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니까 2월 들어서 포스팅을 하나도 안 했기에 슬슬 여행기를 써야 하나 무거운 엉덩이를 들었습니다(…).
작년 11/28-12/3 오사카로 나갔는데, 두 번은 안 갈 것 같았던 오사카 땅을 다시 밟은 이유는 친구가 USJ에 한 번 가보고 싶다고 해서. 하지만 일요일 일찍 나가기 귀찮으니 토요일에 나가는데, 제가 오전에 근무를 하니까 남은 선택이 피치 밖에 없더라구요.
그래서 처음으로 피치 항공을 타봤습니다. 20시 40분 이륙해서 22시 25분 오사카 도착 예정.
토요일 밤이라 오사카 시내 호텔은 전멸이고(힐튼 이런 데만 남고),
JR보다 난카이선이 막차가 늦기에(11시 9분 vs 40분) 연착이 되더라도 설마 11시 40분은 타겠지 하고, 난카이선 위에 있는 이즈미사노(泉佐野)역에서 걸어서 2분 거리에 있는 비지니스 호텔인 エアポートイン プリンス(에어포트 인 프린스)를 예약했습니다. 칸사이 국제 공항이 있는 섬에서 다리 타고 육지에 도착하면 거의 바로랄까요.
그런데 35분 연착www
아주 자연스럽게 연착이 되고 뭔가 승객들도 그러면 그렇지 라는 분위기고, 하여간 연착이 되어서.. (좌석 좁은 거야 처음부터 알고 탔으니)
피치 전용인 제 2 터미널에서 JR과 난카이선으로 이어지는 제 1 터미널에 셔틀 타고 도착했더니 따악 11시 41분 ㅡ_ㅡ;;; JR과 난카이 끊김 ㅡ_ㅡ;;
우메다나 난바나 기타 등등으로 가는 사람들은 리무진 버스 정류장으로 알아서 가는데, 제가 예약한 곳은 리무진이 가는 곳이 아니라 ‘어쩌지, 택시 잡아야 하나..’ 고민하는데 옆에서 말없이 구글맵으로 검색하던 친구가 칸사이 공항에서 이즈미사노역으로 가는 심야 버스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
어느 정류장이여! 하고 어버버 하고 한참 찾다가(친구는 한자를 못 읽음) 리무진 버스 정류장에서 제일 앞 승강장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첫 차가 12시 2분이고 1시간에 2~3대씩 가는 모양. 공항에서 출발해서, 린쿠 타운에 갈 수 있는 웨스턴 호텔(맞나?) 앞을 지나 이즈미사노역이 종점.
일단 24시 체크인으로 예약하긴 했지만 호텔 측에 12시 반에나 도착한다고 하니까 그러려니 하는 반응이 돌아오더라구요(라쿠텐 평가 페이지 등을 보니 애초에 연착된 비행기 탄 사람들이 많이 가는 호텔인 듯. 저희랑 같은 심야 버스 타고 온 사람도 한 발 늦게 오더니 남는 방 있냐고 묻더라구요.).
12시 2분인가 3분이 되어서, 제 2 터미널을 거쳐 1 터미널에 도착한 심야버스를 타고 이즈미사노역으로 출발. 요금은 650엔이고 내릴 때 운전사에게 내면 됩니다.
호텔 전경. 둘이 합쳐 11000엔이었는데, 오사카 시내가 아니니까 적당히 크고 깨끗하고 좋았어요.
호텔 소개 페이지 볼 때는 뭔가 모텔삘이랄까 옛날 호텔 느낌이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도 않았고 적당히 깨끗했음. (물론 둘 다 피곤해서 그런 걸 따질 때가 아니었지만..)
그래도 외국 호텔 나가면 TV 틀기 좋아하는 친구가 TV를 켜서 적당히 한류 드라마라든가 전격의 거인 중학교 PR이라든가(코바야시 사나에가 거인 분장한 사람이랑 놀고 있었음) 보다가 2시 넘어서 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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