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모퉁이에서 사건이 기다려 가마쿠라시 사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곳 가마쿠라시에서는 불가능범죄가 자주 일어난다. 폐허나 신사에 시체를 감추는 소녀, 서로 비밀을 가진 채 사람 없는 구장에서 대화하는 고교생, 그리고 사건을 쫓아 마을을 방문한 르포라이터. 고지대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고서 매니아가 사는 아파트의 한 방에서, 숲 속의 미술관에서-. 이 마을에서 일어나는 사건은, 트릭과 장난으로 가득차있다. 가공의 도시를 무대로 동세대의 인기작가가 경연하는 마을의 이야기.

*

‘가마쿠라’란 도시를 배경으로 한 앤솔로지. 동시에 발매된 앤솔로지가 한 권 더 있는 모양입니다. (그 쪽은 미치오 슈스케랑 이토 켄타로가 있는 듯)
이런 가공의 도시를 배경으로 한 앤솔로지는 전에 마호로 시를 배경으로 나온 네 권 중 하나를 읽었습니다만(http://marchhare.pe.kr/tt/898), 기억이 별로 좋지 않았기에 ^^; 평소 같았으면 그냥 넘겼는데(심지어 2014년 발매된 앤솔로지고), 작가진에 요네자와 호노부가 있어서 사게 되었네요.

1, 사쿠라 염상(키타야마 타케쿠니)
2. 독 로스트비프 살인사건(사쿠라자카 히로시)
3. 밀실의 책-마치 박사 50번째의 사건(무라사키 유우)
4. 관람석으로부터의 풍경(코시가야 오사무)
5. 사라진 왼팔 사건(아키즈키 료스케)
6. 나이프를 잃은 추억 속에(요네자와 호노부)

이렇게 여섯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키타야마 타케쿠니는 ‘춤추는 조커’로 우리나라에도 라이센스가.. 지금 검색하니 네 권이나(..) 나왔군요. 하여간 오토노 준 시리즈 외에도 단간론파의 소설판을 내놓기도 했네요.
사쿠라자카 히로시는 ALL YOU NEED IS KILL 정도만 알고 있고, 요네자와 호노부는 요네자와 호노부입니다(…). 나머지는 모르는 작가.

1. 사쿠라 염상
고등학교에 들어와 만들 수 있었던 단 한 명의 친구가 왠 옆 반 남자와 데이트를 하고 있는 것을 목격한 주인공. 이대로라면 친구를 잃는 게 아닌가 두려워한 주인공은 친구를 미행합니다.
데이트인가 했는데 점점 으슥한 곳으로 향하는 둘.. 그리고 화자는 친구가 남자를 죽이는 것을 목격하는데?

2. 독 로스트비프 살인사건
고지대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대학 동창 모임을 하다가, 로스트비프를 먹고 죽어버린 남자가 있습니다. 남은 세 명이 후에 다시 그 레스토랑에 모여 ‘그래서 우리 셋 중 누가 그를 죽일 수 있었는가?’ 각자 생각나는 대로, ‘독 초콜릿 살인사건’처럼 말해보자며 범인 맞추기를 시도하는데…

3-5. 쓰기 귀찮아졌음(어이)

6. 나이프를 잃은 추억 속에
‘안녕 요정’의 여자주인공이었던 미야의 오빠가 일본에 사업차 찾아옵니다. 그는 여동생이 ‘자신의 친구’라고 말했던 타치아라이 마치에게 흥미가 있었던지라 그녀를 만나고 싶어하고, 마치는 자신이 일하는 중이라, 일하는 것에 어울리면서 대화하는 거라도 괜찮다면-이라는 단서를 달고 가마쿠라시에서 만나기로 합니다. 마치는 남자 고교생이 자신의 조카를 죽인 살인사건에 대한 르포를 쓰기 위해 가마쿠라시에 찾아온 것. 읽다보면 별로 이게 마치와 미야의 오빠가 아니어도 된다는 생각은 들지만, 어쨌건 타치아라이 마치가 주인공이라 반갑기는 했네요(그런 것치고 아직 왕과 서커스도 안 읽음…).

단편의 한계가 있어서겠지만, 본격추리라기보단 서스펜스나 반전에만 충실한 단편도 있고.. 전반적으로 나쁘지는 않은데 두 번 읽을 생각은 안 들었습니다.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