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나와 비와호에 묵으면서 처음으로 간 곳은 엔랴쿠지延暦寺였습니다. (글 순서가 엉망임)
엔랴쿠지는 교토의 동쪽에 있는 해발 848m의 히에이잔比叡山 전체를 경내로 삼는 천태종의 사찰. 일본 천태종의 개종인 사이초에 의해 788년에 세워졌고 1994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고 하네요. 니치렌 등 유명한 고승들이 수련을 쌓은 곳이라고 합니다.
도토東塔, 사이토西塔, 요카와構川의 세 구역으로 나누어지는데 이 세 구역은 서로간에 버스로 5~10분 달려야하는 거리이고, 그래서 3월 중순~12월 중순 동안에는 엔랴쿠지 경내를 순환하는 (무료?)셔틀 버스가 있다는데 제가 갔을 때는 없었네요!
여튼 중심이 되는 곳은 동탑구역이고, 이곳은 히에이잔 동쪽(비와호)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오거나 교토에서 버스를 타고 접근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또는 교토 슈카쿠인 부근에서 로프웨이를 타고 히에이잔 정상에 올라온 다음 버스를 타고 동탑 구역으로 온다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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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케이한을 타고 사카모토히에이잔구치역坂本比叡山口駅으로 향해서, 케이블카 승강장까지 올라… 가는 게 맞기는 한데,
그 전역 마츠노반바역松ノ馬場駅 근처에 현지빵 대전에 실린 빵집이 있어서 거기를 들르기 위해 먼저 내립니다.이 빵집에서 실린 빵은 파피로 크림빵이라는 건데, 쉽게 말하면 버터크림을 파피로 크림이라고 부르는 거더라구요. 이름을 지은 곳은 아무래도 나라현에 있는 빵집(물론 그곳도 현지빵 대전에 실림)인 모양이던데 그 곳은 지금 임시 휴업중이라 여기만 가봅니다.후쿠다빵 이후 일단 코페빵이 보이면 집어드는 버릇이 생겼어요.
여기 코페빵도 맛났지만 후쿠다빵 만큼은 아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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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카 승강장에 도착. 매시 0분, 30분에 출발하고(상행 하행 마찬가지), 운행시간은 14분.
케이블 카라길래 케이블 카인줄 알았는데 지면에 선로가 깔려있는 36인승 트램이었습니다. 가격은 성인 왕복권 1660엔.
이웃의 토토로, 또 너를 태우고였나? 여튼 지브리 오르골 음악을 BGM으로 깐 케이블 카를 타고 정상으로.
구름이 낀 날씨라 정상에서 바라보는 비와호 사진이 예쁘게 나오지 않아서 패스 ~(ㅡ_ㅡ)~
東塔 구역의 입장료는 1000엔. …인데 지금 홈페이지 찾아보니 세 구역 공통권이 1000엔이었던 거군요. 셔틀 버스 있을 때 가서 세 구역 다 돌고 나오는 게 금액적으로는 제일 이득일 듯?
여튼 입장해서 가장 가까운 곳으로 갔습니다. 이곳은 경당 내부마다 고슈인을 받는 곳이 있었는데(이번 여행에서 들른 사찰 대부분이 그랬음), 대강당 안에 입장하면 오른쪽에 고슈인을 써주시는 분이 계십니다. 300엔.이 사찰에서, 옛날부터 고승들이 와서 공부했다더니 정말로 그런가보다 싶었던 게, 이 대강당이랑 다음에 들른 아미타당阿弥陀堂이랑 경내에 경전을 필사하고 갈 수 있도록 책상을 20석 정도 준비해두었더라구요. 이런 곳은 처음 봐서 인상이 깊었습니다. 고승은 아니더라도 일단 공부하고 싶으면 하고 가라고 자리를 깔아준 느낌?
조금 더 걸어올라가면 아미타당과 동탑이 나옵니다.아미타당은 내부 촬영 금지 표시가 없었던 거 같기도 한데, 여튼 여기에서도 사진은 안 찍었고… 여기에서도 고슈인을 받을 수 있지만 괜히 패스했습니다(..)
다음은 내려와서 본당인 근본중당根本中堂으로. 그런데 보수 공사중이라 겉에서 사찰을 볼 수 없었어요. ㅠ_ㅠ
이곳은 본당 앞에 있는 사무소에 고슈인첩을 맡기고 본당을 본 후 나와서 받아가는 시스템입니다.이곳에서 모시는 부처님은 약사여래. 그래서 고슈인에 의왕医王전이라고 써주더군요.사실 본당이 제일 인상에 싶었는데, 보통 보는 넓은 경당이 아니라, 어두운 경당 안에 창을 내서 앉아서 창 너머로 불상을 바라볼 수 있게 해서 전체적으로 뭔가 신비한 분위기… 본당을 나와서는 동탑 구역을 한바퀴 돌아보면서 다른 경당도 보고.동탑 구역에서 받을 수 있는 고슈인은 총 8종, 서탑은 1종, 요카와는 2종이라고 합니다. 다시 갈지는 의문이지만요.
2 Comments
Add Yours →일본은 케이블카=경사면에 붙어서 올라가는 열차 / 로프웨이=공중에 떠서 움직이는 객차라는 걸 하코네에서 깨달았죠.
삼끼님도 고슈인을 전부 받으시는 편은 아니시군요. 총 n종이 있으니 모두 모아보세요! 같은 글이 투고되어 있는걸 종종 봅니다만 아니 그냥 한 군데 갔으면 되었지(…) 싶은 생각이 들어서 보통은 1개만 받는데요. 그렇다지만 뭔가 껴주거나 셋트거나 이때만 받을 수 있어요 같은 건 팔랑귀라 슬쩍 받아오고 마는군요.
엔랴쿠지는 닛코에 있는 린노지 느낌이네요(제가 린노지 갔을때 저렇게 공사하고 있었던데다, 본전에서 불상을 보는 방식이 비슷해보여요 ㅎㅎ
음 저는 수중에 5엔 동전이 풍부하다면 다 받는 경우도 있는데 여기는 너무 많아서..^^;
린노지가 비슷한 분위기군요! 이번에 나리타로 들어가는데 닛코.. 가 본 적 없는데 흐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