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마 선생의 조용한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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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베니스영화제 공식 경쟁부문 초청작이자 영화 [매트릭스]의 감독 워쇼스키 남매에게 영감을 준 [공각기동대]의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작품 [스카이 크롤러]의 원작자인 모리 히로시의 아름답고 통찰력 있는 소설이다. ‘생활’에 침식되기 시작한 주인공과 ‘조용한 세계’로 몰두해가는 선생의 이야기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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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소개된 모리 히로시의 책입니다.
모리 히로시라는 작가가 한국내 인지도가 의외로 낮은지라, 많이 안 팔리지 않을까? 했는데 서점 사이트에 올라온 리뷰가 꽤 되는 것을 보니 그럭저럭 팔리긴 했나 보네요.
하지만 책 소개의 저 문구… 그렇게나 매트릭스나 공각기동대랑 연결하고 싶었는지, 그야 인지도가 낮긴 하지만, 그럴 거면 차라리 스카이 크롤러를 내달라고!! 나한테 스카이 크롤러 번역하라고 하면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ㅠㅠ
오츠이치 책을 내면서 작가 소개에 오시이 마모루 사위라고 쓰지는 않잖아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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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부터 수학/과학 외에 다른 것에 흥미가 없는 연구자 타입이었던 주인공이, 대학에서 진정한 연구자인 기시마 선생을 알게 되어 대학생활이 바뀌었다- 라는 내용입니다.
생활도 서툴고, 사람과 어울리는 것도 서툴고, 조교수 이상으로 올라가 연구 외의 다른 행정적인 잡무가 늘어나는 것도 싫고, 그저 자신만의 조용한 세계에서 연구를 계속하는 기시마 선생.
그와 알게 되어 함께 연구를 했던 것이 인생에서 가장 즐거웠던 순간이었지만, 결국 대학교수가 되어 연구와 멀어지는 생활을 하게 되는 주인공.

모리 히로시식의 청춘물, 이라 할 수 있을 듯. 하지만 역시 모리 히로시다 보니까 건조건조. 그래도 은근 연애도 나오구요. 같은 공대생의 청춘물이었던.. 연애편지의 기술(모리미 토미히코)과 키켄!(아리카와 히로)와는 다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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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몰랐는데 읽다보니 전에 읽은 에피소드다? 싶어서 찾아보니 단편집 ‘옅은 잠 소거 ‘에 나왔던 단편을 장편화한 거였습니다.
솔직히 그 단편도 그렇고 이 장편도 그렇고, 그렇게 반응이 좋을 거 같진 않다고 생각했는데 잘 팔리는 건가… 제 자신의 감상은 좀 미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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