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의 문 시간이 가득

‘네가 읽는 이야기’ 같은 앤솔로지인가 했는데, 앤솔로지는 앤솔로지지만, 오오모리 노조무라는 편집자가 선별한 앤솔로지 시리즈명이 ‘신비의 문’ 이라는 모양입니다. 이 책은 시리즈 2권째로 ‘시간’을 주제로 한 단편 모음집. 실려있는 단편은

「딸꾹질」 츠츠이 야스타카
「전국 발렌타인 테이」 오오츠키 켄지
「추억의 여자」 마키노 오사무
「엔드레스 에이트」 타니가와 나가루
「시간의 소용돌이」 호시 신이치
「메모아알(めもあある) 미술관」 오오이 미에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F. 스콧 피츠제럴드

..로, 스즈미야 하루히와 피츠제럴드가 공존하는 왠지 정신이 아득해지는 선별. 처음에는 SF 단편선인가 했는데 SF만 있지는 않더라구요. 하기사 스즈미야 하루히는 SF는 아니지;;

1. 딸꾹질
길거리를 가던 화자. 갑자기 전세계적으로 10분간의 시간이 무한루프에 빠지는데 사람들의 기억들은 그대로 남아있는 상황이 펼쳐집니다.
처음에는 이성적으로 있으려고 노력했던 화자가 어떤 식으로 점점 무너지는지, 심리 묘사가 괜찮았어요.
..초반 읽을 때는 ’10분간 시간이 무한 루프에 빠졌는데, 그래서 뭐?’ 라는 시선으로 읽기는 했습니다만. 기회가 되면 쓰겠지만 ‘파프리카’를 읽은 후로는 이 작가를 대하는 시선이 곱지 않아져서;

2. 전국 발렌타인 데이
발렌타인 데이를 위해 특별히 산 고스로리 옷을 입고 고백을 하기 위해 공원에 잠복?하고 있던 주인공. 갑자기 우주관리통합사념체(..비스무리한 것…)의 메인터넌스상의 오류로 2시간 동안 전국시대에 타임슬립합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만난 히메와 옷을 바꿔입는 둥 약간 호노보노?한 이야기.
SF를 생각했다가 이건 뭐지.. 했는데, 이 단편 자체는 고스로리를 테마로 한 단편집에 수록되어 있었다고 하네요(쿨럭)

3. 추억의 여자
추억 속에서 웃고 있던 정체불명의 여자가, 화자의 기억을 이동하면서 점점 현대로 다가오고 있다는…. 괴담이군요.

4. 엔드레스 에이트
말이 필요없는 극악 에피소드. 아 소설 자체 말고 애니화되었을 때 말이죠. 정말이지 쿄애니는 DVD 팔 의지가 있는 것일까.. 생각했던, 그 ‘무한 반복되는 8월’ 에피소드입니다. 지금 와서 생각하니 왜 엔드레스 어거스트가 아닌 건가…

5. 시간의 소용돌이
1, 4번과 비슷하게, 이번에는 ‘1일’을 무한반복하는 이야기. 무한반복되는 내용을 다들 기억하고 있구요. 하지만 1, 4번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대중들..

6. 메모아아르(메모리얼이 아니라?) 미술관
소학교 교과서에도 실린 유명한 쇼와 시대 단편이라고 합니다. 어린 아이가 자신의 인생의 의미를 생각하게 된다는 이야기…(아마도)

7.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기본적으로 앤솔로지에 실린 영역 단편들은, 초반에 작가 이름을 제대로 안 읽어서(카타카나니까 흘끗 봐서는 안 읽힘), 본문 들어가서야 이게 피츠제럴드인지 알았..(쿨럭쿨럭). 본문 설명은 패스. 피츠제럴드니까요(뭐야 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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