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0일 나고야성, 이세 신궁

이 날은 아빠의 문자로 시작.
나가노현에 있는 온다케산 분화 때문에 많은 사망자가 난 상황이었죠. 큐슈 갔을 때도 사쿠라지마 분화했다고 시끄러웠는데(거기는 평소에도 작은 분화가 잇달아 벌어지는 곳이라 진작 일본은 조용한 것 같았지만).. 100km 라니 가깝다고 하기도 멀다고 하기도 애매한 거리. 하여간…

여행 마지막날. 그나마 관광답게 나고야성->이세 신궁을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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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성은 오사카성, 쿠마모토성과 함께 일본의 3대 성이라고 하네요. 특히 천수각에 장식되어 있는 샤치호코의 경우, 오사카성은 금박을 입힌 것에 비해 나고야성 것은 순수 금으로만 이루어져 있다나 뭐라나.. 하여간 얼핏 봐서는 오사카성과 꽤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천수각 꼭대기까지 엘리베이터로 올라가는 것도 똑같고요. 단지 오사카성은 ‘천수각 입장료’만 받는 것에 비해 나고야성은 성 자체 입장료를 받고, 일단 성에 들어가면 천수각은 몇 번 오르락내리락 해도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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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기 전에 들른 기념품샵의.. 오른쪽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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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각 가기 전 들른.. 뭐라고 하더라.. 하여간 금칠된 내부.
천수각 가는 길.

위에도 썼지만, 일단 엘리베이터로 전망대까지 올라간 후 내려오면서 전시물을 보게 되어 있는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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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서 한 컷. 왼쪽에.. 아마 JR 나고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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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있는 샤치호코짱. 개중엔 사진 스팟도 있는데 견학 온 꼬맹이들이 차지해서;

전시물에는 한국어 설명도 있었는데, 뭐 가끔 보는 일이지만 이상한 한국어가 적혀있어서 읽으면서 유쾌했습니다…
양용거래소?
축 밥상!!
아냐!!
황촉규후지마?
잘 안 보이는데 금 범고래 라고 써 있습니다. 공상의 생물이면 그냥 샤치호코라고 쓰라고!

그리고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전시물이라면, 1층에 있었던 ‘일본 전국(나하~아오모리)의 성’ 사진. 성 모양을 비교할 수 있게 해놨더라구요… 이건 좀 천천히 봤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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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성을 나와 이세 신궁이 있는 미에현으로 향합니다. 드디어 찢어먹은 킨테츠 와일드 패스를 이용할 때가 왔다!! 찢어졌으니 안 된다고 하면 어쩌지… 하고 두근두근 내밀었으나 그냥 ok.

나고야에서 이세 신궁에 기차를 타고 가려면, 긴테츠 열차를 타고 나고야역->이세역->버스타고 외궁->버스타고 내궁->버스타고 우지야마다역->긴테츠 열차 타고 나고야역으로 돌아오는 게 best. 이세역이랑 우지야마다역이 별로 떨어진 것도 아니고 둘 중에 어디로 내려도 큰 상관은 없는 거 깉지만요.
이세 신궁 홈페이지
이세역으로 가는(종점은 우지야마다역이지만) 특급 열차는 대강 1시간에 3대 정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주말엔 어떤지 모르겠지만, 제가 간 요일(화요일)은 왕복 전부 절반도 자리 안 차더라구요. 예약이 필요없었던… 일본서 이렇게 특급 자리 빈 거 처음 본다..

일단 이세역에 내려서, 이세 신궁행 버스를 탔는데(화살표 표시가 잘 되어서 무조건 ‘외궁’을 찾아 걸어가면 된다는), 일단 이세 신궁을 지나가는 버스는 대부분 이세역->외궁->내궁->우지야마다역->이세역.. 이라는 식으로 한 방향으로만 뱅글뱅글 도는 듯. 나중에 내궁에서 나와서 안 일이지만 이세 신궁 참배는 외궁부터 간 다음 내궁을 간다는 게 항례이기 때문에 그런 모양입니다.

외궁에 가려고 버스를 타기는 했는데 점심 시간이 지나서 배가 고프다!! 싶어서 외궁을 지나쳐서 내궁… 한 정거장 전의 ‘이세 신궁 회관 앞’에서 내려서, 점심을 먹으러 ‘오카게요코초’로 향한.

오카게요코초는 내궁 앞에 있는 상점가.오카게요코초에 들른 가장 큰 이유는, 가끔 소설 등에서 읽어본 기억이 있는 ‘아카후쿠’ …오카게요코초에서 파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시니세(오래된 가게)인 팥떡을 파는 가게에 가보고 싶어서.. 였습니다. 하지만 일단 배부터 채우고.

이세 우동 + 마츠자카규동

이곳의 명물 먹거리 중 하나인 ‘이세 우동’ … 사실 우동이 가장 유명한 집은 따로 있었으나. 사진으로만 봤을 때 아무래도 면류의 호오가 강한 제가 한 그릇 다 먹을 수 있을 거 같아 보이지 않았기에 이세 우동+마츠자카규동 반반 세트를 파는 집을 찾아 들어갔네요. 이미 시간이 2시~2시반이어서 사람이 적었기에 어느 집이 맛있는지 판단이 안 서는 때였고. 그냥 대충 보이는 곳으로 들어갔음. (반반 세트를 파는 곳은 얼핏 봐서 두세 군데 되는 듯)
이세 우동은… 음, 그냥 사진으로 봤을 때 상상했던 그대로 맛이었고(ㅡ_ㅡ;;)
마츠자카규동. 마츠자카규는 고베규, 오우미규와 함께 일본 3대 소고기 중에 하나라고 합니다(메이코이 하다 알았;;). 마츠자카는 이세역 한 정거장 앞에 있긴 하지만 직접 찾아가서 먹을 정도는 아니었고, 그냥 규동으로 참았는데… 뭐 규동에 들어간 소고기가 질 좋은 고기일리가 있나요 ㅡ_ㅡ 그냥 규동.

배를 대충 채운 후에 이세 신궁 내궁으로 향합니다. 외궁은.. 전 잘 모르지만 농업의 신인가를 모시는 곳이고, 내궁은 무려 ‘아마테라스 오오미카미’를 모시는 곳. 오오 아마테라스(…)

입구. 공사중.
구름이 적당히 껴서 걷기에 좋았음
옆에 흐르는 강
정궁(正宮) 앞.

일본 3대 신궁 중 하나라고 하고, 아마테라스를 모시는 곳이라고 해서 엄청 큰 줄 알았더니 한 바퀴 도는 데 40분 안 걸린 듯. 저는 걸음 빠른 편이니 1시간 정도 걸린다고 봐야 하려나요.
신궁의 중심부인 정궁(正宮)..은 사진 촬영 금지라고 해서 계단 아래에서 사진 찍은 것이 전부. 올라가서 5엔 동전 던지고 절하고 오긴 했는데, 동전 던지는 곳 옆에 신관이 항시 대기했다가 동전을 쓱삭쓱삭 긁어가는 모습을 보니 뭐 엄숙함이고 권위고 뭐고 안 느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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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다 들른 별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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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쪽 구석에 있던 출산을 관장하는 신궁, 코야스 신궁. 직업상 그냥 못 지나치고 동전 던지고 절하고 온.... 남들 눈엔 내가 임산부로 보였겠지(...).

내궁을 나오니 대강 4시. 아카후쿠를 살까! 하고 본점에 갔더니 품절(;;). 오카게요코초 중앙에 있는 분점에 갔더니 12개 들이 4개만 남은 상황. 제 앞 사람이 1개 사가고 제가 2개 샀습니다;;; 위험했다;; (하지만 우지다야마 역 갔더니 거기에도 분점이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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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후쿠! 찹쌀떡 위에 팥이 얹어져있는데 고물이 딱 붙어서 좀 굴려도 안 떨어지더군요..

바로 먹으면 생각보다 많이 단데, 한 번 얼렸다 녹여먹었더니 단 맛도 좀 줄고 뭣보다 뒷맛이 깨끗했던 ㅇㅅㅇ

대강 구경을 마치고 나니 4시 반. 그럼 외궁에 갈까 말까.. 하는데, 버스마다 전부 창문에 ‘외궁->내궁 순서입니다!!!’ 라고 강조를 한 거 보니 굳이 하지 말라는 거 할 필요도 없지… 싶어서 그냥 귀가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나고야에 있는 호텔 도착하니 7시였던가…

마지막날 밤이라 그냥 넘어가기도 뭣해서 한 정거장 거리에 있는 상점가 오스칸논으로.

오스칸논 역을 나와 좀 걸으면 나오는 신사. 여기를 통과하면 상점가..
아케이드 입구.

하지만 7시가 넘어서 그런지 대부분 상점들은 문을 닫았고, 그냥 걷기에 괜찮은 날씨라 그대로 야바초->사카에->호텔까지 슬렁슬렁 걸어왔네요.
중간에 서점에 들어갔다가 8시 문 닫는다고 쫓겨나기도(..) 하고, 저녁은 뭘로 할까 하다가 호라이보(風来坊)의 테바사키 2인분(1인분에 500엔)을 사서 호로요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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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간장 치킨맛. 호로요이는 아이스티 보다 모모 쪽이 더 취향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은 비행기가 오전 일찍 떠서 한 게 없네요. 스타벅스 할로윈 MD가 나오는 날이라 하나 사 들고 들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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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번 게이트 옆 스타벅스.. 면세 구역인데도 세금 받는구나.. 머그는 예쁘지만 입구가 작아서 마시기 불편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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