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D 10 ★


허무.
다 읽은 후의 감상은 그것이었습니다.

표지를 볼 때도 심히 염려가 되었었지만,
작가, 차이나vs젠틀맨을 남겨두고, 애니 판촉을 위해서라도 책은 써야하는데 완결은 못 내겠지 애니로 돈 벌고서 배는 부르지, 결국 생각 끝에 외전을 내 놓은 것 같습니다.

..장난하냐.

R.O.D는 처음에 OVA로 접해서(대부분 그러리라 생각하지만), 제법 큰 점수를 주는 편이었어도
소설의 경우 액션 등에 있어서의 문장력이라던가 쓸데없이 성적인 묘사라던가 1권에서 보여준 어이없는 스토커라던가 거유계 일러스트라던가 이것저것 심히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요즘 세상에 이만큼 책사랑을 외치는 작품도 드문데다 종이술사란 설정 자체는 평가할 만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소설에 대한 인식은 그렇게까지 나쁜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제 돈 주고 사서 보지 않을 뿐(..). 이러니저러니 해도 결국 라이트 노벨이란 오락소설이니까 이런 것도 있구나 하고 넘어가자고. (TV판은 귀찮아서 안 챙겨보았군요)

하지만.. 10권을 읽고서 느낀 것은, 만약 이걸 제 돈을 주고 사서 봤다면 당장에 찢어버리고 싶었을 거라는 점.

내용은 요미코가, 어느 장서 많은 여학교에 잠입해 대영도서관 장서를 탈취해온다는 이야기.
그리고 세라복(!)을 입고 들어간 그 학교는-마리미테를 의식한 학교라 생각됩니다만-누가 책을 얼마나 빨리 그리고 정확하게 읽느냐!에 학교의 권력이 오고가는 괴상한(요미코에게 있어선 도원향인) 학교였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도중도중에 작가의 난입. 미국에 DVD를 팔러 왔네 애인이 생겼네 호텔에 갇혀서 글을 쓰네 등등의 이야기가 난무합니다만, 뭐 그건 그것대로 좋다고 넘어갑시다. (좋지 않아)

원래 책값으로 생활비를 날리고 폐인생활을 하는 요미코라던가는 나름대로 공감할 수 있었는데, 10분 만에 책을 다 읽어치우는 리드 파이트라던가,
무엇보다 학생회장씨(키노님)이 외치는 미의식! …특히 저 3페이지에 달하는 연설문은 나름대로 끈기를 갖고 시작했다가, 1페이지도 안 가 구약성서 첫머리의 누구의 아들이 아들이.. 를 읽을 때보다 더한 허무감에 휩싸여서 그만두었습니다 ㅡ_ㅡ;
그리고 하가… 저는 우리 검은 옷 할아버지를 생각했건만. 하가렌의 하가였냐!

이제는 냉큼 차이나vs젠틀맨을 끝내고 완결이나 시키라는 마음뿐입니다. 하지만 과연 대결이 끝난다고 완결이 날까요. (아니겠죠..)

p.s: 이게 제 50번째 라이트 노벨 포스팅이건만, 이런 게 걸리다니.. 진짜 허무해요;;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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