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히게 신사 – 비와호 위의 도리이

엔랴쿠지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와 케이블카 정류소 옆에 있는 히요리 타이샤日吉大社에 들릅니다. 그러나 이 곳에 대해서는 별로 할 말이 없으니 패스.

다음 행선지는 비와호 위에 도리이가 있는 시라히게 신사白鬚神社.
저번에 간 이츠쿠시마 신사는 바다 위에 도리이가 있지만 여기는 호수 위에요.

찾아보니 물 위에 도리이가 있는 곳이 제법 많더라구요.
こんな絶景、一度は生で見てみたい。海中鳥居のある神社8選
여기 실린 곳 말고도 대마도에도 한 군데 있는데 거기는 완전히 혐한으로 돌아선 거 같아서 갈 일이 없을 거 같고…

여튼 JR을 타러 케이블카정류소에서 역을 향해 내려갑니다.

양 옆이 벚나무라 벚꽃 피면 엄청 예쁠 내리막길.
JR 히에이잔사카모토比叡山坂本역에서 JR 오미타카시마近江高島역으로 가는데 1시간에 한 대였나 하는 수준이었습니다. 가는 길에 비와호 호숫가 근처를 달리는 구획이 있어서 예뻤습니다. 트위터 영상

JR 오미타카시마역에서 내리니 왠 동상이 맞이해줍니다.

무슨 네덜란드인이라도 표류했나 했더니 세금 내래…
이제 시라히게 신사로 가야하는데 2.6km 걸어가야 합니다. 걸어갑니다. (역 근처에 렌탈 자전거집이 있습니다..)

신사와 도리이 사이에 찻길이 있지만 건너지 않는 게 좋다는 리뷰가 엄청 많길래, 그럼 중간에 호숫가로 이탈?해서 호숫가를 걸어가서 접근하면 안 되나 싶었는데(저는 고슈인 받아야하니 신사 쪽으로 가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도로 바로 아래까지 물이 차 있어서 그건 불가능.

여튼 2.6km를 걸어갑니다. 내내 4차선이었다가 신사 근처에서 2차선으로 변하는 차선이었는데, 2.6km를 걸으며 살펴보니 외곽 도로라 중간에 신호등도 없이 차들도 제법 속도를 내고 있지만 저 멀리 신호가 걸리는 곳이 있는지 몇 분 주기로 3~4초 양방향 흐름이 끊기는 시점이 있더라구요.

흐~응…

신사에 도착해서 일단 손 씻고 참배하고 둘러봅니다.

소나무 옆에 호수 위 도리이를 올라가서 볼 수 있게 구조물을 설치해둠
그런데 둘러보려고 하는 시점에 어디에선가 관광버스가 와서, 중장년 일행이 열 명 정도 우르르 내려서 사무소로 향하길래 서둘러 먼저 줄을 섭니다. (인간적으로 인사는 먼저 하고 받으시죠…)
카키오키, 300엔
올라가서 도리이 보라고 만들어둔 곳에 올라가 열심히 사진을 찍습니다.
속도를 내며 달리는 2차선 도로기는 하지만 여기저기 길 건너지 말라, 길 건너는 사람 주의(운전자용 표시), 그리고 신사 자체에서 가끔씩 위험하니까 길 건너지 말라고 방송이 나오더군요.
처음에는 얌전히 말을 들으며 사진을 찍으라는 곳에서 사진을 찍고, 신사 주위도 살펴보고. (기본적으로 말을 잘 듣는 편이다)
그 사이 많은 사람들이 차 타고 신사에 왔다가 가더군요. 저처럼 역에서 걸어오는 사람은 못 본 듯(..). 사이클링하는 사람은 종종 있었지만.

5시 가까이에 도착했던지라, 이왕 온 거 일몰 때 어떻게 변하는지 조금만 더 지켜보기로 하고 기다립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도리이는 동쪽을 향하고 있고 해는 서쪽의 히에이잔 너머로 넘어가기 때문에 일출이면 모를까 일몰때는 별 예쁜 사진이 안 나오겠다 싶었어요. 구름도 끼기 시작했고.

그런데 5시 20분 넘어가니까 신사 직원들도 다 퇴근하고… 그럼 넘어가볼ㄲ…

그치만 도로 넘어가서 찍어야 더 예쁘게 나오는걸…
완전히 해가 넘어가기 전에 다시 역으로 돌아갑니다.
돌아가는 길이 완전히 시골길이다 싶어져서 찍었음(새삼스러움). 나무도 없어 시야가 확 트임
역에 도착할 때쯤 제법 배가 고파져서 밥을 먹고 JR을 타기로 합니다. 마침 역 근처에 구글맵 평점 4.7인 가정식당이 있어서 들렀어요. 이름은 お食事処むら川.
새우튀김은 무난한데 같이 나온 오반자이가 전부 맛있었어요. 그 중 하나는 취나물처럼 생겼다 싶었는데 물론 취나물은 아니었다..

4 Comments

Add Yours →

오.. 링크하신 물 위에 토리이가 있는 신사 중에 다녀온 곳도 있는데..
이치토리이가 너무 멀리 있어서 보진 못한 곳이 있군요;
그러고보니 하코네 아시노코에 있는 하코네 신사의 토리이도 물 위에 있긴 하죠.. 그땐 고슈인을 모으지 않아서 2번이나 갔는데 갔다온 흔적도 없네요(…)

오미타카시마역 앞은 걸리버인가요?… 세금을 징수하는 거인..
시라히게 신사..이름의 유래는 뭐였을까요. 아무튼 보통 저정도로 차량통행이 어쩌고하면 버튼형 신호등과 횡단보도 하나쯤은 놓을만 한데 유연하지 않은 지방행정이군요..

하코네에.. 체크해두어야겠습니다! 저 기사에 하코네에 있는 九頭龍神社가 실려있는데 거기랑 다른 곳이란 말씀이죠?
지금 보니 걸리버가 맞네요. 작은 배들을 이끌고 있는.. 근데 왜 걸리버 동상을 만든 거지?
시라히게의 이름은 지금 찾아보니(미리 안 찾아본다.. 성의가 없다..) 사루타히코가 백발에 흰수염이라 시라히게로 지은 모양입니다. 정말이지 왜 버튼형 횡단보도 하나 안 두나 의문이었어요. 사람 진짜 많이 오던데.

구두룡(…)을 쿠즈류로 읽는군요 아무튼 기사에 나온 쿠즈류신사는 본궁인데, 본궁은 아시노코 한가운데 쯤이라 차량 없이는 접근성이 떨어지고 … 쿠즈류신사 신궁은 하코네 신사 바로 옆에 있네요 -,.- 암튼 기사에 실린 토리이는 본궁꺼에요. 아시노코에서 해적선 타면 도겐다이 가면서 보이긴 합니다.
하코네 신사는 모토하코네에서 걸어서 금방입니다 ‘~’
평화의토리이라고 부르는데 줄서서 사진을 찍는 스팟..이라지만 저도 그렇고 삼끼님도 그렇고 줄서서 찍는 사람들은 아닌것으로.. (그냥 측면에서 사람 빼고 찍으면 되는것을)

막상 한글로 흰수염이라고 쓰니 모 만화의 모 할배가 생각나는군요..
신호등…은 … 뭔가 인명사고가 나야 설치를 해주는건 아닐까 싶은 행정불신에서 온 믿음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