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둘러싼 이야기 – 한 권의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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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서점과 같은 냄새가 나는 고등학교의 부실, 좋아하는 캐릭터의 2차 창작 소설에 몰두하고 있을 때만, 나는 자유로웠다. 하지만 선배에게서 어떤 낯선 지적을 받고, 자신의 작품의 약점을 알게 된다. 소설을 잘 쓰고 싶어, 그러기 위해서는…(「메리 수를 죽이고」). 외, 유작의 장정이 맡겨진 “당신”, 출판사 교정부에서 일하는 여성 등을 그린, 인기 작가들이 엮는 다양한「책을 둘러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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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관한 이야기를 모은 앤솔로지.

오사카 쥰크도에 갔다가, 이런 게 있길래 들고 왔습니다. 원래 예정에 없던 책이었는데.. 표지도 표지지만, 맨 처음 올라온 이름이 나카타 에이이치(오츠이치)길래 그만…//
그 외의 작가는 전혀 들어본 적 없는 이름들이네요. 원래 앤솔로지 사면 두 명 정도는 아는 이름이 들어갔는데 이런 적은 처음.
책을 둘러싼 이야기로, 나카타 에이이치의 청춘물에서부터 마지막의 미스테리까지, 비교적 다양한 장르의 이야기가 실려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연애소설;; 작가진도 저는 모르지만, 대부분 연애소설 쓰는 작가들인듯;

1. 나카타 에이이치, 메리 수를 죽이고
외모에 자신 없고, 그저 만화 연구부에 들어가 자신을 투영한 캐릭터를 등장시킨 2차 창작 소설을 쓰고 있던 주인공이, ‘메리 수’가 거슬린다는 지적을 받고, 소설의 수준을 올리기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입니다.
메리 수가 누군가 했는데, 예전 스타 트렉 2차 창작물에서 자신을 투영시켜 등장시키는 캐릭터의 대표격으로 언급되었던 캐릭터라네요… 스타 트렉 원드라마를 본 게 아니라 몰랐다는.

2. 미야시타 나츠, 여행을 떠나는 날에
대학 입학을 위해 고향을 나와 자취를 시작한 주인공에게, 아버지가 ‘인생을 바꿀만한 한 권의 책을 만나도록’이라는 편지를 남겨준다는 이야기…

3. 하라다 마하, 모래에 덮인 르 코르뷔지에
건축가를 꿈꿨던 화자. 자신은 아버지에게 영향을 받았고, 아버지는 어릴 적 받은 르 코르뷔지에의 저서를 읽고 건축가를 꿈꿨다고…
..말미에 작가후기로, 작고한 건축가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바로 소재로 갖고 왔다고 나오네요.

4. 고데마리 루이, 페이지 끝이 접힌 책
담당작가의 유작을 앞에 대한 편집자가 장정을 정하기에 앞서 세 번 읽어보면서 이리저리 맛본다는 이야기인데… 마지막에 약간의 반전이..

5. 아케노 가에루코, 처음으로 책을 만드는 당신이 해야할 일
결혼한지 1년, 남편에게 불만은 많지만 부딪히는 게 귀찮아 적당히 받아주고 있었던 화자.
남편이 자기계발서를 만들게 되면서 안 거슬리도록 이리저리 궁리하지만 마지막엔 폭발하고 부딪힌다는 이야기. 남편 받아주는 대목은 짜증나다가 나중에 버럭하는 것이 속 시웠했네요.

6. 사와키 마히로, 도키타 카제노의 수난
돈을 벌 목적으로만 연애소설상에 응모했다가 1등을 차지해 순식간에 관능소설작가로 데뷔한 40대 중년남이, 자기 타입인 편집자에게 어떻게 조련(?)당해가며 소설을 쓰게 되냐는…이야기..

7. 쇼지 유키야, 러버즈 북
특별한 목적 없이 미국을 여행하던 화자가, 고속도로 중간에 들른 레스토랑에서 책을 발견하고 가게주인으로부터 책에 얽힌 이야기를 듣는데..

8. 미야기 아야코, 교정 걸
아가씨 학교 출신에, 관심있는 건 오로지 패션 관련이지만, 실은 엄청난 관찰력과 기억력(패션에 관해서만)의 소유자인 주인공이, 자신이 교정을 보고 있던 작품내에서 주인공의 이동시간이 실제로 걸리는 것보다 2시간 더 걸린다는 사실을 알고, 그것으로 작가의 비밀을 알아낸다는 것.
..약간 미스테리삘이고, (본인은 자각이 없지만)탐정의 소질을 가지고 있으나 본인은 그저 패션지로 갔으면 싶다… 라는 캐릭터가 작위적이긴 하지만 은근 괜찮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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