어온 사람 30명.. 과연, 화제작은 화제작이네요.

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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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격문고 쪽에서 상당히 광고를 하던데 화제작이었던가요.
요즘 소설리뷰 같은 건 찾아보는 게 거의 없어서. -_-;
(리뷰사이트 뒤지지 않게 된 건 출판사 사이트 돌기 시작하면서 그런 것도 있고 추천받아 보는 데 거부감이 생겨서 그런 것도 있고 그렇습니다…-_-a)
전격문고매거진에서 온라인연재소설이었다는 걸 본 것도 같긴 한데, 그쪽은 관심이 없어서 잊어버리고, 삽화가에 상당히 강조를 했던 기억만 남아있던 작품입니다.
하도 강조를 하길래 찾아보니 코드기어스 작화감독이었던가 그쪽 스탭이었고, 애니 쪽 작화스탭으로 참여한 경력이 많은 사람이더군요.
유명한 사람을 삽화가로 쓴다는 건 그만큼 출판사에서 띄우려고 공을 들인 작품이라는 건데, 제 경우엔 오히려 거부감이 더 강해지는 경향이 있어서… -_-a
완벽초인 여동생, 그러나 브라콘.
열등생 오빠, 그러나 알고보면 초천재.
…이런 구도도 별로였고.
그러고 관심을 끊었는데 나중에 내용을 볼 일이 있어서 봤더니 그렇게 나쁘진 않은 것 같더군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1권 상/하 정도는 제대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째 온라인연재소설이라고 하니 [소드아트온라인]과 유사한 느낌도 드는군요.
일본이나 한국이나 인터넷에서 연재하는 건 이런 게 뜨는 건가…

네, 왠지 우리나라에서도 화제작인 듯 합니다(그런 것 치고 검색하면 별로 걸려나오는 게 없지만).. 좌익이니 우익이니 시끄러운 것도 있고요. 그 부분은 일단 발매된 것을 읽어본 후에 코멘트할까 생각 중인데-

사실 화제성+삽화를 빼고 나면, 작품으로서는 중간 정도. 굳이 이런 엔고 시대에 사서 볼 정도는 아닌..데요… 일단 입학편 <하>를 사 놓았으니 그거 읽고 계속 읽을지 결정하려 하는데 좀처럼 손이 안 가네요 ^^

역시, 삽화가가 그 쪽 관련이었군요. 컬러만 아니라 흑백 그림도 봐줄만 합니다. 아- 삽화 아니었으면 살 생각 안 했을테니까요.

오히려 전 소드아트온라인 쪽을 안 봐서. 어둠의 경로도 있긴 한데 모니터로 소설 읽는 거 안 좋아하고… 애니랑 게임화 발표되었으니, 애니 나옴 뒤늦게 읽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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