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잔 신사 – 임진왜란 때 끌려간(?) 조선 도공

두번째로 고슈인을 받은 곳입니다.
2018년 친구들과 후쿠오카 여행을 한 후, 한 명 빼고 나머지는 귀국하고, 남은 하루 동안 뭐하나 했던 날인데
저는 뭐 처음부터 여길 올 생각이었는데 일반인 친구가 딱히 할 게 없다며 절 따라온 날이었습니다.

임진왜란 때 일본에 의해 끌려와 아리타/이마리 도자기의 시초가 된 이삼평을 모신 신사로,
전에 공주에 가니 이삼평 기념관인지 공원인지가 있어서 뭐지 싶어 좀 찾아보니 실은 그냥 끌려간 게 아니라 임진왜란 당시 왜군을 도운지라 조선에 남아있기엔 보복이 두려워 함께 일본에 갔다라는 정보가 있네요… 여튼 2018년의 저는 그건 몰랐고, 그냥 도자기 볼 겸 신사도 갈 겸 겸사겸사 갔습니다.

하카타에서 JR을 타고 아리타에 도착. 상상 이상으로 시골 마을이었습니다.
일단 도착해서 간 곳은, 아리타 자기에 밥이 나온다는 갤러리 아리타(ギャラリー有田).

아리타 자기에 둘러싸인 인테리어
아리타 특산물인 두부ごどうふ가 나오는 ‘有田名物ごどうふ膳’.
후식 커피는 전시된 자기 중 하나를 선택하면 내줍니다.
변기도 자기…

점심을 다 먹고는 도잔 신사까지 2.2km를 걸어갔습니다. 딱히 버스편도 없고… 가는 길가에 자기 갤러리가 족족 있어서 구경하면서 갔네요.

이 날 구매한 자기들. 가운데 고양이는 그냥 양산형.. 향받침대로 쓰는 중
이 땐 초반이라 도리이도 열심히 찍었지…(지금은..)
올라가는 계단. 멀리 보이는 도리이는 청화백자..
도자기의 신사니까, 보통은 건강을 빌지만 여기에서는 제 자기들이 잘 안 깨지게 해달라는 소원을 빌고 왔습니다. (원래도 잘 안 깨기는 함).

다시 아리타역까지 걸어내려온 후 후쿠오카로 귀가했습니다. 내려오는 실에 이 동네 명물인 ごどうふ 전문점에 가서 다시 사먹었는데 뭔가 푸딩? 모찌리도후?마냥 쫄깃한 두부였어요…

*

생각보다 취향의 자기를 못 만나서… 다음에는 이마리로 가봐야 하나 싶네요… 대중교통으로 갈만한가..?

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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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예전에 올리셨던 사진들!! 다기 생산지라 그런지 식사도 색색의 그릇에 담아 내니 보는 맛도 있네요. 이런거 볼 때마다 역시 보기 좋은 떡이 먹기 좋다는 말이 떠오르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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