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쿠토 신사 – 은혜갚은 토끼

2019년 추석 연휴 때는 산인 지방(돗토리+시마네현)에 다녀왔습니다.
주목적은 시마네현에 있는 이즈모 타이샤와 마츠에 보겔 파크에 있는 슈빌을 보기 위해서였지만, 딱히 쓸 말은 없네요.

그 대신 돗토리현에 있는 하쿠토 신사에도 다녀왔습니다.
하쿠토 신사는 이나바의 흰 토끼를 모신 신사입니다.

고사기에 수록된 이나바의 흰 토끼(나무위키)

이곳에는 돗토리역에서 버스를 타고 가거나
돗토리역에서 JR을 타고 末恒라는 무인역에 내린 후 2.2km(…)를 걸어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돌아오는 버스가 당시에 오후 4시인가에 끊겨서 갈 때는 버스 올 때는 JR역까지 걷는 코스를 밟았네요…

일단 돗토리역에 도착한 후 사구에 도착.
이 땐 한여름도 아니니까 그렇게까지 덥지는 않겠지 했는데 남쪽 섬(..)을 우습게 봤습니다.
그냥 걷는 거라면 상관없었을텐데, 추석이기는 해도 햇빛에 달궈진 모래 사구를 걷는게 상당히 체력을 요하더군요. 게다가 신발에 모래 들어가는 거 때문에 샌달 신고 갔다가 뜨거운 모래알이 발에 직접 닿는 바람에 화상입는 줄 알았어요.

출발(한숨이 나온다)
고행의 길
가다가 포포 목걸이를 떨어뜨려서 이대로 잃어버리나 했는데 돌아오는 길에 회수했습니다.
진짜 인간은 모래 위를 걷는 동물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했으며…
사막 같은 데 관광으로 가지 말아야지 했고…

사구를 벗어난 후 더 돌아볼 생각도 안 하고 셔틀 타고 돗토리역으로 귀환.

숲의 생활자森の生活者라는 카페에 가서 베이글과 라떼를 먹고 휴식.
카페에서 시간을 때우다가 버스 시간에 맞춰 나와서 하쿠토 신사로 가는 버스를 탑니다. 약 40분.

버스 타고 가고 있는데 젊은 아가씨가 이게 돗토리역 가는 게 맞냐고 제게 질문을.
“(왜 나한테 묻지?)에? 정반대(まぎゃく-真逆)인데요;;;”
그 분은 중간에 내리셨습니다…

(그나저나 지금 찾아보니 まぎゃく라는 단어는 표준어는 아닌데 유행어가 그대로 자리잡은 케이스인가 보네요)

하쿠토 신사 앞 정류장에 내리니 뭔가 관광센터? 같은 것도 있고,
하지만 신사가 4시까지인데 저는 3시 반에 도착한지라 문 닫기 전에 가야겠다 싶어 얼른 올라갔습니다. 군데군데 토끼가 놓여있는 귀여운 신사였고, 사람도 많긴 하더라구요.

어디서 많이 본 구도
이 곳 쿠지가 토끼 피규어 안에 종이가 들어간 형태인지라, 귀여워서 여행선물로 사갔습니다..^^;; (남이 뽑아다 준 쿠지에 의미는 있는가…)신사를 나온 후엔 버스 정류소의 관광 센터도 가 보고 앞의 해변가도 가 보았다가, 2.2km를 걸어서 기차(무인)역으로 와서 돗토리역으로 온 후 신칸센을 타고 요나고역으로 귀환했습니다.

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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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그래도 이나바 토끼 이야기 접했을 때 삼끼 님이 떠올랐습니다. 아, 이거슨 삼끼 님을 위한 설화다 하고 말이죠.
어렸을 때부터 광활한 사막을 동경했는데 역시 동경에만 그쳐야지 직접 가서는 안 되는거군요. 늘 포포와 함께여서 이제 포포가 없는 사진은 어딘가 허전한 기분이 들 것 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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