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8일 나고야 –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런던 여행기 안 썼는데..;

3~4월에 여행을 많이 다녀서 올해는 더 외국 나갈 생각은 없었는데, 여름에 다른 사람들 휴가 백 서다 보니까 저도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적당히 여름이 지난 시점에 일본에 다녀왔는데, 도쿄는 안 당기고 다른 곳은 최근(?)에 다녀왔으니, 직항 비행기가 있는 지역을 찾다가 나고야를 선택했습니다. (그 외에는 사가현이 있었는데 사가현에 뭐하러 가는 건지 잘 모르겠음..)
UJS에 해리포터가 들어왔다고 해서 오사카도 살짝 고민하긴 했으나 다음 기회에 가기로 하고,
또 9월 28일로 잡은 이유는 9월 25일경 루피시아 티북, 츠키우타 페어, PS Vita 단간론파 콜라보 발매..가 있었기 때문이죠. 단지 전날인 27일, 아니메이트 이케부쿠로 본점에 갔더니 츠키우타는 이쿠 카드 빼고 살만한 건 다 팔리고 없더라- 라는 비보를 접했던지라 큰 기대는 안 했습니다만;;

하여간 아침 8시 김포 아웃. 아빠가 데려다주길 기대했는데 이 날 새벽 4시 반부터 골프 치러 나가셔서(…), 4시 반에 주섬주섬 일어나서 시내버스 타고 6시 10분 김포 도착.
아시안 게임 때문에 보안 강화되어서 오래 걸리니 일찌감치 가라는 말에 제시간에 갔는데.. 보안검색대는 순식간에 통과. 오히려 체크인 할 때 귀국하는 일본인이 많아서 놀랐습니다. 3~4월 평일에 다니다보니 텅텅 빈 비행기만 타서(;).

*

제주 항공은 옆자리 비우기, 비상구 자리를 추가 결제를 해서 받는 제도가 있습니다. 그래봤자 좌석이 다 안 차면 말짱 헛것이지만(..). 이번에도 만석이긴 하지만 비상구 자리가 다 팔리진 않았는지 비상구 자리를 내주더군요 >.<
그런데 옆자리 비우기는 그렇다 치더라도 비상구 자리는 안전에 관련된 문제인데 돈 내겠다는 사람 먼저 줘도 되는 건가.. 말 잘 안 통하는 사람 앉으면 어쩌려고… 비상구 쓸 일은 거의 없겠지만 말이죠!!

1. 안 좋은 컨디션

하여간 만석이지만 비상구 자리라 나름 쾌적하게 갔는데… 문제는 이 날이 한 달 중 제일 컨디션 안 좋은 생리 2번째 날인데 새벽 4시 반부터 깨어서(1시에 잤음;) 움직였던 것. 그리고 일본도 올해 기온이 예년보다 높았던 것. 나고야 도착하니 대강 26~27도쯤. 더위 먹게 되더라구요. 

2. 세관 나한테 왜 이래요..

입국 신고 카드의 직업란에 귀찮아서 student 라고 썼더니(그리고 뒷면의 현금 소지란에 5만엔;), 입국 심사에선 아무 말 안 하는데 세관에서 학생이냐, 어디 대학원생이냐(말하면 네가 알아?), 나고야에서는 어디 갈거냐 꼬치꼬치 캐묻는 겁니다.. 당신이 입국 심사원 아니잖아.. 그냥 니트가 놀러왔구나 생각하면 안 되는 건가?? 입국하면서 질문 공세 받은 건 처음이었습니다. 그것도 보통 슥 지나가는 세관에서!!
앞으로는 work woman이라고 써야지;; 아님 일어 못 알아듣는 척하거나;

3. 킨테츠 나한테 왜 이래요..

나고야 역에 가기 위해 메이테츠선으로 향..한다고 해도 구름다리 하나 건너면 역으로 이어집니다만, 일단 개표소 바로 옆에 있는 관광 센터로 가서 킨테츠 레일 패스 와일드판을 구입.
킨테츠 레일 패스는 일반판(3800엔)과 와일드판(5700엔)이 있는데, 일반판은 5일간 킨테츠 열차를 무료 이용할 수 있습니다(특급은 3번만 가능). 일본내에서 일반판을 살 수 있는 건 칸사이 공항(오사카)뿐이고, 나고야의 센트레아 공항에서는 와일드판만 구입 가능
와일드판은 여기에다가 5일간 미에현 시내버스 무료, 관광시설 우대권 10장(안 썼지만)에 난바역-칸사이 공항 or 나고야역-센트레아 공항 왕복 티켓 포함입니다.

나고야에만 박혀 있으면 살 이유는 없지만, 미에현도 갈 예정이었기 때문에 와일드판을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자세한 건 기차 안에서 읽어볼 생각으로 공항역->도심역 부분을 북 찢어서 내미니까, 찢어서 주면 안 된다고 하시더군요. 아 그래요? 하고 개표하고, 좌석에 앉아서.. 뭐 커다란 본체 부분은 뜯어도 되겠지 하고 뜯었습니다. 원래 이런 거 보면 갖고 다니기 편하게 바로바로 정리해버리는 성격인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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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그리고 뜯은 후에 발견한… 깨알 같은 “뜯으면 무효” 글자(파란 본체의 경계, 세로로 하얗게 줄 가 있는 부분).. 글자 너무 작잖아!!
나고야 여행기 검색할 때 저거 뜯으면 안 된다는 말 못 들었단 말야!!!
흥분한 나머지 나고야역 지나칠 뻔함. 5700엔 짜린데 버리게 되면 어떡하지? 끙끙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저 뒷부분을 스카치테이프로 붙인 후 접어서 내밀면 다들 신경도 안 쓰고 자기 뜯어갈 부분만 뜯어가더라구요(;;). 하나하나 뜯어낸 게 아닌 한에는 괜찮을 듯. 하지만 심장에 안 좋아(…)
참, 센트레아->나고야까지는 준급으로 50분 가량 걸립니다. 갈 때 특급 올 때 준급 탔는데 특급이 얼마 걸렸는지 기억이; (위에 썼다시피 흥분해서)

4. 지도를 우습게 봤다.

나고야역에 도착한 후에는 일단 호텔로. 지하철 1일 승차권(평일 740엔 주말 600엔)을 끊어서 호텔이 있는 후시미역으로. 그런데 이미 정서가 불안정(..)해져서 시야가 좁아졌는지, 출구 안내 지도에 호텔 이름이랑 지도 다 있었는데 그거 못 보고 출구 나갔어요(두번째 지나갈 때 발견). 나름 시야 괜찮은 편이라고 자부하는데.. ㅡ_ㅡ;
그리고 나고야는 변변한 관광 책자가 없으니까 미리 구글 지도 프린트해서 갔는데 귀찮다고 축척을 작게 해서 갔다가 블럭 단위로 헷갈려서 꽤 뱅뱅 돌았습니다;;; 땡볕에;
(데이터 정액제/포켓 와이파이 안 들고 갔던지라;)

5. 쇼핑 목록. 며칠만에 품절된 한정들(;;)

12시에 프런트에 짐을 맡기고, 일단 나고야역을 갈까 사카에로 갈까 고민하다가 사카에 선택.
점심으로 선택한 것은 야바톤(矢場とん)의 미소가츠. 야바톤은 여기저기 분점이 많이 있습니다. 본점은 야바초역에서 좀 더 남쪽에 있는 듯(마지막 날 그 근처를 배회하다가 발견).
마침 소니 스토어랑 같은 건물이라, 소니 스토어 먼저 들어가서 PS VIta를 찾았는데… 단간론파 버전 품절 ㅡ_ㅡ;
그리고 지하에 내려와 미소가츠를 시키고, 무료 WiFi(15분)가 되길래 친구에게 비타 없었다는 비보를 전하고 점심을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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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반반인 것으로 달라고 했더니 나온 메뉴. 위가 이 가게에서 유명한 미소가츠. 아래는 그냥 돈까스.
소스 안 뿌린 상태로 서빙해서, 눈 앞에서 소스를 뿌려주십니다 >.<
나고야가 미소가 유명한 곳인지.. 같은 층에 있는 미소 우동 가게는 2시경이었는데도 줄 서서 먹고 있더라구요(일욜이었지만).
저 혼자 먹기에는 양이 많아서(열 기운도 있어서 식욕도 없었고) 돈까스 절반 남기고 왔다는..ㅠㅠ

그 후에 근처에 있는 마루젠(서점)에 가서 미도리 다이어리를 사려 했으나 없어서 나고야역으로 향함.
나고야역 옆 메이테츠 백화점 지하 1층 루피시아를 갔는데… 25일 발매였던 티 북 품절 ㅡ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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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받은 차랑 나고야 한정 틴만 하나 사고서, 지상으로 올라와 아니메이트로.
아니메이트는 아니메이트대로 뭔가 사람들이 가게 앞에 줄을 10m 정도 서서(질려서 사진은 안 찍음) 저게 뭔가 했더니 가샤폰을 돌리는 줄이더군요;;
하여간 아니메이트에서 츠키우타. 상품을 사면 1000엔당 향 1개(12종 랜덤)을 준다고 하여, CD랑, 요루 A4 파일이랑, 원래는 살까말까 고민했던 키홀더 박스를 샀습니다(안 사기에는 너무 불완전연소 상태였다!!). 결과 받은 향도 그럭저럭 분포가 좋아서 그나마 기분이 풀리기 시작했던 ^^; (스트레스 해소는 쇼핑!!) 

키홀더는 2개는 제가 갖고 5개는 트친에게 팔고 4개는 트위터 거래 성공. 이쿠만 남았습니다..
카드는 6월만 남고, A4 파일은 1 3 4 5월만 다 팔렸던;

각오했던 것보단 상품이 남아있었더군요. 다행다행(나머지는 재생산되는 거 예약 넣었지만;).
다른 층에서 만화책 좀 더 사고, 아니메이트를 나와 JR 나고야역 건물의 도큐핸즈로 갔더니 여기에는 미도리 다이어리 나와있어서 제 거랑 부탁받은 거 구입 성공.

쇼핑을 끝내고 호텔로 돌아와 체크인. 오는 중간 아마존에 주문해뒀던 상품들을 편의점 수령했습니다.

부탁받은 PSP/Vita 소프트랑 Vita 액세서리. Vita 못 샀는데 어쩔;ㅠ
CD랑 책들..
다이어리랑, 아마존 특가 페이지에서 보고 반해 산 손목시계; 메이코이 핸드타월은 슌소 얼굴이 좋아서(싱글 표지였죠.. 오가이는 세트라 딸려온)

짐 정리 후에 NSAID 먹고 뻗어있다가, 9시경 출출해져서 저녁을 때울 겸 근처 테바사키(닭날개 튀김)에 다녀왔습니다.
나고야는 테바사키가 유명하고, 체인이 몇 개 있는데, 이 날 선택한 것은 世界の山ちゃん. 역시 지점이 여기저기 있더라구요. …맛있긴 했는데, 말하자면 닭날개 튀김에 라면 스프 뿌려먹는 맛이었달까. ㅇ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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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5개에 432엔. 테이크아웃 해서 호로요이랑.

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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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직업란엔 한자로 회사원 하고 적으면 제일 만만하던데요. 이번 연휴에 마더 모시고(ㅜㅜ) 3박4일 도쿄 갔었는데…저희 어머니 직업란에 암것도 안 적었더니…전업주부 라고 적으라고 (입국 심사원이 한국어를 조금 하더래요)…한자 몰라요 그랬더니 그냥 통과 ㅎㅎ
그러나 서점 구경 하지도 못했어요 ㅠㅠ 우유당이야기 새로 나왔다길래 가서 사야지 했는데…와서 그냥 교보에 주문 넣었음;;; 어머니 모시고 다니니 카페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분이라 ㅠㅠ 1일 1케이크는 커녕 1일 1커피도 힘들더라구요 ㅠㅠ
여름에 도쿄는 괜찮던데, 칸사이는 좀 힘들어요 ㅠㅠ 전에 여름휴가에 교토 6일인가 있다가 더워 먹어 3kg가 빠지는 쾌거를!! 물론 한국 돌아와서 다시 제 몸무게로 돌아왔지만요.

한자는 글씨 엉망이라 왠만하면 안 쓰려고 하거든요.. ㅠㅠ
여름에 일본 간 건 큐슈가 전부이지만 어쨌건 여름에 일본에 갈 거면 홋카이도만 가야지! 라고 결심했습니다. 그 외에는 10월 중순쯤에 가는 걸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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