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5월 3일, 해부학 실습 일기

당시 모처에 올렸던 해부학 실습 일기입니다. 내용이 좀 그래서 제 홈에는 올리지 않았지만요.
요즘 옛날 글들을 정리하고 있다가 생각나서….
마침 포스팅 거리도 없고 해서, 당시 쓴 그대로 올립니다. 장르는 야오이/개그.

[#M_ 18세 이하의 순수한 어린이와 BL에 거부감을 갖고 계시는 분은 읽지 마시길. | |March Hare http://marchhare.wo.to

삼끼의 일기(?)

오늘도 저는 아침 9~11시동안 7번째 시험을 치르고 들어와서 컴 붙들고 있습니다 ^^
이제 9, 14일에 한 번씩 더 보면 집에 갈 수 있어요~ ㅠ_ㅠ

방금도 MSN에서 금빛님과 아키짱을 만났는데, 오늘 모임 있죠?
부디 제 몫까지 놀아주시길~ 전 여름방학 때 꼭 뵐테니까요!

어쨌든 약속(?)대로,
요즘 실습…에 대해선 그냥 제 홈에 어쩌다 끄적거리고 있으니, 여러분께서 좋아하시는! 비뇨기 & 생식기 part 강의시간에 있었던 일을 끄적거릴까 합니다.. ^^;;;

하지만 별로 재미없으니 기대는 금물(웃음).

1. 해부학-배 강의.

배 안에 뻗는 이런 신경 저런 신경을 말씀하시고 계시던 교수님.

교수: 특히 생식기와 직장에 분포하는 신경은 pudendal nerve(중요합니다. 외웁시다.(…))라고 해.
삼끼: (흐응~)
교수: 아기 낳을 때 아기 나오는 건줄 모르고 화장실에서 낳다가 애 죽이는 경우가 있지? 이 신경땜에 그런 거야. 생식기와 직장에서 오는 자극을 같은 걸로 생각하거든.
삼끼: (그렇구나~)
교수: 그리고 남자.. 호모들 있지?
삼끼: (반짝)
교수: 걔들이 직장을 자극해서 성관계를 할 수 있는 것도 이 신경이 있기 때문이지.
삼끼: (고마워해야 할 신경이군…)<-(;;;)

그 때 갑자기 뒤에서 들려오는 웃음소리. (몇십명이 웃고 있었다)

삼끼: 뭐야? (뒤에 나 같은 사람이 또 있나?)
교수: 왜 그래?
동기 모 오빠: XX가요, ‘나는 대변을 볼때 쾌감을 느끼지’ 라는데요~
(…….)
교수: 아, 맞아. 그것도 그런 거야.

그리고 저 pudendal nerve는 직장에 분포하는 것이니 뒤에 있는 거고, 배 앞부분쪽의 신경을 말하다가. genitofemoral nerve라는 것이 나왔는데

교수: 이거 이름을 보면 genito(생식기)와 femoral(허벅지)지? 이것도 생식기와 허벅지의 자극을 같이 느끼는 거야. 너희들 허벅지 만지면 야시꾸리한 기분이 들지?
삼끼: (아항)

…. 이건 그냥 써 본 거고.

2. 조직학-남자 생식기 관찰

조직학이라는 게 현미경으로 이것저것 관찰하는 건데요.. 남자 생식기 시간에, 페니스니 이거저거 보는 건 슬라이드가 있어서 괜찮았지만. 교수님이 살아있는 정자를 꼭 봐야 한다면서,
‘그래서 오늘 과대 정자 받을 거니까~’
..농담인 줄 알았던 삼끼.
특히 그 과대란 녀석이 저랑 같이 다니는 애들 중 하나라, 실습 들어가기 전에 점심 먹으러 내려갈 때 주위에서 ‘걔 좋은 거 먹여줘~’ 라고 할 때도 흘려들었었던…

그러나 진짜였음;
실습시간이 시작하고 처음에 와서 책을 놓더니 온데간데 없이 사라진 과대.
친구들: 얘 어디갔어?
삼끼: 글쎄?
친구들: 정자 받으러 간 거 아냐?
삼끼; 설마~

십여분이 지나도 안 오는 과대.
다 함께 교수님꼐 불려갔다고(…받으러;;) 결론내림.

하지만 다시 몇 분후 교수님이 ‘빈’ 플라스틱 병을 들고 들어오셔서 과대를 찾으시더군요.
“얘 도망갔다!!!”
“그럼 부과대로!!!”

그래서 부과대가 울 것 같은 얼굴을 하고 그 통을 받아서 사라진지 1분가량 후.
종이컵에 받아서 오는(…..) 과대;;;
“야! 너 땜에 부과대가 갔잖아~”
“얘(=부과대) 어떡해! 얼른 불러와!! 문자보내! 전화해!!”

그리고 각 조마다 정자를 받으러 나가는데 저희조는 제가 나갔습죠. (우리조는 과대+저+여자애 하나뿐이어서 차마 과대를 다시 보낼 수는 없으니;)

슬라이드를 들고 교수님 앞에 나가자 종이컵에 담겨있는 정액을 스포이드로 끄지럭 거리고 계시전 교수님 왈
“자, 먼저 겉모습부터 보자~ 일단 우유빛이고, 밤꽃 향기가 나고, 확인해 봐”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냐.
물론 제 앞의 친구는(물론 여자) 신기해하며(‘정말 밤꽃냄새가 나?’) 보고 있었지만 전 한 발짝 떨어져서 물끄러미 바라만 볼 뿐.
하지만 ‘우유니 사랑의 물이니(;;;) 라는 것은 온통 헛소리로군…우유빛은 뭐가 우유빛이야 썩은 우유냐’ 라고는 생각했지만요;;

그리고 슬라이드에 받아서 현미경으로 관찰… 하고 있는데 들어오는 부과대. 한 손에 플라스틱 통을 들고…
“어? 너 받아왔어?”
“과대가 받아왔어!!”
그 순간의 부과대 얼굴. 정말 불쌍하더군요…
아무도 연락해 줄 생각을 안 했던 겁니다.
그러니까 친구는 잘 사귀어야 해…..
(실은 휴대폰이 꺼져있었다는..^^;)

참고로 정자가 수도 많고 움직임도 좋아서 그 과대, 주위 동기+교수+조교들의 남성 군단에게서 건강(?)하다고 칭찬(?)을 들었다죠..^^:

3. 해부학-골반 강의

이건 어제 했는데요.. 4월 중순들어서, 너무 힘들어서 수업시간에 제대로 듣는 일이 거의 없다시피 했는데 수요일 시험을 망치고 나서는(오늘 볼 범위를 수요일 시험에 낸 것이었다;) 쇼크 받았겠다. 골반은 양 장난 아니라고 워낙 악명도 높았겠다, 10시~4시까지 이어지는 강의었는데도 정말로 열심히 들은…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그 내용이..

골반이라는 곳이 이거저거 있는(..;) 부분이라, 역시 예의 pudendal nerve 얘기 나오고,

교수: 직장이 말야, 손가락 하나 따악 들어가는 크기거든~ 게다가 안에는 점액질이라 변도 안 묻어서 깨끗하고. 그러니까 호모들의 성관계가 가능한거지.
삼끼: (헤에)

전립선 얘기가 나오면서,

교수: 직장에 손가락 넣어서 맨 끝에 닿는 곳이 전립선과 가깝거든~ 만져보면 엄지 두덩 같은 느낌이 나는데, 전립선암 검사할 때 자극하면 액이 나와. 그걸 받아서 검사하지.
삼끼: (어디서 많이 들은 듯한 얘긴걸?)<-(기억하시죠? 예전에 피비언니가 퍼오신 그…;;)

교수: 이거 중요해~ 남자들이 전립선암 잘 걸려, 그래서 40대 직장인은 한 번씩 꼭 해봐야하는데… (직접 책상을 잡고 모션을 취한다;;;)
삼끼: (아! 그거….)<-(기억해 냄)
교수: 이렇게 있으면 의사들이 손가락을 찔러 넣어. 이거 아주 중요해….우리 이것도 과대시켜서 실습해볼까? <-(위의 사정하게 한 교수와 동일인물)
(모두 웃는다-과대는 제 뒷자리라 얼굴이 보이지 않았;)

뭐.. 이건 실습하지는 않았습니다만(^^)
저도 하고 싶지 않았고요(남자가 하는 걸 보면 즐거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중요하다고 아주~ 강조를 하셨었던…. 그 밖에도 재밌는 얘기가 많았던 것 같은데 이것밖에 기억이…

에구구…
되게 재밌었는데 제 글발이 딸려서…..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 감사합니다~ ^^
이제는 제 홈 가서 실습 일기를..(중얼거리며 사라진다) _M#]
내일은 기생충 실습 일기를…

6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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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컴퓨터실입니다.. 수능 50일 전이에요ㅇㅁㅇ!!!!
삼끼님은 의대다니셔서, 이런 내용 올라오는 것이 제일 재밌어요~ 보기 드물잖아요+ㅁ+?
하지만 내용이 내용인지라, 다른 애들이 혹 볼까봐 움찔움찔;
잘 봤습니다. 기생충 일기도 기대할께요~
기생충 일기는.. 그 뱀잡았던 이야기인가요..?
해부학도 보고 싶은데,ㅇㅁㅇ

이번은 좀 수위가 높았지만…;
내일 올릴 것도 역시 수위 높은 이야기입니다. 저번에 올린 거 아녜요.
생각해보면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었던 것은 해부학 정도가 다라서. 법의학 같은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았는데 단순히 강의만 들어서는 시시하더라구요;;

벌써 50일 남았나요. 저는 이번 일요일이 100일입니다 ^^
조절 잘 하실 때로군요 >.<

푸하하하하하;ㅁ;
의대가고 싶어지는 에피소드군요!!!
그러나 저는 문과…………………………..
과대도 그렇고 부과대도 그렇고 불쌍하군요;
친구가 그러던게 치질걸리면 책상위에 무릎꿇고 엎드리면
의사가 손가락을 쑤-욱 하고 집어넣는 다면서 웃더라구요 비슷한 얘기=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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