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되었습니다.
날씨가 좋을 동안 어딜 나가야할텐데 영 의욕이 안 나서 어쩐다 하고 있었는데,
우연히도 10월 20일에 시코쿠 88 영장의 12번 사찰인 쇼산지焼山寺에 가는 당일치기 투어를 발견해서 그럼 여기나 가볼까? 하고 출국.
이 88사찰 순례의 난소를 가리키는 遍路ころがし에 정해진 곳은 없지만(개개인이 여기가 힘들었다고 주장할뿐),
모두가 제일 어렵다고 인정하는 사찰은 12번이거든요.그리고 10월 23일 진에어 귀국편이 15000원(유류비 등 별도)길래 이 때 귀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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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알아본 건 예전 82번 사찰 네고로지에 갔다가 내려오는 길에 발견한 카가와현의 버스 회사 코토덴에서 운영하는 당일치기 투어.
근데 전부 시작점이 타카마츠역이더군요. 타카마츠에서 토쿠시마/에히메/고치 등으로 당일에 버스 타고 갔다가 다시 버스 타고 돌아오는.. 이렇게 버스 타다 시간을 버리는 건 싫다, 싶어서
카가와현 버스 회사에 당일치기 투어가 있다면 다른 현에도 있겠지? 하고 찾아보니 에히메와 고치현 쪽은 당일치기는 없고 토쿠시마에는 있더라구요.
대부분은 10일 이상을 들여서 88 사찰을 다 도는 투어만 있습니다.
카가와현의 코토덴 페이지: https://www.kotoden-shop.com/bus/henro/
토쿠미사현의 토쿠버스 페이지 : https://www.tokubus-kanko.co.jp/tour/ohenro.php?type=0&limit=0
그래도 15일까지 갈까말까 호텔만 예약하고 비행기표도 투어 예약도 안 하고 아무 것도 안 하다가, 15일 점심에 투어 신청을 하면서 17일에 타카마츠 19일에 토쿠시마에 들어가니까 19일에 역에 있는 안내소에서 카드 결제하면 안 되냐고 물어보니 토요일에는 문을 닫아서 결제를 못 하고, 15일 중으로 카드 결제를 하면 타카마츠의 호텔로 보내주겠다고 카드 결제 페이지를 보내주더군요… 원래는 투어일이 1주가 안 남으면 우편으로는 안 보내주다더니.
국제 전화밖에 안 될 외국인이지만, 이 투어가 잔석 상황이 やや余裕라서 왠간해선 11800엔 더 받을 기회를 놓치려 하진 않겠지 싶어 신청을 해봤는데 이틀 만에 우편으로 보내준다니하고 결제하면서 비행기도 결제했네요.
그 외에 요구받은 게
1. 통역이 없으니 일본어가 어느 정도 되지 않으면 사양 좀..
2. 국제전화 말고 일본내 전화 있으면 알려주삼
3. 보호자 연락처와 관계
평소에 그냥 유심을 썼었어서, 투어 참가하려면 전화 받을 수 있어야 하니까 어쩌지 로밍해야하나 싶었는데 e-SIM을 쓰니 해결되었네요. 실제 전화받을 일은 없었지만.
하지만 정말로 중간에 티켓 분실되거나 하면 어쩌지 하고 살짝 걱정하며 일본에 건너오니까(결제 확인 이메일만 오고 티켓 보낸 추적번호 등은 안 알림) 호텔에 레터팩플러스 600으로 보냈더군요. (레터팩플러스 600이 600엔이었구나;)
티켓 보니까 제가 24번째였고, 계속 잔석상황 やや余裕더니 출발 전날에 갑자기 덕분에 만석! 이라고 바꿔서 거짓말하지마 싶었네요.
그리고 실제 참가해서 보니 27명 정원에 25명이 참가한 투어였습니다. 남자는 한 2~3명, 30~40대는 저까지 3~4명, 나머지는 할머니들로 이루어진 투어였네요.
to be continued…
2 Comments
Add Yours →오우 한동안 없뎃이셔서 근황이 궁금했는데 시코쿠를 다녀오셨군요. 우리나라 투어도 외국인이 참가하기 좀 어려운가 싶긴 한데 일본 투어도 전화와 우편받을 주소가 없으면 힘든거 같아요.
ㅎㅎ 투비컨티뉴드라고 써 놓고 다시 또 안 쓰고 있는 사람입니다…
아무래도 영어권처럼 관광객도 당연히 현지어 쓰겠지 하는 게 당연한 문화가 아니니 어쩔 수 없지 싶긴 해요. 덕수궁 비원이랑 종묘 같이 국가유산청이 직접 관리하는 규모가 아닌 바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