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일본 서적은 한 달에 한 번 yes24, 머그라든가 눈에 띄는 사은품이 있으면 그 때만 알라딘에서 국내 서적, 간헐적으로 사는 책은 매주 월요일에 나오는 쿠폰으로 교보문고에서, 라는 게 제 책 사는 행태입니다. 교보 문고는 저번 달부터 쿠폰이 짜져서 잘 안 사기 시작했지만요.
이번에 구입한 건으로는 고양이 사료 샘플(마릴린 반야가 모델인 예의 그 책), Ubik컵(해당 도서를 안 봐서 유빅이 뭔지 아직도 모르는), 그리고 선택한 것이 이 14주년 기념 앤솔로지입니다.
표지 그림을 올리고 싶었는데 지금은 이벤트 끝났는지 내려놓았네요.
구성은 다음과 같이 되어 있습니다.
1. 헨리 슬레서크, 사형 집행일
2. 장은호, 첫 출근
3. 마쓰모토 세이초, 얼굴
4. 코넬 울리치, 담배
5. 조지프 러디어드 키플링, 소원의 집
6. 권터 쿠네르트, 아담과 이브
7. 김보영, 종의 기원
8. 미야자와 겐지, 바라우미 초등학교
9. 조현, 종이냅킨에 대한 우아한 철학
10. 다카하시 겐이치로, 푸리오신 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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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읽는 이야기’라는 주제 때문인지는 몰라도 장르는 주로 스릴러와 SF에 치중되어 있습니다. SF 소설은 어슐러 르 귄의 바람의 열두 방향 읽고 아 역시 SF 소설은 안 맞나 보다. 했던 기억이 있어서, 올해 들어 다시 슬슬 읽기 시작한 정도. 제 작가 중 제가 아는 사람은 3, 4, 8번 정도.
알라딘 MD들이 선정한 단편이라 10편 모두 재미있었지만 가장 인상에 남았던 건 7번이었네요. 빙하기가 찾아와 모든 생물이 죽은 지구에서, 로봇들이 자신들을 무기 생물이라 지칭한다는 내용. 규소 화합물로 이루어진 무기 생명이라는 개념은 처음 본 건 아니지만, 단편 초반의 로봇의 행동이 생존에 있어서 어떤 의미를 갖는가- 라는 내용이 인상에 남았습니다. 작가의 다른 작품도 찾아서 읽어봐야겠어요.
그에 비해 같은 한국 작가의 SF인 9번은, 음,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는 알 거 같긴 한데 결정적으로 제가 T.S. 엘리엇에 대해 잘 모르니(시에 약하다) 그다지 와 닿는 게 없었고요.
코넬 울리치는 코넬 울리치다웠고(응?) 미야자와 겐지는 호노보노했고. 다른 단편들도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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