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의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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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명 게임」. 어두운 방 네 모퉁이에 네 명이 서서, 순서대로 어깨를 밀며 뱅글뱅글 도는 게임이다. 당연히 네 명으로는 성립할 수 없을 터인 게임을 시작해보니, 갑자기 5명째가 나타났다! 하지만 모두 처음부터 있었다고밖에 생각되지 않는 얼굴들. -행자(行者)에게 저주받고 자시키와라시에게 지켜지고 있다는 오래된 저택에, 후계자 선발을 위한 친족일동이 모였으나 후계자 자격을 가진 사람의 식사에 독이 들어있었던 사건이나, 다양한 괴이가 속출.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급거 소년탐정단이 결성되었다. 물론 멤버 중에는 자시키와라시도 섞여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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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의 신(영어 제목은 ZASHIKIWARASHI).
“예전에 어린이였던 당신과 소년소녀를 위한 미스테리 랜드” 에서 나왔네요. 요 미스테리 랜드는 학산에서 ‘미스테리 랜드’라는 브랜드 이름, 책 디자인도 그대로 갖고 와 몇 작품 수입했는데(오츠이치, 모리 히로시, 아리스가와 아리스, 우타노 쇼고, 시마다 소지, 노리즈키 린타로, 하야미네 카오루) 이제는 더 안 나오는 듯.

줄거리는 윗글 그대로. 시작은 ‘이 중에 1명, 자시키와라시가 있다!’로 시작합니다. 부러진 용골도 그렇지만, 이런 식으로 판타지와 추리를 섞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좋아하지 않지만… 자시키와라시가 섞였다고 해서 추리하는 데 영향을 주거나 하지 않습니다(마지막에 중요한 단서로 작용하기는 함).
한 명은 자시키와라시일텐데 누군지는 모르겠고, 아이들이 곤혹스러워하던 사이 어른들이 독을 먹고 쓰러지거나, 한밤중에 도깨비불이 나타나고 경을 읊는 소리가 들리고… 늪에 빠지고… 우물에서 소리가 나고… 이런 기이한 사건들이 줄줄줄 일어나면서, ‘이대로 갔다간 어른들이 위험해!’라고 느낀 아이들이 소년탐정단을 결성해서 추리/감시/관찰 등을 행한다는 이야기.

기본적으로 어린아이들을 위한 추리소설인지라, 복잡한 장치 같은 트릭은 없고, 그래도 정황으로부터 용의자를 하나하나 배제하는 모습이라든가, 새로운 단서를 찾는 모습이라든가… 하나하나 차분하게 전개되면서도, 유치하다는 느낌도 나지 않고… 이건 작가의 필력 때문인가!! 지금까지 읽은 오노 후유미 작중에 추리로서는 제일 만족스러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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