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면부지의 네 사람이 한곳에 모인다. 그들의 공통점은 죽이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것. 뜻을 모은 네 사람은 교환 살인을 계획하여 완전 범죄를 꿈꾼다. 누가 누구의 상대를 죽일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네 장의 트럼프 카드. 그 뒤로 관계없는 네 남자의 사이만큼이나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사건들이 차례차례 벌어지기 시작하고, 조용하게 진행되는 범죄의 뒤를 노리즈키 총경과 그의 아들 린타로 콤비가 추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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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읽은 노리즈키 린타로 작품. 탐정 노리즈키 린타로 시리즈라는 게 있다는 정도는 알았지만 아버지가 총경이라는 건 읽고서 알았네요. 아 이 엘러리 퀸 삘나는…;
저는 원래 원서파라서 일본 추리소설은 아는 분이 번역했다든가 등의 경우가 아니면 한국어판은 잘 안 사는 편인데, 이건 한국어판 샀습니다. …인터넷 서점 배포판 일부에 트럼프 동봉판이 있는데, 그 중 한 권에 킹 카드가 끼어져 있어서 그 책을 받은 사람에게 엘릭시르(? 문학동네?)에서 8~12월에 나오는 일본 추리소설을 전부 준다는 이벤트가 있어서… 복권 사는 기분으로 구입했는데, 잭 카드 나왔습니다. 아직 킹 카드 가진 분 안 나왔다는 거 같고, 알라딘에 물량 남아있는 듯 하니 도전하실 분은 해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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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부터 생면부지의 네 사람이 교환 살인을 계획한다는 내용이라 나름 흥미진진합니다. 두번째 살인이 일어나는 시점부터 노리즈키 린타로 탐정이 교환살인의 가능성을 찾아내고, 경찰과 범인들(?)의 밀고 당기기가 시작되는데..
초중반은 살인 장면이 대부분이라, 흥미진진하긴 한데 이래선 본격 추리가 아니라 서스펜스라고 해야 하나 여하튼 추리할 부분은 적은걸? 싶었는데 탐정이 끼어들면서 그렇지 않더라구요. 카드 배분에 대한 경우의 수라든가, 킹을 찾기 위해 탐정이 놓는 덫이라든가. 책이 얇은데에 비해 은근 두뇌 싸움을 요구하는 작품? 저는 근무 중 짬짬이 읽느라 대강 넘기긴 했는데 경우의 수 따지며 차근차근 읽으면 짧다고 보기 힘든 작품이었습니다.
한국에 들어온 다른 노리즈키 린타로 작품도 읽어봐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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