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있었던 일

퇴근 후 저녁을 먹고,
잠시 저가 가죽 알바를 뛰다가(병원 컴으로 던전을 돌면 컴이 버벅대서 스켈에게 죽는 사태가 발생.. 평일에는 저가 알바만 한다. 가끔 지겹다고 던전 돌다가 라비 1층에서 대여섯번 죽은 듯)
숙제를 해야하는 동기에게 컴을 넘겨주고, 오랜만에 책을 반납하러 학교 도서관에 찾아간 삼끼.

반납한 책은 세계 호러 걸작선과 지금, 만나러 갑니다.
그리고 대출한 책은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추리), 바람의 열두방향, 박살천사 도쿠로 1, 2.

대출할 책을 들고 와 보니, 5~60대는 되어 보이는, 사서 아저씨가 계셨다.
5년에 가까운 도서관 라이프 중 한 번도 본 적 없는 분이라 속으로 물음표를 날리며 책을 내미니,
사서 아저씨는 잠자코 바코드를 찍으시고는, 도쿠로를 가리키며 말씀하셨다.

“이런 게 재밌어요?”

………………………

「이런 게」가 확실히 무엇을 지칭하는 것인지 파악하지 못하고 쩔쩔.
대답을 못하고 있자니 다시 말을 이으셨다.

“학생들이 많이 빌리더라고요, 대원씨아이.”
“아, 네….” (도서관에서는 NT를 껍질을 벗기기 때문에 그게 그것으로 보인다;)

도쿠로는 순전히 애니랑 무슨 차이가 있는지 ‘경험상’ 읽어보자는 목적으로 빌리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것만 아니라도 무슨 리액션을 취했을 텐데.
아니, 도쿠로만의 문제가 아니라, 라이트 노벨, 판타지, 무협지등, 반지 전쟁처럼 유명해진 작품이 아닌 이상 내가 보였을 반응은 다 같았을 것이다.

자취방에 컴퓨터가 없어 애니/게임 등을 못하게 되고, 어느 정도 일어가 되면서 손을 댄 라이트 노벨이지만, 홈페이지도 거의 그 쪽 리뷰로 전환하다시피해서 시간과 노력과 관심을 쏟고 있지만,
역시 이런 경우 당당하게 말을 하지는 못하는 것이 사실.

게다가 그 대원씨아이-NT 노벨-을 들이게 하고 있는 주범인지라, 더 할 말이 없었다.
실제로 삼끼가 주문해서 들인 라이트 노벨&추리 소설은 작년 1학기부터 지금까지만 총 194권.
그 이전 것은 데이터가 안 남아서 모르겠지만 300권은 넘겠지. (혹시 학번 보고 나라는 것을 알고 말한 것은?!)

뭐, 사 달랜다고 다 사 주는 학교도 문제지만.
(도쿠로는 그렇다 치더라도 배틀 쉽 걸, 슬레이어즈, 천국에 눈물은 필요없어 처럼 신청해놓고 읽을 생각도 안 하는 것도 있을 정도.)
그러고보니 슬램 덩크 완전판 1~13권도 있다, 우리 학교 도서관..;;

게다가 이번에 타라 덩컨과 찰리의 초콜릿 공장이 각하된 것을 생각하면 건성건성 선정하고 있는 거 같아서 별로 죄책감도 들지 않는다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이거 다 쓰고 NT 신간과 Ex 신간을 신청할 예정임. (200권이 되겠군;)

**********

결론은, 마침 포스팅 거리가 생겨서 글을 써 보았다는 것.
곧 추석이니 그 때 뭔가 리뷰라던가 올라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은근히 바빠요, 흑흑.. ㅠ_ㅠ

4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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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노벨이 대인기라니. 으음(…)
도쿠로쨩은 애니메이션이랑 많이 틀리죠. 예에.
굳이 말하는건 재미 없으니까 패스(…)
Ex신간중에 룸넘버 들어가면 학교 폭발할겁니다(…?)

그러게요, 제가 보기에는 풀메탈이나 트리블러나 키노나 델피니아 정도는 잘 빌려가는 데 비해 스트레이트나 배틀 쉽이나 천국 등은 아무도 빌려가는 것 같지 않은..^^;
도쿠로는 일단 나중에 리뷰 쓸 생각이고요,
Ex는 나나히메와 흡혈귀의 일상 생활 넣었는데.. Room No.는 아직 안 나왔죠? 음;;

언젠가, 학교 도서관에 B愛 노벨이 있는 걸 보고 놀랬던 적이 있었어요. ^^;
뭐랄까… 선정이란건 말일 뿐이고, 신청했으니 넣는다ㅡ는 느낌이랄까요.

도서관 옆에 사는 거 부러워.
난 지금 빌린 책마다 연체료가 만원씩 붙을 생각을 하니 앞이 캄캄하다….
그리고 노박이랑 윌리엄스씨는 내가 빌려서 지금 강남 pk룸에서 뒹굴고 있다. 원서를 하나씩 들고다녀야 한대.
본 사람들 모아서 연체료 분담하라고 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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