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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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인 ‘나’는 독자로부터 괴담 투고를 받던 중 ‘쿠보 씨’라는 여성과 알게 된다. 새로 이사한 집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는 사연을 보내온 그녀와 편지를 주고받던 중, 쿠보 씨의 집과 동일한 맨션에서 이전에도 비슷한 내용의 투고를 받았음을 떠올린 ‘나’는 그 맨션에 얽힌 괴담의 근원을 추적해나가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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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의 9년 만의 신작 장편.. 인데, 어, 9년 밖에 안 되었나? 싶은 것은 일단 미루고,
하여간 일본에서와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도 북홀릭에서 ‘귀담백경’과 함께 동시에 나왔네요. 귀담백경은 괴담 모음집이라든데 그건 나중에 천천히 읽을 생각이고…

‘잔예’는, 작가인 ‘나’가 쿠보 씨라는 여성의 투고를 받고, 그녀가 사는 아파트->아파트가 세워진 땅에 예전에 일어난 사건, 그러니까 심령현상이 벌어질만한 일이 있었는가 조사한다는 르포 형식의 소설입니다.
그리고 군데군데 언급되는 사항에서 ‘나’는 오노 후유미를 모델로 했다는 게 나타나구요. 동업자인 남편이랑 같은 아파트 다른 집에서 살았다든가;; 괴담 유(幽)에 연재를 시작했다거나; 고스트 헌트 이야기라든가 ㅋㅋㅋ

원래 저는 이런 호러나 괴담 류를 무서워하는 편은 아닌지라, 이 책을 읽으며 딱히 무섭지는 않았네요.
오히려 ‘더러움’에 대해 ‘성스럽기도, 부정하기도 한 것’, ‘전염병 같은 것’이라 생각했다는 개념이 흥미 깊었습니다. 그래서 책 제목이 잔예로군요..

토지에 얽힌 과거가 하나둘씩 나타나면서 사람 이름 늘어나니, 복잡해져서 중간에 생각하는 것을 포기했지만;; 책 뒤에 도표로 정리해놓았더군요.

재미가 있기는 했는데.. 역시 호러나 괴담류는 저랑 안 맞는 듯. 안 무서워요; 아예 판타지면 몰라도 말이죠.. ㅇㅅㅇ

p.s: ‘며느리가 일찍 죽어나가는 집’이라는 것을 알고도 중매를 보게 한 부모 이야기가 제일 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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