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가와 아리스 – 이리하여 아무도 없었다

암호화폐로 성공한 젊은 대부호에게 초대받은 10명의 남녀가, “해적섬”에서 말려드는 기분나쁜 연속 살인사건――크리스티의 명작을 대담히 재해석한 표제작을 시작으로, 서점점장의 명추리가 통쾌한 「책과 수수께끼의 나날」、비대화된 남자의 욕망과 거대 생물의 폭거가 공포를 부르는 「괴수의 꿈」, 장난기 가득한 타이포그래피가 즐거운「선로 나라의 앨리스」등 다채로운 14편을 수록. 장르를 초월한 이야기 세계의 매력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유일무이의 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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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를 다 읽었더니 라이센스가 들어오네요. 2019년의 자물쇠 잠긴 남자 이후 오랜만에 들어오는 아리스가와 아리스 작품입니다(밀실 대도감은 소설은 아니니까요..).
작가 데뷔 30년 기념으로 나온 단편집으로, 2019년에 하드커버 2021년에 문고본이 나왔는데 문고본 표지를 그대로 갖고 왔더라구요. 약간 히구치 유코 느낌도 나고 예뻐서 좋아하지만요.

하지만 약간 뜻밖이었던 것이, 이 책은 본격 추리 단편으로만 이루어져 있는 게 아니라 그냥 30년 동안 작가가 쓰고 싶어서 쓴 것들을 모아놓았단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었습니다. 팬들이야 좋아하겠지만 굳이? 싶어서.

단편 목록은

1. 저택의 하룻밤
2. 선로 나라의 앨리스
3. 명탐정 Q 씨의 휴가
4. 눈부신 이름
5. 요술사
6. 괴수의 꿈
7. 극적인 폐막
8. 출구를 찾아서
9. 미래인 F
10. 도둑맞은 러브레터
11. 책과 수수께끼의 나날
12. 수상한 방송
13. 화살
14. 이리하여 아무도 없었다

이 중에 2번 앨리스 같은 경우는 철덕인 작가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패러디 한 것이라 추리물은 아니고
(아래 이미지-현대문학에서 공개?한 이미지입니다-의 첫번째가 앨리스입니다),

역시 이미지 중 두번째인 13번 화살도 추리… 추리…라 볼 수 있나 싶고
추리라고 보기에 그냥 괴도 12면상의 패러디인 9번도 있고

여튼 전체적으로 통일성이 없는 단편집이었습니다. 사실 단편 하나하나 감상을 쓰려다가 급 귀찮아져서 그냥 쓸래요(….)

추가:
개인적으로는 일상 미스테리라 할 수 있는 책과 수수께끼의 나날이 제일 마음에 들었습니다. 뭔가 니타도리 케이나 요네자와 호노부의 일상 미스테리를 읽는 느낌…

4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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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도카와에서 나왔기 때문에 이런 중단편집이 가능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고단샤였으면 추리물만 가려서 싣지 않았을까 싶어요.
전 단행본 나오자마자 냉큼 샀는데 표지도 그렇고 문고판이 훨 좋더라고요(?) 각 장마다 삽화도 있는 것 같고. 단행본은 없거든요. 더구나 문고판은 작가후기도 두 개일텐데. 비싼 돈 주고 손해 본 느낌이 듭니다. ㅎㅎ
가장 재미있는건 아무래도 표제작이겠지만 전 철남 여동생 앨리스도 좋았습니다. 예전에 어디 인터뷰에서 언급하신 적도 있어서(비록 그 내용은 까먹었지만) 더 그런 것 같아요. 다른 작가와 달리 아리스가와는 감성적이고 문학적인 면이 돋보여서 좋더라고요. 변함없이 긴 작가후기도 재미있었고요. 아리스가와 센세의 팬서비스 정신은 존경스럽습니다.

엣 다행히(?) 삽화는 없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전 저 중에 서점 주인 단편이 제일 맘에 들었는데 어제 저 글 쓰다가 퇴근시간 되어서 후다닥 마친 거라 안 썼네요(그리고 출근한 후에 들어오는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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