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아침 난카이선을 타고 오사카 시내로 들어가서, 호텔에 짐을 맡기고 바로 고베로 이동했습니다.
물론 고베규 스테이크를 먹기 위함. 친구가 먹고 싶대서.
고베에서 먹기로 한 곳은… 전형적인 관광객 루트인 고베 스테이크 랜드. 산노미야역에서 나오면 바로죠.
사실 둘 다 부양가족 없는 직장인이겠다, 가격 생각하지 말고 런치도 먹지 말자 하고 갔습니다만 저희가 도착한 것이 2시.
딱 런치 마감시간이라, 저까지 런치 세트 마감이라며 그 표시로 번호표를 주더라구요. 번호표 가진 사람 다음부터는 런치 아니란 의미. 20분인가 기다려서 입장했습니다.
이런 걸 받으면 런치를 시켜줘야 할 거 같잖아;;;
그래서, 고베규 스테이크 런치(3180엔), 고베규 스테이트 만족 세트(아마…)(5480엔)를 시켰습니다.
위가 런치 세트, 아래가 특선 고베규 스테이크 만족 세트…마블링에 차이가 나죠 ^^:;
점원이 눈앞의 철판에서 직접 야채랑 같이 구워주는 시스템입니다만,
여기 온 걸 살짝 후회한 것이, 다른 사람 구워주느라 우리 고기가 아직 대기중이었을 동안.. 대기 중인 야채에 B로 시작하는 그 벌레(일어로는 G)가 불쑥 나타나는 것이 보였습니다 ㅡ_ㅡ;;
점원을 슬쩍 찔러서 저 야채 바꿔달라고 하니 점원이 태연하게 행주로 바퀴를 훔치고, 행주를 피한 바퀴는 철판 위에서 지글…
……………..
이 쪽이 런치 세트(만족 세트는 맑은 토마토 스프? 랑 구운 야채가 딸려옴). 물론 맛은 마블링이 많고 비싼 쪽이 맛났구요. 하지만 만족 세트 쪽도… 아무리 고베규래도 사실 5천엔짜리에 큰 기대는 하지 말아야 ㅡ_ㅡ 맛나기는 한데 한국에서 10만원대로 먹는 스테이크가 더 나았달까.
친구랑 다음에 올 땐 더 비싼 곳으로 가자 라고 다짐하고, 오사카로 돌아왔습니다.
중간에 루피시아-고베 한정을 사러-를 들렀고요.
*
다음으로 간 곳은, 역시 친구가 가고 싶다고 한 아베노믹스하루카스.
2014년에 오픈한, 일본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라고 하네요. (구조물로서는 스카이트리, 도쿄 타워에 이어서 세번째라고 함)
텐노지역 앞에 있습니다.
전망대 입장비는 성인 1500엔. 공식 홈에서 예매하면 좀 싸다고는 하는데 일본에서 발행된 JCB 카드만 긁을 수 있다니 해당사항 없음.
해가 저무는 시점에 들어갔습니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그런지 입장 대기하지는 않았구요. 300m에서 보는 야경 ㅇㅅㅇ
그리고 두 층 아래인 천공정원(스카이 가든;)으로 내려갈 수 있는데 내려가면 아베노하루카스의 마스코트인 ‘아베노베아’가 있습니다. 회문이네요.
아베노베아 주위는 야경을 보면서 음료라든가 마실 수 있게 되어있는데 이 아래층이 추워서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었음. (위층인 전망대만 난방이 되는 듯)
그리고 추가 신청자에 한해 헬리콥터 착륙장이 있는 옥상에 올라갈 수 있는 상품(물론 추가 비용 발생)이 있다는데 추워서 엄두도 안 냈구요…
야경을 보고 난 후에는 텐노지 아니메이트(츠키우타 안테나샵임)에 가서 굿즈를 사고…
난바로 이동해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선택한 가게로 오무라이스의 원조 중 하나라고 일컬어진다는 호쿄쿠세이(北極星).
사실 오무라이스를 그리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원조라고 주장하면 먹어줘야 할 거 같은 심리…
맛있긴 했는데 좀 느끼했음. 친구가 자기는 생강절임 안 먹는다고 하더니 결국은 먹더라구요.
난바를 좀 걸으며 돈키호테랑 마츠키요에 들러서 이거저거 사고, 우메다로 돌아와서 편의점에 배달시켰던 물품들을 수령하고 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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