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았다, 저스티스의 원수!!”
“…네?”
고교 입시 날 아침, 역의 플랫폼에서 나는 그 소녀와 만났다. 그녀―유이 씨는 ‘공상병’ 발작을 일으키면 정의의 사자 같은 게 되어버리는 모양. 이후 어째선지 유이 씨는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내 앞에 나타난다. 공연한 소란에 어울려줄 수는 없어,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녀를 지키기 위해 세계를 적으로 돌리고 싸우게 될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엔타메 대상 우수상 수상, 떠들썩하고 순진한 ‘보이, 미츠, 공상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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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편 4권에 외전 1권으로 완결. 앞에 쓴 문의 바깥과 마찬가지로 한국에 오래전에 들어온 후 이미 절판까지 된 작품입니다. 이건 친구가 빌려준 걸 묻어뒀다가 발굴해서 읽었습니다.
소개글만 보고 든 느낌은 단순한 보이 미츠 걸 풍인가 했는데, 프롤로그에서는 갑자기 (10년 전에 유행이 지나간)세카이계 이야기가 나오지 않나, 해서 그냥 세카이계인가, 했던 것이 첫 감상. 뭐… 완결편인 4권 소개글을 보니 진짜로 세카이계로 진행되나 싶기도 한데.
배경은 현대 일본. 단지 이 세계에서는 ‘공상병’이라는 질환이 존재하고 있어서, 이 병에 걸린 환자들은 특유의 뇌파로 인해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자신이 원하는 ‘공상’으로서 인식하게 됩니다. 이 ‘공상병’에는 세가지 타입이 있는데, 뇌파가 자신에게만 작용하는 ‘자기완결형’. 뇌파로 일정 주위 사람들을 공상에 감염시켜버리는 ‘감염형’. 그리고 감염형 환자와 다른 환자가 만날 경우 서로의 공상이 공명해서 범세계적인 규모로 발전해버리는 ‘천지창조형’.
예전 단 한 번 발현한 적이 있는 ‘천지청조형’로 인해 한 때 세계가 핵전쟁 발발 직전까지 갔었기 때문에, 특히 ‘감염병’ 환자는 다른 환자와 마주치지 않도록 격리된 공간에서 관리받고,공상병의 뇌파 조종이라는 측면에서 이런저런 경제/의학적 효과를 기대해서 자기완결형 역시 연구소에서 관리를 받는다는 설정.
주인공은 평범한 소년. 고교 입학 면접일에 전철역에서 ‘자기완결형’ 타입의 소녀를 알게 되고 이후 이런저런 말썽에 휩쓸린다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보이 미츠 걸 류라든가 세카이계라든가 그렇게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저 공상병이라는 질환의 설정이 흥미로워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막판에 나름 반전도 있고 말이죠.
..하지만 이것 역시 한국어판은 절판이고, 그렇다고 굳이 원서를 주문할 마음은 안 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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