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이도지

10월 20일 8시 30분 도쿠시마역 앞 패미마 앞 집합장소로 갑니다.
49인승짜리 버스는 이미 와 있었지만, 아침을 간단하게 먹어야겠다 싶어 패미마에서 햄치즈파니니 같은 것을 덥혀서 먹고(딱 맥모닝맛) 승차.
가이드가 누구냐고 물어서 김이라고 물었더니 아! 하더니(…) 앉아야할 번호를 알려주고, 8시 반이 되어 출발.

첫 목적지인 17번 이도지로 가면서 대강의 프레젠테이션. 17~13번 사찰까지는 지금 탄 버스로 다니고, 점심을 먹은 후, 문제의 12번 사찰에는 이 버스가 들어갈 수 없으니 택시로 나누어 타서 간다는 것. 왠 택시? 싶었는데 실제로 보니 29인승 마이크로 버스(우리말로는 봉고차?)였습니다.

오헨로에서는 본당+대사당에 인사를 할 때 경을 읊는데(한 5분씩 걸리더군요), 이게 여행을 출발하고 끝낼 때도 읊는지 갑자기 버스 안에서 단체로 경을 읊기 시작해서 저도 처음으로 제대로 따라 읊었습니다. 루비 읽는데 급급해서 한자가 눈에 안 들어온 건 비밀 ㅡ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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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번 이도지井戸寺 도착. 홍법대사가 물이 없어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우물을 팠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래요. 우물 안을 들여다봐서 얼굴이 비치면 무병무탈하지만, 얼굴이 안 비치면 3년 이내 불행이 찾아온다고 합니다.

이 안에 우물이 있는데 들여다보지는 않음..이랄까 건물 안에 들어가보는 걸 깜박했다
이 오헨로의 단체 여행은, 납경첩(혹은 백의 등)을 가이드가 일괄로 걷어서 납경소에서 인을 받는 동안 단체객들은 본당 대사당을 돌아보는 형식인데, 버스 안에서 안 모으고 첫번째 사찰 납경소 한 구석에서 모으기 시작. 백의에 받는 사람, 일부는 납경첩 일부는 백의에 받는 사람 등등 죄다 달라서 시간이 걸리겠길래 잽싸게 본당 대사당을 돌아봅니다.
본당
다 돌아본 다음(경은 안 외웠다..) 다시 납경소에 가니 납경첩 수거가 거의 끝나가는 상황이라 마지막으로 제출했더니 아 김상! 하더군요. 벌써 내 얼굴을 외웠는가…(하기사 말 안 통하는 외국인이면 어쩌나 싶었겠지)
도쿠가와의 모든 88사찰에 있었던 교통 안내 포스터?
한 20분 보고 다음 사찰로. 그나저나 이 이도지 주차장 건너편에 신경쓰이는 밤 타르트집이 있어서 가고 싶었으나 단체 행동중이라 못 갔던 것이 끝끝내 아쉽네요…

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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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에 얼굴이 안 비치면 불행 찾아온다구요? 건물 내 조명이 꺼져있으면 아무도..안 보이지 않을까요.. 불행을 회피하기 위해 안 보고 오신걸로..

저도 아마 그래서 굳이 안 들여다 봤던 거 같아요 ㅎㅎ
도착했을 때 할머님들이 몰려가서 들여다보셨는데.. 설마 절에서 매일 물이 안 마르게 관리를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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