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도연대 – 비



어쩔 도리가 없는 사면초가의 상황도, 국제적(world wide)인 무리난제도, 판단불능한 괴현상도, 모든 것을 완전분쇄하는 남자. 잘 아시는, 탐정 에노키즈 레이지로! 「하인」 세키구치, 마스다, 이마카와, 이사마를 데리고, 더욱이는 교고쿠도 추젠지 아키히코를 끌어내서, 쾌도란마의 대소동!
불가능한 상황을 타개하는 역기가 작렬하는 세 편의 중편.

교고쿠도 시리즈의 외전입니다. 이 시리즈의 외전에는
본편이 손안의책에 라이센스 되기 전에 한국에 들어왔던 백귀야행-음. (10개의 단편집)
소설현대증간 메피스토에 연재되었던 중편집 백기도연대. 비, 바람이 있네요. 권당 세 편씩 들어있습니다. (파우스트 말고도 메피스토란 잡지도 있었군요;)
그 밖에도 금석속백귀니 있지만 이쪽은 제가 안 사서 모르겠네요.

백귀야행은 지금 한국어판은 품절이고, 일단 신서판을 샀고요,
백기도연대는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다고 하여.. 손안의책만큼 번역이나 제본이 마음에 들지 의문인지라 그냥 신서판 샀습니다.
아, 보통은 저장공간을 생각해서 문고본을 사지만, 바람이 아직 문고본이 안 나와서.. 맞추느라 신서판을 샀다는;;
(게다가 이거 세로 2칸 구성인데도 무지 두꺼워요! 문고본 두께가 장난이 아닐 듯;)

그래서, 이 백기도연대 시리즈는 무려! 교고쿠도 시리즈의 신이신(..) 장미십자탐정 에노키즈 레이지로가 주인공인 중편입니다. (이 시리즈에서는 탐정과 신은 동의어입니다;)
물론 다른 멤버-교고쿠도, 키바, 세키구치, 이사마들도 나오고요, 발매시기가 텟소나 죠리구모보다 뒤이기에 그 쪽에서 등장한 캐릭터들도 나오지만, 본편 쪽은 얌전히 기다렸다가 손안의책에서 내주는 것을 읽을 작정인지라 잘 모르겠네요.

소설의 전개는 이 시리즈 전용(?) 캐릭터인 모토시마 토시오라는 청년을 1인칭으로 진행되는데요, 첫번째 사건으로 장미십자탐정소와 알게 된 후 저도 모르게 ‘하인’ 무리에 끼어버렸습니다;
본인에게도 괜한 짓 한다는 자각은 있어서.. 이 시리즈 최고의 M인 세키구치가 등장하기도 전부터 내내 ‘누가 더 아래인가’ 등등 신경쓰는 모습을 보입니다 ^^;

위에도 썼지만 세 개의 중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 장미십자탐정의 우울 – 우는 가마
2. 장미십자탐정의 울분 – 카메오사(카메=거북이, 항아리)
3. 장미십자탐정의 분개 – 호저

이렇게 구성되어 있군요.
1편: 1인칭 서술자 청년의 조카가 한 부잣집 도련님에게 강간을 당합니다. 하소연할 길 없는 주인공은, 최소한 사과라도 받아내기 위해 장미십자탐정소에 상담을 한 것이었습니다만… 도중에 사건의 성질이 ‘탐정님이 마음에 안 드는 일당에게 어떻게 천벌을 내리느냐’로 변질되었네요 ^^
이 사건의 포인트는 역시, ‘오카마’의 어원이랄까요? 교고쿠도가 말한 것은 아니지만, 읽으면서 ‘오카마’의 어원은 여기서 비롯된 것은? 이라는 의심이..
아마 다음편의 카메처럼, 단순한 동음이의어를 가지고 장난친 것으로 보이지만요.

2편: 에노키즈의 아버지 에노키즈 전자작에게서, 어떤 청자(카메)를 찾아달라는 의뢰가 옵니다. 찾지 못하면 태국과의 외교에 문제가 일어난다나 뭐라나.
그리하여 탐정의 하인들이 열심히 조사하는 중, 마찬가지로 에노키즈 전자작에게서, 애완용 거북이(카메)를 찾아달라는 의뢰도 오지요.

“-그런 야생 거북이를 어쨰서 내가 찾지 않으면 안 되는 거냐! 그것은 애초에, 나의 바보 같은 형이 길에서 주은 거라고. 그것도 눈보라치는 날에! 눈보라치는 날에 길을 걷고 있는 거북이도 거북이지만, 그 거북이와 만나 주워오는 형도 형이고, 그것을 기르는 아버지도 아버지다! 어째서 이렇게, 모이고 모여서 우리 가족은 맛이 간 거냐!”


3편: 이 에피소드는 텟소인지 하여간 본편쪽의 등장인물이, 10년만에 하산했더니 어느 절의 주지가 이상해졌다며 에노키즈에게 의뢰한다는 내용이네요.
모르는 캐릭터라 처음에는 시큰둥하게 읽었지만.. 하여간 그 쪽 의뢰를 하인이 수행하고 있는 사이, 2번째 에피소드로 에노키즈 회장에 의해 ‘소동물 찾기 전문’으로 잘못 알려진 에노키즈 탐정이, 어느 정치인의 도둑맞은 애완 호저를 ‘호저의 가시가 보고 싶다’는 이유로 찾기 시작하면서 겹쳐지는 사건의 이야기입니다.


에노키즈가 전면에 떠오르는 만큼 제대로 된 추리를 기대하고 읽으면 안 되는 시리즈입니다.
애초에 교고쿠도 시리즈는 추리소설이라기보다 캐릭터 노벨의 성향이 짙다 보니- 그래도 고서점 주인은 투덜투덜 하면서도 외전에서도 잘 활약하고 있네요.

“카와라자키 군. 별로 그렇게 긴장하지 않아도 돼.”
“하지만 추젠지 선생님은 에노키즈 선생님의 친구이자 장미십자단의 중심인물이 아닌가요!”
“나는 말이지, 그런 천박한 단에 들어간 기억은 없네.”

요즘은 모 블로그에 소개된 일본 웹의 교고쿠도 4컷 만화에 타오르는 중입니다.
까마귀 추젠지가 너무 귀여워요~~~

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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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등장하지도 않는 단편부터 ‘하인 중에서도 제일 하위’라든가 ‘불운의 소설가’라든가 이런저런 설명이 나온다죠. 물론 등장한 단편에서는 에노키즈와 교고쿠도에게 괴롭힘당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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