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6일, 하코다테

4월 중후반에 런던행이 결정되어서, 사이에 시간이 어중간하게 남는데 혼자 홋카이도라도 갈까 고민하다가(작년 여름에 가족 여행 갈까 하고 열심히 공부했다가 파토났던지라), 마침 트친분이 파견이 1주 늦춰진 김에 삿포로에서 하는 아이스쇼라도 볼까! 이러시기에 함께 가기로 결정을 ㅋㅋ

단지 저보다 하루 늦게 출국하기로 하셔서, 그 틈에 저는 하코다테나 슬쩍 다녀오기로 결정. 지금 생각하면 하코다테를 너무 빡세게 다녀온 감이 있지만(삿포로에서 편도 3시간임) 뭐 여정상 어쩔 수 없었..

하여간 아침 일찍 진에어 타고 출국. 그런데 사람이 적어서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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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구 자리를 혼자 썼습니다 ㅋㅋ

신치토세 공항에 내린 후 홋카이도 레일 패스를 구입한 후 바로 하코다테로 향합니다. 아 시간이 남아서 국제선 공항 빌딩… 몇 층이더라? 하여간 꼭대기층의 아니메이트를 슬쩍 들러주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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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산 것.

하코다테행 신칸센은 삿포로에서 출발해서 공항역을 안 들르고 가기 때문에, 신치토세 공항에서 하코다테를 가려면 일단 미나미치토세역으로 간 후에 하코다테행을 타야 합니다.
이 때 그러지 말고 그냥 삿포로까지 간 후에 하코다테를 갈 걸 그랬어요. 다음날 아침에 하코다테->삿포로 오는 신칸센은 좌석 예약을 했는데 당일 하코다테로 가는 신칸센은 좌석이 안 남아있었거든요. 제가 탔을 때는 당연 자유석도 다 차 있었고. 1시간 기다려서 겨우 앉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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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미치토세역에서 찍은 사진 오호호;
게다가 웃긴 게 시내에선 쨍쨍하다가 하코다테 내려가는 중 눈보라가 막 치고 ㅡ_ㅡ 역시 추운 지방. 물론 알아서 장갑이니 패딩조끼(by 유니클로)라든가 다 챙겨가긴 했는데 그래도 춥긴 했습니다.
일본이라 그런지 다들 의외로 간과하는데 홋카이도는 북한보다 위도 높아요;;

다행히 1시간 기다려서 앉은 좌석이 창가. 그것도 바다가 보이는 쪽이라 좋았습니다. 삿포로->하코다테로 가는 기차는 왼쪽이 바다를 향하는 쪽이니 가시는 분은 참고.

설국의 바다.
잘 안 보이지만 눈보라치는 중;


하코다테에 도착하니 아직 눈발이 내리고… 일단 제대로 점심 먹은 게 없어서, 하코다테에만 있는 ‘럭키 피에로’로 가서 시그니처라는 차이니즈 치킨 버거를 먹었습니다. 계란 추가헤서/


빵은 다른 햄버거에 비해 물렁했고, 치킨을 달달하게 졸인 게 특징적이더라구요. ㅇㅅㅇ

햄버거를 다 먹은 후 체크인을 하고, 한 시간 쉰 후 5시에.. 어쨌건 야경을 보러 온 거니 해 떨어지기 전에 올라가자고 일어났습니다.
이 날 놀란 게 아무리 비성수이기는 해도 나름 주말이라, 사람이 좀 있으려니 했는데 깜짝 놀랄만큼 없더라구요. 트램 정류장에서 하코다테 산으로 올라가는 케이블 정류장까지 가는 동안(올라갈 때도 내려올 때도) 제 눈에 보이는 범위에 사람이 저 한 명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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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코쿠진자 언덕

하지만 로프웨이 정류장에 도착하니 아니나다를까 관광버스용 정류장에서 중국인들이 드글드글 ^^;
15분인가 기다려서 하코다테산에 올라가서… 처음엔 추우니까 안에 있는 관광용품점 구경.

오징어 자석과 티백 트레이
오징어 키티;
이건 다시 보이면 살까 했는데 이후 안 보였다; 이유는 기억 안 나는데 홋카이도랑 미쿠는 뭔가 친근한 사이;

해가 떨어진 후에 야경 구경.

해 떨어지기 직전
떨어지고.


추워서 금방 내려왔네요. 내려올 때는 모토마치 교회군->벽돌창고군 구경하고 돌아왔는데 역시나 모토마치 교회군에서도 주위에 보이는 인간이 저 한 명 뿐이었던 ^^;

교회군...
내려오는 길 ^^; 역시 사람 없음


테디베어 박물관 ㅇㅅㅇ
정박해있는 유람선.

이 도시는 해 떨어지면 금방 문을 닫는구나 하고 실감했습니다. 유럽도 아니고!! 일본인데!!!
창고건물군도 상점이 죄다 문을 닫아서 바다 구경하고 온 정도..ㅇㅅㅇ


저녁을 해결해야 하는데 마땅한 게 없어서 다이몬 요코초에 갔는데(저스트 고에서 소개만 하고 지도에 안 그려줬음 ㅡ_ㅡ) 이 쪽은 그럭저럭 문을 열었더군요. 그런데 이자카야가 메인이라 들어가기 애매해서 스킵. 이 곳은 구조가 쿄토의 기온을 떠오르게 하더군요. 실제로도 중간에 ‘기온少路’인가 써 있는 표지를 봤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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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 날 저녁은, 토가치 지방의 우유(홋카이도에 왔으니!), 호로요이, 세븐일레븐 오뎅을 먹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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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뭐가 잘못됬는지, 잘 자다가 새벽 2시에 식중독이 찾아와서 폭풍 설사+구토+몸살 크리 ㅡ_ㅡ;;; 제 인생에 두번째로 심한 식중독이었다는;
그래서 여행 내내 두 번 다시 우유 안 먹었네요; 근처에 따로 우유 파는 델 못 찾기도 했지만. 그리고 다시는 세븐일레븐에서 오뎅 안 먹는다;;;

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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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홋! 문제의 오뎅! 그리고 우유! 어쩌다가 식중독이 찾아왔는지… 우유 유명한데 하나도 못드시고. 그나저나 삿포로에서 하코다테까지 세시간 걸리는군요.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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