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글의 코소하치만구를 본 다음날 들른 신사.
메카리 신사는 칸몬 대교(규슈와 혼슈를 잇는 대교) 아래에 있는 신사로서,
코소하치만구에서도 언급한 신공황후가, 삼한 정벌 이후 돌아오면서 이 지역의 신에게 미역을 베어 바치면서 지어진 신사라고 하네요. 메카리(和布刈)란 미역을 벤다라는 의미.
그래서 매년 구정마다 세 명의 신관이 미역을 베어서 바치는 행사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날은 모지코에서 칸몬 대교 아래에 있는 지하 터널(사람이 도보로 혼슈-큐슈를 오갈 수 있도록 함)을 거쳐 혼슈 시모노세키의 가라토 시장까지 걸어갔다가 페리를 타고 모지코로 돌아오는 루트를 탔습니다.
(시모노세키에서도 신사를 몇 군데 들렀지만 일단 패스)
출발하기 전에, 전날/전전날 시간과 날씨의 관계로 못 본 모지코 레트로 관광을 대충 끝내고 메카리 신사로 출발.
그런데 모지코에서 메카리 신사까지는 2.2km.
이 날 많이 걸을 것이 예상되었기 때문에 메카리 신사로 가는 길은 모지코 레트로 관광열차를 타고 올라갔습니다. 편도 300엔 왕복 500엔(아마).
그걸 타고 종점에서 내린 후, 해변을 따라 550m를 걸으면 메카리 신사가 나옵니다.
고슈인을 받았으면 간몬 터널을 넘어 혼슈로 가기 전에 배부터 채우기로 합니다.
그런데 주위에 민가라고는 1도 없고, 편의점도 없고, 신사 옆에 유명한 오뎅집이 있어서 다들 거기에서 오뎅을 사서 바다를 바라보며 먹는 게 팁이라는데 굳이 안 찾아봐도 그 가게 밖에 없어..
그런데 5월말을 끝으로 폐점한지라 이 루트를 건너려는 분은 모지코에서 잘 챙겨드시고 와야 할 듯. 혼슈로 넘어가도 한동안 뭐 먹을 데가 없어요…
여튼 신사와 오뎅집 주위에 벤치라든가 앉을 수 있게 계단 등을 많이 만들어놓아서, 바다 바라보면서 멍 때리기엔 좋더라구요.
햇빛이 강해서 그늘로 피신해서 바다 바라보고 있자니 일어나기 싫었을 정도.
6 Comments
Add Yours →고슈인 멋진데요. 그러고보니 일본 여행하면서 저런 고가도로는 오키나와에서 밖에 안 가본 것 같아요. 왠지 옆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은(여행일정 짜라고) 경치네요. : )
오오-
저 곳이 의외로 접근성도 나쁘진 않고(하카타역에서 신칸센-보통열차 갈아타고 1시간)
낮에만 관광 구역 주변에 사람이 많고 4~5시만 되어도 인적이 드문 소도시라서 마음에 드실지도요!
저는 대중교통만 쓰느라 혼슈 넘어가서도 조금밖에 못 다녔는데 차 끌고는 시모노세키 안쪽까지 해안 따라 드라이브도 좋으실 듯:3
포토존의 얼굴 뚫린 패널은 늘 볼 때마다 어딘가 호러틱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얼굴 넣으면 괜찮지만 그 부분만 뻥 뚫린걸 볼 때면…(먼산) 리츠 님 말씀대로 고슈인첩 글씨가 멋지군요. 바닷가 근처라 그런지 물결같은 느낌이 듭니다. 낭만적인 관광열차 타고 싶네요.
오 물결 같다는 생각은 안 했는데 듣고 보니 그렇네요…
저 얼굴 넣는 판넬은 예전엔 쳐다도 안 봤는데 이제는 포포가 저기 세워지다보니 늘 포포를 올려두고 찍게 되었습니다 ㅎㅎ
삼끼님 블로그는 눈팅만하다가(…)
간몬대교 반갑기도 하고 댓글 살짝 남겨봅니다 ㅎㅎ
저도 블로그엔 올리진 않았지만 모지코 5년 전에 갔었는데… 아예 모지코->간몬터널->가라토시장->다시 간몬터널->모지코까지 걸어서 여행한 사람이 접니다 (??? 지금 여행도 이상하게 하지만 옛날에도 참 이상하게 했네요)
간몬터널 도장은 없어진 모양이군요 각각 시모노세키랑 기타큐슈쪽에 반반 도장을 놔서 합치면 하나 *_*가 되는 도장이 있었는데 말이죠.
오옷 안녕하세요 ㅎㅎㅎ
칸몬 터널 스탬프 지금도 있었어요! 나중에 시모토세키쪽 신사 포스팅 할 일 있으면(쓸 말이 없어서..) 써야지 하고 아껴두었습니다 (근데 찍으라고 둔 종이를 안 봐서 다 찍고 나서야 이게 합쳐지는 모양인 걸 알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