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일, 드라이브

세번째 날.
이 날은 하루 렌트카를 빌려서 돌아다녔습니다.
오키나와는 나하시 외에는 대중교통이 그리 발달하지 않은 곳이라, 렌트카를 빌렸는데.. 가이드북에 소개된 곳 말고, 라쿠텐에서 가장 싼 곳을, 오모로마치역의 DFS 갤러리아에서 수령하는 것으로 했습니다.
DFS 갤러리아의 렌트카 사무소가 모인 곳은 그냥 모노레일역에서 건물안으로 들어가면 바로 나옵니다. …저희가 빌린 곳이 확실히 제일 인기가 많아서, 그 곳에만 줄이 생겼고 다른 곳은 파리만 날리더라는 ^^;
렌트카 반납은 다음날 공항옆 영업소에서 하기로 하고 출발!

저는 장롱면허 9년째라 친구가 미리 국제면허증을 발급받아와서 몰았네요. 처음에는 좌측통행->우회전하는 신호(주로 비보호)받는 거랑, 깜빡이 등을 킨다는 게 와이퍼를 움직이는 것 정도가 문제였으나 곧 익숙해졌습니다. (저는 옆에서 표지판 찾아다니는 역할;)

초반 중간 정도는 2차선 고속도로가 깔려있는지라 달리기 쉬웠다는 것도 있고…^^; 특히 이 친구가, 왕 나 외국에서도 차 몰 수 있어! *_* 라는 자신감이 생겨서 이 날이 제일 즐거웠다고 하더라구요.

처음 간 곳은, 드라이브 코스로 추천 1위였던 코우리 대교! 코우리섬으로 넘어가는 다리입니다.


뭔가 이런 곳은 오픈카를 타고 달려줘야할 거 같은데 그렇지 않아서 ㅋㅋㅋ 사진도 차 안에서, 다리 중간에서 찍는 게 예쁘던데.. 씁

그리고 코우리섬으로 건너간 후 먹을 곳을 찾는데… 가이드북에 소개된 한 곳은 놀고, 한 곳은 오션뷰가 안 되는 곳으로 이사했다고 해서, 적당히 달리다가 보이는 곳에 들어갔네요. 다리 나와서 왼쪽으로 2-3분 정도 달리면 나오는.. 도예 어쩌고라는 곳이었는데;;; 식당과 도예 판매를 함께 하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물론 오션뷰였구요. 아이스 티/커피 셀프, 리필 무한.
 

제가 시킨 오늘의 런치. 야마부도랑 지마미도후가 보입니다.
타코라이스.

저 타코라이스라는 놈도 나름 명물?이라는데, 처음 이름을 들었을 땐 문어밥? 이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타코스의 타코더군요. 뭐 전반적으로 정갈하니 괜춘했습니다.

배를 채운 후 코우리 대교에서 얼쩡거리며 바다를 보다가 다음은 나카진죠로 이동.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고성이라고 하더군요.

대단한 볼 것이 있는 것은 아니고, 400엔 입장료를 내고 다닐만한 산책로? 란 느낌. 특히 입장하는 돌계단 양쪽으로 벚나무가 늘어서서 벚꽃 피었을 때 왔음 예뻤을 거 같더군요. 우리가 갔을 땐 이미 졌지만;; 그리고 냥이도 있었습니다 *_*


다음은 오키나와 최북단의 헤도곶으로! 이건 헤도곶이 목적지라기보다는, 그 곳까지 가는 도로가 왼쪽으로 바다를 끼고 달리기 때문…인데 중간에 바다가 산호초에서 일반 바다로 변합니다. 만약 산호초만 보고 싶으시다면 중간에 U턴하는 것을 추천. 왕복 3시간 넘습니다; 우리는 그냥 끝까지 달렸네요.

그리고는, 친구가 산호초에 지는 석양을 보고 싶대서 서둘러 내려왔습니다만.. 산호초는 고사하고, 구름 때문에 해수면 아래로 지는 석양은 못 봤네요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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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점이 석양이라는...
저녁은 나하시에 들어가기 전, 아메리칸 빌리지에서 해결했습니다. 미군 부대가 철수하면서, 부대 기지를 테마파크처럼 조성한 곳이라는데… 불금! 임에도 불구하고 별로 사람이 없더라구요 ㅠ_ㅠ
저녁은 빌리지 입구 부근에 있는 시키(Four Season, 四界)라는 철판 요리집에서 먹었습니다. 2인분에 8400엔하는 코스로 시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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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소고기, 랍스타가 나오고.. 구운 야채 등은 서너가지중에 선택할 수 있다는.

저녁을 먹은 후에는 적당히 돌아다녔으나 상점도 애매하게 문을 열었고, 사람도 적고, 친구는 흑형이 두렵다고 하고.. 그리 못 돌아다녔네요. ㅇㅅㅇ 낮에 가는 게 더 나았으려나? 자잘한 상점들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을 거 같은데. 쓰읍.


그리고 나하시에 들어와서, 밤 11시 반에 TSUTAYA를 들어갔습니다만..  제가 노린 것은 카와미츠 더글라스 아이키(AIKI from bless4)의 싱글.. 오키나와 한정이래서 한 번 검색했지만 역시 없었고 ㅠ_ㅠ 인류쇠퇴 8권이 있길래 집어온 정도네요, 훌쩍.

이상이 오키나와 3박 4일의 자취입니다. 다음날은 렌트카 반납하고 귀국해서 포스팅 쓸 거리가 없다는; 대충 볼 건 다 봤다는 느낌입니다만, 첫 일본행이었는데 날씨도 따뜻하고 좋았네요 :3
하루 정도 진득하니 머물러서 시장 구경 더 하면 즐거웠을 거 같은데. 면세점은… 면세 가격이 우리나라랑 크게 차이 안 날 거 같아서+걸릴까봐 안 샀고… 쓰읍.




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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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가족여행으로 다녀온 저랑은 많이 다른 여행기에요. ^^ 마음 맞는 친구랑 자유롭게 슬렁슬렁 다니셨던 것도 부럽고요. ^^(애가 있으면 거기 맞춰서 움직여야하니. ^^;)
아메리칸 빌리지 쪽은 오가는 사람들도 그냥 현지인들이 워낙 많아서인지 테마파크라기보다는 사실 동네 큰 마트(?) 느낌이더라구요..;
오키나와는 겨울쯤에 가면 아주 덥지도 않고 그렇다고 춥지도 않고 걷기 딱 좋은 날씨라 참 좋지요. ^^

린짱이 조금만 더 크면 고래도 보러 가실 수 있지 않을런지.. ^^
여름에 해수욕하러 가는 것도 좋을 거 같은데 얼마나 더울지 상상이 안 가요. 친구 하나는 매일 이시가키!! 다이빙! 별모래!!를 외치며 자주 가서 더 부러운..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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