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2024년 3월 2일 기림사, 석굴암

3월 1~3일 연휴 동안 경주에 다녀왔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이번 겨울은 내내 흐리고 비가 왔지만 이번 연휴-특히 1일과 2일-동안은 날씨가 매우 맑았으나 또 그만큼 추웠죠.
그래도 남쪽 나라는 좀 따뜻하려니 하고 적당히 롱패딩이랑 장갑만 챙겨서 갔는데 바람 때문에 매우 추웠습니다… 차라리 몸이 한겨울 사양이었으면 이 정도는 아니었을텐데 슬슬 봄 사양으로 바뀌려고 하고 있는 상황이라 그랬나.

여튼, 3월 1일에 내려가서 첫날은 첨성대 등 시내를 돌아보았습니다.
물론 방캠 스탬프도 챙기고, 경주에서 시행하는 스탬프도 있길래 같이 돌았는데,
첨성대는 방캠 스탬프와 경주 스탬프를 같이 두어서-> 경주 스탬프를 찍는 사람들이 방캠 스탬프 보고 이게 뭐지 하면서 덩달아 찍으면서-> 잉크 충전 방식인 방캠 스탬프는 많이 망가져있더라구요. 망가진 스탬프라 저도 찍을 때 대충 찍게 되더라는.반면 불국사 같은 경우는, 방캠 스탬프와 경주 스탬프를 같이 두기는 했는데 방캠 스탬프함을 뒤로 돌려두더군요. 그것만으로도 (등을 돌린 방캠 스탬프함은 처음부터 방캠 스탬프를 목적으로 한 사람들만 그게 뭔지 알아보니까)방캠 스탬프의 수명?을 유지하더라는.

여튼, 1일에 시내를 돌고, 호텔을 불국사 관광단지? 옆에 있는 곳으로 잡아서 2일 아침에 불국사에 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관광단지 들어가는 입구부터 차들이 정체되어있는 거에요. 그래서 그럼 석굴암부터 갈까? 하고 봤더니 석굴암 올라가는 입구도 정체.
하여 이 날은 토함산 반대쪽에 있는 기림사부터 가기로 했습니다.

원효대사와 연이 있는 오래된 사찰이라는데, 가까운 곳에 불국사가 있어서 그런지 이번에 이름을 처음 듣는 곳(사실 33관음지 대부분이 그렇지만)이었습니다.
주차비 2000원을 내고 들어가서 일주문 앞에 주차합니다.

여튼 날씨는 좋았음. 추웠지만
인장은 종무소 안에 있어서 들어가서 찍고 나왔습니다.
사람들 많이 안 왔을 거 같은데 스탬프 망가짐.
종무소 벽에 찾기 쉽게 걸려있더군요. 오랜만에 찍어봄. 초점 나갔지만.
명부전冥府殿 같은데 뭔가 이상한데? 하고 한참 갸웃거렸음
이곳의 특이한 점은 마당에 정원 마냥 나무만 있는 게 아니라 수로?가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꽃 피고 나무 우거질 때 오면 예쁠 듯.
자유로운 단체 사진
*

기림사를 나온 후에는 해변에 있는 감은사지와 문무대왕릉을 보러 이동했습니다만 여기는 불교 블로그이기 때문에(거짓말) 패스.
그리고 감포에 가서 회를 먹고, 슬슬 사람이 줄었으려나? 하고 석굴암만 가보기로 하고 3시에 출발.
그래도 주차장 700m 남겨두고 차가 밀렸습니다만 40~50분만에 도착.

경주에 마지막으로 온 것은 2011년이긴 하지만(대한산부인과학회는 매년 춘계 학술대회를 보문단지에 있는 호텔-어디더라?-에서 하는 게 항례이고 이 때 1, 4년차는 무조건 참석임. 올해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 땐 대릉원만 보고 빠져나왔기 때문에 석굴암은 국민..아니 초등학교 6학년 이후네요.
그 때는 참 크다고 느꼈는데 커서 와 보니 그리 크지도 않고. 어릴 때 본 절들의 공통적인 감상이지만요.
하여간 2000원 내고 주차하고, 제법 걸어간 후, 석굴암 입구 문화해설사의 집에서 스탬프를 찍고 석굴암을 보고(사진 촬영 금지) 나왔습니다.

하계의 유상무상들(…)
주차장으로 향하는 도중 불교용품점이 있길래 대충 쳐다봤는데 朱印帳 受付所라고 써 있는 게 아니겠어요?
受付는 우리말에 없는 단어니까 절대로 일본어인데? 하고 홀린 듯이 들어갔는데 고슈인첩은커녕 엽서도 안 보여서 어라.. 하지만 굳이 물어보기는 좀.. 하고 대신 팔찌를 보다가 5만원짜리 괜찮은 색의 옥팔찌가 있어서 살까말까 고민하다 둘레가 짧은 거 같아서 그냥 나왔는데, (제조사가 써 있어서 인터넷으로 살 수 없으려나 한 것도 있고) 이후 불국사에도 없었고 인터넷으로도 제조사가 안 걸려나왔습니다.
그냥 팔찌 사면서 고슈인첩은 뭔 소린지 물어볼 걸.
사진 찍어둘 생각을 못 해서 검색해서 나온 사진을 빌렸는데 촬영금지라고 써 있음…

저는 못 봤지만 불국사에도 朱印帳 受付所 표시가 되어있고, 일본 웹 검색하니 2016년에 불국사 불교용품점에서 카키오키에 날짜만 적어주는 형식으로 된 걸 받았다는 이야기가 있더군요(심지어 지금 33관음 성지 인장하고 디자인이 다르다).

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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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캠의 석굴암 도장 디자인이 바뀌었군요… 환영할 일입니다만 제가 다녀온지 반년도 안지났는데 ㅠ0ㅠ!! 하긴 지금 문화재가 국가유산이 된 마당에 전부 갈아엎을까 무서운 소시민1..
그래도 석굴암은 지금은 돌려놨군요.. 확실히 저 경주 스탬프랑 같이 놓으니까 잼민이 친구들이 너도 나도 쾅쾅 찍어대고 있더라고요 ㅠㅠ 첨성대는 3개 다 모아놔서 더 심한데.. 제가 석굴암에서 찍을땐 정말 울고싶었습니다..불국사도 이미 망가져있었고 ㅠ0ㅠ
경주시내도 꽤 돌아보긴 했는데 경주 스탬프 투어는 시작도 안했답니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하고 올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
아무튼 천년 정신의 길은 1개 때문에 완성을 못하고 있는데 거기 다녀와서 올리려다가 이렇게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사람이 많이 써서 고장이 자주 나는 곳은 바꾸는 김에 그냥 충전방식이 아니라 일반 스탬프로 바꾸는 게 더 나을 거 같은데 말이죠 ㅠ_ㅠ
그런 점에서 혹시 불국사 인장이 옛날 버전인 것은 고장이 자주 나서 옛날 것을 다시 둔 거 아닌가 생각해봅니다(근처에 있는 기림사도 고장난 것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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