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2023년 12월 3일 통도사, 평산책방

토요코인의 무료 조식으로 시작하는 아침
체크아웃 후 기차를 타고 울산역으로 이동.
근데 울산역 위치가 무척 애매한 곳에 있더라구요… 주변이 황량해서 순간 울산이 광역시 아니었나 헷갈렸을 정도.
예약해놓은 쏘카를 타고 통도사로 향합니다. 네비가 가는 길을 고속도로 6km 달리고 나가는 길로 안내해서 + IC 들어가는 길이 너무 좁아서 왜 이런 식으로 안내하냐고 속으로 투덜거렸지만 돌아오는 길에 탄 국도는 국도대로 또 길 상태가 나쁘더라구요.. 의심해서 죄송합니다 T맵.

통도사는 전날 들른 범어사와 해인사와 함께 영남 3대 절이라는데,
어쨌든 크고 넓고 무료 휠체어 대여랑 휠체어 전용 길도 따로 있어서 호감도가 상승.
또 이 사찰의 특이한 점이라면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기 때문에 대웅전에 불상이 없고, 대웅전 뒷마당(?)에 진신사리를 모신 탑이 있는데 그 탑을 볼 수 있는 날이 정해져 있다는 것.
음력 1, 2, 3, 15, 18, 24일 오전 11시 ~ 오후 2시까지만 들어갈 수 있고요. 이날은 음력 21일이었기 때문에 못 봤습니다.

괜히 못 먹는 감 찍어보기
금강계단..인데 계단 한자가 저렇구나(戒壇-중에게 계(戒)를 닦게 하려고, 흙과 돌로 쌓은 단(壇)).
인장은 종무소에서 받을 수 있습니다.
통도사를 가기 전에 블로그 검색을 해보니 통도사는 스님이 직접 찍어주시는데 순서를 잘못 찍어주신다고 해서 이걸 어떻게 해야하나 싶었는데 저희가 갔을 때는 그냥 알아서 찍으라고 하시더군요.. 다행..

*

절을 둘러본 후에는 평산책방으로.
평산마을 안에 주차할 곳 찾기 힘들다고 해서, 원랜 마을 밖에 놀이공원? 에 주차장이 넓으니 거길 쓰면 되나 했는데 놀이공원이 폐장하면서 주차장도 못 쓰게 막아놓았더군요.
그래서 자리 없으면 유턴할 생각으로 일단 들어갔는데 다행히 마을 회관 앞에 주차할 자리가 있었습니다. 마을 회관 정자?에 계시는 분이 이거저거 팔면서 주차 안내도 도와주시는 거 같아서, 감사해서 뭣 좀 사드리려고.. 했는데 하나같이 사서 서울까지 들고 들어가기 애매한 품목들이라(식혜 작은 거 한 병 정도라면 샀을텐데)…

그리고 아직도 마을 입구에 극우 유튜버들이 방송 틀어놓고 그렇더라구요… 정말 왜 그러고들 사는지.
책방에 가기 전에 점심부터 먹기로 하여 책방 가는 길에 있는 청기와(..)라는 식당에 갔습니다.
문을 여니 멸치육수 냄새가 확 나서 국수가 당겼지만, 일단 국수랑 비빔밥이랑 이거저거 섞어서 주문.

방금 나온 파전은 맛있죠
. 달님은 오후 늦게 나오신다고 하길래 처음부터 뵐 수 있을거란 기대는 하지 않았고요. (그러나 이 이틀 전에 광화 교보에 갔다가 강경화 전 외무장관을 봐서 혹시나? 싶었는데 ㅠ)
토리 등도 못 봤지만 미봉이라는 뉴페이스? 고양이를 만나고 왔습니다.
속눈썹 보소
포포에게 지대한? 관심을 보인
마침 마츠오 바쇼를 좀 사볼까 했던 참이라 이렇게 샀습니다..
*

평산 책방에도 (충전식)스탬프가 있어서 신나게 책이랑 스탬프북에 찍고 왔구요(사진은 패스).
같이 운영되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쉬다가 울산역으로 이동해서 귀경했습니다.

…이제 9곳 남았다…

2 Comments

Add Yours →

아니, 통도사 스님 스탬프도 제대로 못찍어주시다니 ㅋㅋㅋㅋㅋㅋ 암튼 알아서 찍으라고 하셨다니 다행이네요. 드디어 제 주위에서도 평산책방 다녀오신 분이 생겼네요. 미봉이 넘 귀여워요. 사랑 듬뿍 받고 있어서 그런지 털도 윤기있고 귀여움 뿜뿜이네요. 저도 바쇼의 하이쿠 읽어보고 싶었는데 마침!!
다음 편도 기대하겠습니다.

일마존에 바쇼의 하이쿠 모음을 넣고 뭘 살까 이러고 있었는데 저 민음사 책이 안에 원문도 같이 실어놓았길래 덜컥 샀습니다. 아직 읽어보진 않은 것이 함정….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