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다이지(1) – 슈니에와 니가츠도

모처럼 쉬고 있으니 여행이라도 가야하는데 의욕이 안 나서 어쩔까 하다가,
문득 침대열차(정확히는 선라이즈 익스프레스 도쿄~타카마츠 구간)나 도전해볼까 싶어졌습니다.
그랬더니 트친께서 온다 리쿠의 삼월은~에 선라이즈 나오지 않느냐고 해서, 삼월을 읽기는 했는데 선라이즈 나온다고 더 당기지는 않았고 표도 안 구해지고(결국은 성공해서 다음달에 가지만),

그러면 역시 온다 리쿠의 한낮의 달을 쫓다에 나라가 나오지 않냐고 하셔서 찾아보니 2014년에 원서를 읽고 팔아버린 기록이 남아있는데 무슨 내용이었는지 기억이 안 나서, 도서관에서 빌려다가 읽었더니 시작 부분에 도다이지東大寺의 슈니에修二会에 대해 나오더군요.

슈니에란 752년부터 이어진, 3월 초중순 밤 7시경에 11개의 횃불을 지피는 행사로, 도다이지의 니가츠도二月堂에서 모시는 게 십일면 관음상인 것을 따라, 11개의 횃불을 통과시킴으로써 번뇌나 잘못 등을 참회하는 의미로 행해진다고 하네요.

그 중에서도 하이라이트는 12월 밤~13일 새벽에 이루어지는 오미즈토리お水取り로 이 때는 횃불의 크기도 크고, 새벽 1시에 물을 뜨는 행사를 추가하는데 이 때는 워낙 사람이 많아 5시부터 입장 마감이 되고, 5분 단위로 끊어서 볼 수 있게 한다고 합니다(판다 월드인가). 유튜브 생중계도 한다고 하고.

마침 곧 3월 초니까 이거나 보러 가볼까? 싶어서 정해진 이번의 칸사이 여행.

그러나 사람 많은 건 질색이라 그 전날인 11일 밤에 찾아갔습니다. 6시에 갔는데 이미 가까운 곳은 먼저 온 사람들이 차지했네요.

드글드글..이라기보다 가까이 못 감
NHK 유튜브. 3:35부터
슈니에 영상-제가 찍은 것

한 20분 진행되었던 거 같습니다.

마침 파묘를 본 후인지라, 저 지나가는 횃불이 파묘의 도깨비불 같다라는 생각도 들고, 석조 건물인가? 지금까지 한 번도 불 안 났나? 싶기도 하고.. 여튼 도다이지는 다시 봐야하니까 13일 낮에 다시 가 보았습니다(12일은 낮에도 사람 많을 거 같아서).

*

13일 낮에 갔더니 그렇게까지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평소에는 건물 안에 들어가서 십일면관음을 볼 수 있는 모양이던데 지금은 행사 중이라 들어가지는 못하게 했더라구요.

낮에 올려다보면 이렇다
올라가서 내려다보면 이렇다는
고슈인은 받을 수 있었네요. 나무관南無観..이라고 합니다. 300엔
니가츠도는 도다이지의 다른 곳과 달리 입장 무료입니다.
유료였던 다른 곳은 다음 포스팅에.

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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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다이지는 다른 두 곳에서 입장료x고슈인 크로스해서.. 니가츠도에선 고슈인을 안 받았더랩죠. 다른 곳들은 불상!!!이 볼거리였다면 니가츠도는 나라 전경을 내려다보는 나가메도 좋고.. 시간이 넉넉했다면 사경을 해도 좋았을 거 같은 공간도 있더라구요.

슈니에 저거.. 목조건물에서 … 매년 해왔다는게 너무 무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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