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예, 보았습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친애하는 모**우님과 함께 봤습니다. ^_^
(실은 데이트 내용을 주저리주저리 쓰고 싶지만, 좀 피곤한 관계로 영화 감상문만 쓰기로 할께요…)

음. 뭐랄까.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앞서서, 전 지브리를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닙니다.
일단 그림이 맘에 안 들고, 딱히 맘에 드는 캐릭터도 없어서. (물론 지브리의 작품에선 그런 게 중요하지 않다는 건 알고 있지만, 캐릭터를 무엇보다도 중시하는 삼끼이기에..)
게다가 전 ‘남자 캐릭터’가 멋있을 수록 그 작품에 잘 빨려들어가는 경향이 있기에 주로 여자아이가 주연으로 나오던(나우시카라던가, 마녀 키키라던가, 토토로같은 것… 라퓨타나 모노노케는 재고의 여지가 있지만.)
지브리에 관심이 없다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얘기.
(사실 지브리 작품중에 본 것이 위에 언급한 것 정도라서요… 하하 ^^;;)

하여간, 이 작품에 대해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는 건 밝혀야겠군요.
게다가 맨 처음 이 작품을 알았을 때 본 포스터!! 왠 돼지들과 별로 안 예쁜(…)소녀 한 명이 있는 그걸 보고
”센’은 돼지 이름이고 ‘치히로’는 여자이름. 돼지와 여자아이의 우정이야기????’
..정도로 생각했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계속 얘기하는 거지만, 별 관심이 없었기에 작년에도 캠코더물을 볼 생각 물론 안 하고, 올해 우리나라에 개봉했을 때도 ‘따로 볼 게 없으니 보자’ 라는 정도였어요..
오늘도. 영화자체보단 *래여*님을 뵐 수 있다는 것에 더 큰 의의를 가지고 나갔습니다..^^

그리하여 오늘 아침 11시. 인천 CGV.
평일 오전이라 그런지 ‘아싸~ 사람 없다~ 꼬마들도 없다~’ 하고 좋아하면서 영화 감상 시작.
맨 처음 치히로양을 보면서 ‘역시 별로 안 예쁘네…’에서 점점 ‘헉.. 팔이랑 굵기가 같다..;;’ 하고 치히로양의 다리에 대해 감동(?)하고 있을 무렵 나타난 하쿠군.

자주 놀러가는 모 사이트에 ‘하쿠 성우는 대체 누구?’라는 글을 본 일이 있었는데, 물론 관심 0인지라 별 생각없이 넘어갔더니만.. 남자캐릭터가 나오네…라고 생각하기에 앞서.

…저 녀석, 도우야 아키라랑 닮았다?
물론, ‘단발머리를 한 남자애’ 캐릭터라는 점에 있어서였지만…
목소리 역시 비슷하고, 닮았어..닮았어…
..하지만 남자애가 단발머리를 하는 거, 별로 안 좋아하기 때문에 (위화감이 느껴져서..)
‘아, 저런 애가 있군’ 하고 그냥 넘어가 버린 주인장. (제로스나 아키라군은 좋아하지만 말이죠..^^;)

그래서 그냥 말똥말똥 바라보는 사이에, 역시 삼끼도 여자인지라, 치히로를 지켜주는 하쿠군을 보고 어느새 ‘호~ 멋지다~’로 돌변해버린…(ㅡ_ㅡ;;)
예, 그래서, 이 영화의 마지막 감상은 ‘하쿠 멋있다~*_*’로 끝내버린..그런 거 였습니다…-0-;;

나중에 집에와서 인터넷을 좀 뒤져보니까, ‘지브리 최초의 미소년’이라는 글도 있던데요..별로 하쿠군이 미소년이라는 생각은 안 들던걸요. 모노노케의 아시타카나, 다른 애들도 나쁘진 않았는데…(사실 삼끼눈엔 지브리 그림체인 이상, 거기서 거기로 보인다..ㅡ_ㅡ;;)
그리고, 아시타카나 라퓨타의 남자애(이름은 기억 안남)도 그런대로 멋있는 캐릭터였다고 생각하지만…확실히 좀 약한가요? (걔네들한텐 눈도 돌아가지 않았으니까..)

여하튼. 앞으로도 이런식으로 괜찮은 남자 캐릭터 나오면 지브리도 볼 만 하겠다는 생각을 하는 주인장이었습니다..^_^

p.s: 1. 위의 그림은 역시 제일 맘에 드는 하쿠군 모습.
          저 그림만 보면 확실히 미소년이라고 불러주고 싶긴 한데 말이죠..^^

       2. 그런데 예전에 만났었다는 부분, 좀 더 나와줬음 했는데.. 아깝더라구요.

       3. 맨 처음(인지는 모르지민 저 멀리 하늘을 날아가는 부분에서) 하쿠군의 본 모습이 나올 때 생각한 것,
         ‘괄태충같다..(물론 하쿠인 줄 모르고..^^;)’

       4. 하쿠군이 용이라는 걸 알았을 때 생각한 것, ‘아.. 하쿠류(백룡)의 하쿠인가? (최유기 탓;;)’

       5. ‘(치히로) 네 본명은 코하쿠야!!’
           ‘(삼끼) 아, 호박인가…(코하쿠=호박) 백(百-이건 햐쿠!)인 줄 알았더니만..(왜냐면 센은 千이니까..)’
           ‘(하쿠) 내 본명은 니기하야미 코하쿠누시야!!’
           ‘(삼끼) 헉, 10글자..못 외우겠잖아!!;;;’

       6. 자막을 안 보는 것이 좋다는 모래님의 말씀을 들었기에, 과연 해석 좀 이상타… 하고 자막을 무시하며
          보다가, 어느새 다시 자막에 의지해 버린..;; 역시 일어 실력을 더 키우지 않으면. ㅡ_ㅡ;
          하지만 확실히 별로긴 별로더군요..ㅡ_ㅡ

       7. 저 하쿠군의 성우는 누군가? 하고 뒤져봤더니.. 이리노 미유라는 소년..이더군요. 외화쪽인 듯..
           …하지만.. 정말 88년생일까? ;;;

       8. 일본의 그 수많은 신들은, 언제 봐도 역시 위화감이 느겨지는..문화차이란 건 역시 어쩔 수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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